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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리그를 흔든 다크호스 4

스페인도 우루과이도 추풍낙엽? 2026 북중미 월드컵 판도를 대혼란에 빠뜨리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도파민을 폭발시킨 역대급 다크호스 4개국을 소개한다.

프로필 by 정서현 2026.06.24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카보베르데: 스페인, 우루과이를 연달아 묶으며 사상 첫 32강 진출을 조준한 최대 이변의 팀.
  • DR콩고: 52년 만의 본선 무대에서 포르투갈과 비기며 강력한 피지컬 역습 축구를 증명한 팀.
  • 이란: 아시아 강호다운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벨기에의 호화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막다.
  • 캐나다: 조너선 데이비드의 해트트릭과 6-0 대승.

월드컵에선 늘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다. 우승후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조용히 조별리그를 흔드는 다크호스 팀들이 등장했다.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예상 순위를 뒤엎고 있는 팀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선 카보베르데가 그렇다. 첫 월드컵 무대에서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차례로 붙잡았고, DR콩고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첫 골과 첫 승점을 챙겼다. 조별리그 2라운드가 지나는 현재, 예상보다 강한 네 팀을 정리했다.



1. 카보베르데

이번 대회 최고의 깜짝 주인공은 카보베르데다. 월드컵 본선이 처음인 팀이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묶였으니, 조 최약체 취급을 받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카보베르데는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 공을 오래 돌리는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을 지켜냈는데, 마흔 살 골키퍼 보지냐가 슈팅을 일곱 번을 막아낸 경기였다. 이기진 못했어도 월드컵 첫 무대에서 승점 1을 떼어냈다. 두 번째 경기는 더 인상적이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2-2. 케빈 피나가 30m짜리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역전을 내준 뒤에도 헬리오 바렐라가 다시 따라붙어 승점을 지켜냈다. 무승부 한 번이면 운으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연달아 잡고 승점을 쌓은 건 얘기가 다르다. 카보베르데는 수비 라인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상대가 공을 더 많이 가져가도 경기 전체를 내주지는 않는다. 이제 남은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이 경기를 잡으면 32강도 가능하다. 데뷔팀의 목표가 어느새 좋은 경험에서 토너먼트로 바뀌었다.



2. DR콩고

DR콩고도 초반부터 묵직한 결과를 냈다. 첫 상대가 하필 포르투갈이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 하파엘 레앙이 버티는 팀을 상대로 승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결과는 1-1. DR콩고는 전반 추가시간에 요안 위사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콩고의 월드컵 첫 골이자, 1974년 이후 52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따낸 첫 승점이었다. 물론 이 한 경기로 토너먼트를 말하기는 이르다. 같은 조에 콜롬비아와 우즈베키스탄도 있다. 그래도 포르투갈전 무승부는 분명한 신호였다. DR콩고는 쉽게 밀리는 팀이 아니다. 장점은 피지컬과 전환 속도다. 상대가 공을 오래 잡아도 한 번의 역습으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이런 팀은 까다롭다. 이기기도 어렵고, 한 번 실수하면 곧장 대가를 치른다. 증명할 건 아직 많다. 그래도 첫 경기에서 이미 존재감은 남겼다. 우승후보의 출발 계획을 헝클어뜨린 팀이다.



3. 이란

이란을 완전한 무명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시아에서는 늘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고, 월드컵 경험도 있다. 그래도 벨기에를 0-0으로 막아낸 건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첫 경기에서는 뉴질랜드와 2-2로 비겼다. 잡아야 할 경기에서 승점 1점에 그친 건 아쉬웠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벨기에를 무실점으로 묶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이런 무승부의 무게가 다르다. 이란의 방식은 분명하다. 화려하게 몰아붙이는 팀이 아니다. 대신 공간을 닫고 상대의 시간을 빼앗는다. 벨기에전도 그랬다. 벨기에가 공은 더 오래 잡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골키퍼의 선방도 컸다. 강팀을 상대로 버티려면 결국 한두 번의 위기를 막아내야 한다. 이란은 그 고비를 넘기고 승점 1점을 가져갔다. 무승부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토너먼트에 가려면 마지막 경기에서 더 적극적인 결과가 필요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란이 남긴 메시지는 또렷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 월드컵에서 이런 팀은 조 전체를 복잡하게 만든다.



4. 캐나다

캐나다는 개최국이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조너선 데이비드를 보유한 팀이라 완전한 언더독이라 부르기도 어렵다. 그래도 이 명단에 넣을 이유는 충분하다. 캐나다가 월드컵 첫 승을 6-0 대승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상대는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였다. 캐나다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고, 조너선 데이비드가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개최국 선수의 월드컵 해트트릭은 1966년 결승의 제프 허스트 이후 처음이었다. 캐나다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승리이기도 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3전 전패로 짐을 쌌던 팀이, 4년 만에 전혀 다른 결과를 써냈다. 첫 경기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겼으니, 두 경기에서 승점 4점이다. 스위스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위와 토너먼트 진출까지 노릴 수 있다. 변수는 있다. 카타르전에서 미드필더 이스마엘 코네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주장 알폰소 데이비스도 햄스트링 탓에 첫 경기를 걸렀다. 대승을 거뒀지만 전력이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좋다. 홈 관중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개최국은 종종 예상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경기장, 짧은 이동 거리, 관중의 에너지가 모두 보탬이 된다. 캐나다는 지금 그 이점을 잘 쓰고 있다.

Credit

  • WRITER 조진혁
  • PHOTO 게티이미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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