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준호와 함께한 벨루티 SS27 컬렉션

이번 컬렉션은 정원에서 마주한 빛과 감각, '어린 왕자'의 상상력을 우아하게 겹쳐냈다.

프로필 by 권혜진 2026.07.03

이번 컬렉션은 화려한 장식보다 분위기에 집중한다. 아룸 플라워의 곡선에서 출발한 갈레 블룸 슈즈, 벨루티의 시그니처 로퍼인 로렌조와 파나쉬는 부드러운 실루엣 안에 브랜드 특유의 조형미를 담았다. 레더 제품에서는 신문에서 착안한 원 주르날(Un Jour-nal) 백과 남성 토트백 그랑 주르가 새롭게 등장했다.


레디투웨어는 정원의 이미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벨루티는 포레스티어 재킷을 중심으로 플라워 모티프, 자수, 트롱프뢰유 효과를 더해 자연의 생동감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했다. 과하게 낭만적으로 흐르기보다, 빛과 질감, 움직임으로 은근한 분위기를 만든 점이 이번 시즌의 핵심이다.


벨루티가 오랫동안 쌓아온 파티나 기술도 컬렉션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번 시즌 벨루티는 인상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새벽, 한낮, 황혼처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의 빛을 네 가지 독점 파티나로 풀어냈다. 원 주르, 루티, 원 주르 드 포쉬, 투주르 백 위에 입힌 색감은 정원의 풍경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한순간의 인상을 남기는 방식에 가깝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어린 왕자’ 프로젝트다. 벨루티는 올해로 출간 80주년을 맞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작업을 연말 공개할 예정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소설 속 행성과 드로잉, 생텍쥐페리의 사무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를 일부 피스와 공간 구성에 녹였다. 문학적 상징을 제품 위에 직접적으로 얹기보다, 여행과 상상,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를 컬렉션의 분위기 안에 담아낸 방식이다.


현장에는 벨루티의 글로벌 앰버서더, 배우 이준호도 함께했다. 메종의 고급스러운 가죽 재킷 룩을 완벽하게 입고 나타난 그는, 이번 컬렉션의 핵심인 '절제된 우아함'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벨루티 SS27 컬렉션은 정원을 단순한 테마로 소비하지 않는다. 빛이 머무는 시간, 손으로 길들인 가죽의 표면, 오래 사용할수록 쌓이는 흔적까지 하나의 감각으로 엮는다. 새로움보다 오래 남는 아름다움에 가까운 컬렉션이다.

Credit

  • Photo 벨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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