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부터 교토까지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부터 교토까지, 도시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행을 기다리게 만드는 에이스 호텔 네 곳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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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 현지인에게도 열린 로비와 문화 프로그램, 턴테이블과 로컬 아트를 갖춘 객실이 특징인 브루클린의 사랑방.
-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 두 개의 수영장과 바다 가까운 입지, 발코니 객실로 즐기는 아테네 리비에라의 휴양.
- 에이스 호텔 교토: 옛 교토 중앙전화국 건물과 일본·미국의 디자인이 어우러진 에이스 호텔의 첫 아시아 지점.
- 에이스 호텔 시드니: 1916년 옛 벽돌 공장의 흔적에 호주 디자인과 예술, 루프톱 다이닝을 더한 호텔.
호텔이 도시를 경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1999년 시애틀에서 시작한 에이스 호텔은 같은 공간을 여러 도시에 반복하기보다 각 지역의 건축과 예술, 문화를 호텔 안으로 끌어들여 왔습니다. 그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로비를 만들기도 하고, 지역 작가의 작품과 가구를 객실에 들이거나 오래된 건물을 새로운 호텔로 되살리기도 합니다. 브루클린부터 아테네, 교토, 시드니까지. 네 도시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자리 잡은 에이스 호텔을 살펴봤습니다.
브루클린의 사랑방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
투숙객과 현지인이 함께 이용하는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의 로비.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
작품과 목재 가구로 꾸민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의 객실.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
통창 너머로 브루클린 풍경이 펼쳐지는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의 객실.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
호텔 로비에서 노트북을 펼치는 일이야 흔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 호텔에 묵는 사람이 아니라면요? 보럼 힐에 자리한 '에이스 호텔 브루클린'의 로비는 투숙객뿐 아니라 동네 주민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거나, 저녁에는 로비 바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텔 안에는 갤러리가 있고 로비에서는 DJ 세트와 토크, 팝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작가에게 객실을 한 달간 작업실로 내어주기도 합니다.
객실로 올라가도 음악과 예술은 이어집니다. 현지 작가와 에이스 호텔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작품, 현지에서 제작한 가구와 빈티지 가구가 한 공간에 놓입니다. 일부 객실에는 턴테이블과 LP도 마련돼 있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창으로 브루클린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브루클린을 걷고, 하루의 끝에는 객실에서 레코드를 틀어보세요. 이 호텔을 '브루클린의 사랑방'이라 부르고 싶은 이유입니다.
아테네 리비에라의 휴양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
선베드와 파라솔을 갖춘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의 메인 풀.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
1. 그리스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세바스찬'.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
살마 바라캇이 디자인한 블랭킷이 놓인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의 객실.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 스윔 클럽 아테네
호텔 이름에 굳이 '스윔 클럽'을 붙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층에는 카바나와 선베드를 갖춘 메인 풀이 있고, 루프톱에는 바다와 산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풀이 있습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데이 패스를 구매하면 스윔 클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텔은 아테네 남쪽 해안의 글리파다에 자리합니다. 이 일대는 '아테네 리비에라'라 불리는 곳으로 바다를 가까이 두고 휴양을 즐기기 좋습니다. 객실에서도 이곳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발코니를 갖춘 객실에서는 바다와 수영장, 도시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모든 객실의 침대에는 그리스계 이집트 작가 살마 바라캇이 디자인한 블랭킷이 놓입니다.
호텔 안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충분합니다. 굿 케미스트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세바스찬에서 식사를 즐긴 뒤 루프톱의 소라에서 칵테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까운 해변으로 향해도 좋습니다. 유적과 박물관으로 익숙한 아테네에서 해안 도시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호텔입니다.
동양과 서양이 만난
'에이스 호텔 교토'
유노키 사미로의 작품이 걸린 에이스 호텔 교토의 객실.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교토
일본과 미국의 디자인 요소가 어우러진 에이스 호텔 교토의 에이스 스위트.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교토
식물과 다양한 가구로 꾸민 에이스 호텔 교토의 피오피코 라운지.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교토
에이스 호텔이 아시아에서 처음 선택한 도시는 교토였습니다. 2020년 문을 연 '에이스 호텔 교토'는 브랜드의 첫 아시아 지점으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호텔이 자리한 신풍관은 옛 교토 중앙전화국 건물 일부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건축을 결합한 복합시설입니다. 일부 객실과 스위트는 실제 옛 전화국 건물 안에 자리합니다. 신풍관의 건축에는 구마 겐고가 이끄는 건축사무소가, 호텔 디자인에는 미국의 커뮨 디자인이 참여했습니다.
객실에도 일본과 미국의 요소가 나란히 놓입니다. 일본 작가 유노키 사미로의 작품과 미국 브랜드 펜들턴의 블랭킷을 사용했고, 일본식 욕조와 턴테이블을 갖춘 객실도 있습니다. 다다미와 요이불로 꾸민 다다미 스위트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호텔 안에는 일본 최초의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와 타코·칵테일을 선보이는 피오피코, 이탈리아계 미국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미스터 모리스도 자리합니다. 오래된 교토의 건축부터 일본과 미국의 디자인, 음식과 커피까지 서로 다른 문화가 한곳에서 만나는 것이 이 호텔의 재미입니다.
호주를 한데 모은
'에이스 호텔 시드니'
1916년 지어진 옛 벽돌 공장의 흔적을 살린 에이스 호텔 시드니의 로비.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시드니
작품과 다채로운 가구로 꾸민 에이스 호텔 시드니의 객실.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시드니
시드니 도심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루프톱 레스토랑 '킬른'. /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시드니
킬른에서 선보이는 요리와 칵테일./ 이미지 출처: 에이스 호텔 시드니
사용이 끝난 가마의 벽돌이 지금은 호텔 프런트의 작품이 됐습니다. '에이스 호텔 시드니'가 들어선 타인 하우스는 1916년 지어진 옛 벽돌 공장입니다. 호주 작가 제임스 레몬은 가마 벽돌을 활용한 작품을 프런트 데스크에 설치했습니다. 과거의 흔적만 남긴 것은 아닙니다. 호텔 내부를 맡은 멜버른의 플랙 스튜디오는 호주 사막에서 영감을 받은 색을 사용했고, 곳곳에는 토니 앨버트를 비롯한 호주 원주민 작가와 여러 작가의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모든 객실에는 호주 브랜드 데이지 스튜디오가 제작한 로브가 놓입니다. 오래된 건물 안에 지금의 호주 디자인과 예술을 채운 셈입니다.
먹고 마시는 공간도 호텔을 둘러볼 이유가 됩니다. 1층의 굿 케미스트리는 이 건물이 과거 제약회사 워싱턴 H. 소울 패틴슨의 공장과 유통시설로 사용됐던 역사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18층의 루프톱 레스토랑 '킬른'에서는 개폐식 지붕 아래 시드니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건물의 흔적부터 지금의 호주 디자인과 음식까지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호텔입니다.
여행이 기다려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처음 가보는 도시와 맛있는 음식, 보고 싶었던 풍경. 그리고 마음에 드는 호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이스 호텔 네 곳이라면 체크인하는 순간까지 기다려지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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