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에스콰이어 클럽 '카밋' 현장 공개
지금까지 이런 오프로드 프로그램은 없었다. 디펜더 옥타와 G 63을 번갈아 타며 즐긴 한 여름의 오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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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9시까지 에스콰이어 클럽 카밋 멤버들
오프로드라는 세계에는 상징적인 차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지금 가장 뜨거운 두 대를 꼽으라면 단연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와 메르세데스-AMG G 63이다. V8 엔진을 품은 괴수 같은 두 차가 오프로드에서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일요일 아침, 경기도 여주까지 모은 에스콰이어 클럽 카밋 멤버들도 전부 같은 마음이었다.
깍두기 타이어가 잘 어울리는 디펜더 옥타
디펜더 옥타는 4.4L V8 트윈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76.5kgf·m를 뿜어낸다. 수치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슈퍼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운전대 아래 위치한 옥타 버튼을 누르면 ‘오프로드 특화 스포츠 모드’인 옥타 모드가 켜진다.
혹시 여기 워터밤인가요?
디펜더 옥타의 장점을 단 한 가지만 꼽으라면,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이다. 전통적인 안티롤 바를 걷어내고 각 휠의 피칭과 롤링을 유압식으로 통합 제어하며, 거친 암석 지대에서도 안정적으로 그립을 만든다. 랜드로버의 전매 특허인 ‘터레인 모드’를 굳이 조작하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경우 차량 스스로 최적의 자세를 구현해 내는 것도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의 공이 크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이 더해져 양산 디펜더 역대 최고 수준인 900mm의 도강 능력까지 확보했다. 흔히 고루 잘난 사람을 ‘육각형 인간’이라고 말하는데, 옥타는 그 로고에 걸맞게 육각형을 넘어 ‘팔각형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오프로드는 흙탕물을 뒤집어 써야 제맛!
반면 메르세데스-AMG G 63은 시작부터 결이 다르다. 각진 보닛과 우직한 실루엣, 특유의 노출형 도어 경첩까지, 한눈에 보아도 ‘테토미’가 철철 넘쳐 흐른다. 4.0L V8 바이터보 엔진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히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기분이다. G 63의 엔진은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7kgf·m로 최고출력은 디펜더 옥타보다 조금 낮지만, 최대토크는 더 강력하다.
네 여기 워터밤 맞습니다!
이 차의 정수는 아날로그적인 기계 감각에 있다. 프런트, 센터, 리어에 자리한 3개의 100% 기계식 디퍼렌셜락과로우 레인지 기어비, 강인한 래더 프레임 구조는 오프로드 차량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교과서적인 요소다. 옥타가 첨단 알고리즘으로 지형을 계산하며 대응한다면, G 63은 기계적인 직결감을 무기로 지면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운전자가 기계와 일체가 되어 험로를 제압하고 있다는 감각, 그것이 G 63만의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다.
오프로드 패키지가 적용되어 지붕에 올라가도 끄떡없다.
멤버들과 함께 두 대를 번갈아 몰아붙이며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이 2대는 “우열의 문제가 아닌 지향점의 차이라는 점”이다. 너무 모호한 것 같다고? 분명한 것도 있다. 정통 오프로더의 진가는 진흙과 돌무더기를 튀기며 달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이다. 아스팔트 위에서는 결코 마주할 수 없는 이 거친 해방감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중독성이 강하다. 실제로 멤버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타고 온 차를 끌고 오프로드로 들어갈 정도였다.
Credit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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