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스의 블랙 체스터 더비 슈즈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더비 슈즈가 이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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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체스터 더비 슈즈 가격 미정 처치스.

블랙 체스터 더비 슈즈 가격 미정 처치스.

블랙 더비 슈즈는 오랜 시간 비슷한 역할을 고수했다. 일정 영역 밖으로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성실하게 쌓아온 시간만큼 믿음도 단단해졌지만, 그만큼 익숙해지기도 해서 이런 대상들에게 충격, 감탄, 놀람 같은 표현을 쓰기엔 좀 겸연쩍다. 요즘처럼 경쟁적으로 못생긴 스니커즈들 틈에서는 고색창연한 더비 슈즈의 멋이 더 무색해지고. 그러다 처치스의 체스터를 보면 절묘한 균형감과 호방함에 편견을 금세 잊는다.
체스터는 섀넌, 그래프톤, 웰링톤을 비롯해 처치스에서 만드는 몇 가지 더비 슈즈들 중 꽤나 능청스럽다. 빛을 받으면 호수처럼 반짝거리는 소가죽을 곱상하게 이어 붙였는데 밑창은 장갑차처럼 늠름하다. 그 와중에 덮어놓고 투박하기만 하진 않아서 월요일 이른 아침 출근길이든 토요일 느즈막히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이든 안정적인 모양새. 이걸 신으면 어디든 다 갈 수 있을 것 같다.
더비 슈즈가 이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