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와 함께 <에스콰이어> 2월호를 장식한 태양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태양으로 답하다.



when the sun comes up



점프슈트, 문스타 하이톱 스니커즈, 스트로 해트 모두 펜디. 메시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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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종, 니트 톱, 문스타 하이톱 스니커즈, 토트백 모두 펜디. 블랙 데님 팬츠, 반다나,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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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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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답(花答): 태양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기부 플리마켓&경매’를 준비 중이라면서요. 전역 후 첫 행보예요.
군에 있을 때 전역 후 어떤 식으로 팬들을 처음 만날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저희는 무대에서 주로 팬들을 만나는데 당장은 그럴 일이 없으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사실 군에 있을 때 좀 깨달았어요. 내게는 옷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까지는 필요 없다는 걸요. 군에 있을 때는 단일복, 전투복만 입잖아요. 그래도 충분한데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가진 걸 잘 처리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 이름으로 플리마켓을 열어서 좋은 것을 나누고 좋은 곳에 수익금을 전달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어떤 방법으로 팬들을 만날까 고민하던 게 여러 가지 생각과 잘 맞아떨어져서 하게 된 것 같아요.
태양 씨가 내놓을 물건만 해도 1,000점은 된다고 하던데요.
친구들이 모아준 것까지 하면 2,200여 점 정도? 아마 그보다 많지 않을까 싶은데… 네, 제 물건이 한 1,300점 정도 되더라고요.
뭐가 그렇게 많아요?
기본적으로 의류. 활동할 때 무대 의상이 따로 있지만 제가 산 옷을 무대에 입고 올라가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 옷이 많고, 가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모은 가구도 조금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조금씩 취향이 변하게 되잖아요. 처음에 마음에 들어서 샀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도 결국에 다 쓰지는 못하더라고요.
아깝지는 않아요? 그래도 내 돈으로 산 것들인데.
전혀요. 그런데 정리를 하다 보면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옷을 예로 들면 놔두면 언젠가 입지 않을까 고민되잖아요. 그래서 기준을 잡았어요. 내가 근 1, 2년 동안 안 입은 옷은 앞으로도 절대 안 입을 테니 내놓자. 제 성향을 생각해봤을 때 지금 안 쓰는데 갖고 있는다고 해서 언젠가 쓸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갖고 있는 것에만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나눠서 필요한 분에게 물건이 갔으면 좋겠어요.
스스로도 정리하는 시간이겠네요.
그렇죠. 4년 전쯤에도 지용이랑 플리마켓을 연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냥 물건을 정리하는 느낌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스스로 계획한 일이라 될 수 있으면 이번 행사를 잘 치러서 연중행사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게요. 이 인터뷰가 나갔을 땐 이번 플리마켓이 끝났을 때라서(2020년 1월 18일에 열린다) 소식을 늦게 알아 아쉬운 분도 있을 듯해요.
‘이 플리마켓에 가면 정말 괜찮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행사가 돼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고, 좋은 데 쓰이는 수익금도 많아지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곳에 쓴다고 했는데 특히 청각 장애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알고 있어요. 아마 태양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고, 노래에 대한 즐거움과 감동을 아는 사람이라서 특별히 더 청각 장애인에게 신경을 쓰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기부처를 여러 군데 알아봤는데 제일 마음이 끌리는 곳이 그쪽이더라고요. 아무래도 말씀하신 대로 제가 노래하는 사람,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다 보니까, 그리고 음악뿐만 아니라 저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 그 자체에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런 말 한마디, 어떤 아름다운 소리가 사람을 제일 많이 변화시킨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로 청각 장애 친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됐으면 했어요.


파카, 오간자 셔츠, 니트 톱, 바게트 백 모두 펜디. 데님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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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자 셔츠, 스웨터 모두 펜디. 블랙 데님 팬츠, 부츠,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간자 셔츠, 스웨터 모두 펜디. 블랙 데님 팬츠, 부츠,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웨터, 팬츠 모두 펜디. 부츠, 비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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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지내는 동안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는데, 군 생활은 어땠나요? 이렇게나 노래 부르는 일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 근 2년 동안 공식적으로 무대에 설 일이 없었으니 갈증이 컸을 것도 같은데요.
저는 사실 되게 재미있게 보냈어요. 저한테 굉장히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게는 이 시기가 힘들 수 있지만, 물론 저도 힘든 때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제 인생에서 너무나도 필요한 시간이었고 이 시간이 없었으면 제가 한 인간으로서 조금 덜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재밌었다, 즐거웠다고 말하는 이유는, 제가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쉬지 않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많은 고민과 조금 더 많은 정신적인 피로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에 있을 때는 ‘뭘 먹을까’부터 시작해서 항상 고민의 연속인데 군대에서는 그날 하루 주어진 일과에 충실하면 되니까 그런 시간이 제게 큰 쉼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너무 편안했어요.
굉장히 바쁘게 달려오던 와중에 쉴 수 있던 시간, 머리를 비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들리네요.
맞아요. 같이 지내는 친구들하고도 너무 친해졌는데, 군대가 아니었으면 저와 기본 열 살 차이 나는 친구들, 정말 다 다른 곳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저한테는 아마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이었을 거예요.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의 고민, 그 친구들이 접하는 문화, 여러 면에서 제가 항상 보던 것과는 다른 뷰를 본 것 같거든요. 느끼는 게 많았어요. 공부도 많이 됐고.
무엇을 느꼈어요? 어떻게 다르던가요?
그 친구들이 스무 살 초반, 많아야 스무 살 중반인데 그들이 경험하는 문화는 전혀 다른 플랫폼이더라고요. 예를 들면 유튜브만 하더라도 저는 사회에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 보는 정도였지 많이 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여러 플랫폼으로 수많은 콘텐츠를 즐기는 그들을 보면서 ‘아, 나는 이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느끼고 경험하고 영향을 받는 플랫폼은 되게 다양하구나’ 하고 그제야 깨달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열린 사고를 갖게 됐어요.
‘지금까지 나는 일부만 봐왔구나’ 싶은 생각이 든 거군요.
맞아요. 그리고 어느 정점에 오른 순간부터는 계속 반복적인 일, 그러니까 음악을 작업해서 앨범을 내고 공연하고, 이런 반복적인 일을 해온 것 같은데, 그렇게만 살아온 저한테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되게 많았어요. 군대에 있으면서 군 부대 행사도 했거든요. 그때도 사실 저희 공연에서는 느끼지 못한, 되게 근본적인 무언가를 많이 얻었어요. 오히려 더 제가 가수답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왜냐면 군 부대 행사가 저희가 하는 공연에 비하면 음향 시설이나 여러 조건이 굉장히 열악하거든요. 그래도 군인으로서 같은 군인 장병을 위로하러 간 무대에서 그런 조건을 불평할 수가 없죠. 해서도 안 되는 거고. 어쨌든 그런 무대에 서봤는데 정말 가장 단순한, 가장 기본적인 구성, 음악, 그리고 관객의 반응으로만 채워진 무대였어요. 그러다 보니 더 가수 같았어요, 제가.
음악, 관객. 그게 전부인 거죠.
네, 그런 거죠. 이런 공연을 통해서 초심을 조금 느끼게 됐어요. ‘맞아, 나도 이렇게 공연할 때가 있었는데’ 하는 마음? 게다가 일부러 저희 공연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아니라 군 부대 장병이나 그들의 가족 앞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까, 사실은 저희 공연에 웬만하면 올 일이 없던 분들과 만나는 무대이다 보니까 이상하게 설레더라고요.
설레었어요?(웃음) 겁나진 않고요? 팬이라면 나를 좋아해준다는 믿음이 있지만 일반 관객은 나를 좋아하는지 어쩌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더 초심으로 하게 됐어요. 말씀하신 대로 팬들은 저를 좋아해주고 제가 보고 싶어서 공연장에 오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랜덤’한 관객들 앞에 서게 되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근래에는 느끼지 못했던, 어떻게 보면 긴장감이기도 하지만 설렘을 갖고 무대에 서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 온 느낌이네요.
많이 얻었죠.


재킷, 니트 톱, 반지 모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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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니트 톱, 팬츠, 바게트 백, 반지 모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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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카고 팬츠 모두 펜디. 부츠, 장갑, 브로치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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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만남에서 인터뷰는 안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 그게 왜 그랬냐 하면, 저 원래 인터뷰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이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인터뷰를 좀 더 신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말하는 것에서, 물론 그 순간 그 말 안에 제 생각이 담기는 건 맞지만, 사람이라는 게 지나고 나면 또 달라지잖아요. 그런데 인터뷰를 통해 제가 한 말이 단면적으로 저의 모습이 되어버리니까 인터뷰를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이라도 더 변하지 않는 모습을 갖게 되었을 때 인터뷰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또 전역 후 첫 인터뷰이다 보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부담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잘해야 하는데 이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공감해요. 한순간에 내놓은 말이 활자로 영원히 남으니까. 한편으로는 변함없이 늘 같은 답을 하는 사람도 없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그렇죠, 없죠. 군대에 있을 때도, 군대에 있으면 생각할 시간이 참 많거든요. 시간이라고는 거의 생각할 시간밖에 없어요. 새벽에 근무 설 때면, 또 새벽이니까 감성적이 되잖아요. 그럴 때 수많은 생각이 들어요. 시시각각 변해요.
어떤 생각을 제일 많이 했어요? 다짐이라고 해야 하나, 목표도 세웠을 것 같아요.
있죠, 그런 것도 있죠. 그런데 그런 다짐과 목표는 너무 많아서, 그리고 계속 변해서…. 그런데 제일 많이 한 생각이라면 저에 대해서인 것 같아요. 나란 사람에 대해서 한번 다시 뒤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 것도 있고요. 시간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사회에 있을 때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이렇게까지 느끼는 경우가 잘 없잖아요. 그런데 군에 있으면 그걸 정말 많이 느끼거든요. 제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감사함을 많이 느껴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팬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그들한테 제가 뭐, 어떻게 연기를 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말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관계를 더 유지하고 싶다, 때로는 힘들지만 옳은 소리도 해야겠다, 그런 사람이 되려면 내가 더 성숙해져야겠다, 겸손해야져야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때로는 힘들지만 옳은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귓가에 남네요.
그냥 좋은 사람처럼, 착한 사람처럼, 무언가 ‘척’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싫거든요.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면 때로는 힘들더라도 옳은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 그 문제겠죠. 군에 있을 때 이런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개개인 모두가 완전히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세상에서 지내다 모인 친구들과 소통한다는 일이 사실 쉽지 않아요. 그런데 어쨌든 긴 시간을 같이 지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도 조금씩 배운 것 같아요. 습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상대를 이해시키고 내 뜻을 전달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하게 말하는 거라고요. 그 솔직함을 서로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잘 표현해야 가장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음악적인 표현도 결국에는 공감이 되어야 하는 거니까요. 소통이 되어야 하니까.
그러고 보면 그들 입장에서도 태양 씨는 다른 세상 사람이었겠어요.
그렇죠. 처음에는 신기해하더라고요. 더군다나 딱 열 살 차이 나는 친구들은 저희 음악을 듣고 자란 친구들이더라고요.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 이런 것에 가장 관심 많을 시기의 친구들. 신기해한다고 해서 거리를 두지는 않고 동네 형처럼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신기함이나 어려움보다는 그냥 같이 어울려 놀고 평범한 장병처럼 함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 훈련을 어떻게 무사히 잘할까’ 혹은 ‘이걸 이렇게 해서 우리가 휴가를 따자’ 이런 것들 있잖아요.
휴가 땄어요, 그래서?
휴가 따려고 노력 많이 했죠.(웃음) 저는 포병이었기 때문에, 포병 나온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포를 잘 쏜다든지 그런 임무 수행을 잘했을 때 휴가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기본적인 훈련이 있어요. 그 훈련을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하고 좋은 성과를 내면, 뭐 그런다고 매번 휴가를 주는 건 아니고 지휘관 재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기분 좋게 훈련 잘 뛰고 나면 고생한 만큼 잘 챙겨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군 생활이 즐거웠다는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게, 지금 회상하면서 되게 행복한 표정을 지었어요. 엄청 신난 표정을 짓네요.
맞아요.(웃음) 사회에서와는 또 다른 성취감, 다른 방식으로 노력해서 얻는 성취감들이 재미있었어요.
지금까지 ‘군대 생활을 통해 많이 배웠다’, ‘처음 만난 친구들이지만 함께 으쌰으쌰 한 덕에 즐겁게 지내다 왔다’고 말했지만, 애초에 그건 태양 씨가 그런 조화가 가능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군대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군대라는 단체 안에서 모든 게 계획과 지시대로 이뤄질 것 같진 않거든요. 스스로 많이 노력한 걸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순리에 몸을 맡긴 걸 수도 있을 테지만 뭐가 됐든 태양은 스스로 체화해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군대 생활을 통해 크게 얻은 게 되게 많은데 그중 하나는 그 안에서 제가 되게 자유롭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 동시에, 그렇다면 웬만한 곳에 가서도 나는 자유로울 수 있겠다, 이곳에서 내가 자유로운 것을 느낀다면 웬만해서는 내가 잘 어울리고 조금 더 자유로운 내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스웨터, 카고 팬츠 모두 펜디. 부츠, 양말, 장갑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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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오간자 셔츠, 니트 톱 모두 펜디.

파카, 오간자 셔츠, 니트 톱 모두 펜디.


오간자 셔츠, 스웨터, 바게트 백 모두 펜디. 블랙 데님 팬츠, 부츠,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간자 셔츠, 스웨터, 바게트 백 모두 펜디. 블랙 데님 팬츠, 부츠, 벨트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스트로 해트, 목걸이 모두 펜디. 탱크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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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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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감을 발현할 가까운 기회가 아마 4월에 열리는 미국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죠. 전역 후 처음으로 팬들을 무대에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동안 무대에서 발현하지 못한 저의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되죠. 고민도 많았어요. 잘 헤쳐나가긴 해야 할 텐데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굉장히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요. 어쨌든 좋은 모습으로 멋진 무대를 만든다면 그래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첼라에서는 먼저 제안이 온 건가요?
네, 제안이 왔어요. 이번 공연 헤드라이너 중에 레인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이라고 전설적인 랩 메탈 밴드가 있는데 이들도 10여 년 만에 이번 코첼라 무대를 통해 합치는 거라고 해요. 그런 개념에서 저희한테도 제안이 온 것 같더라고요.
멤버들끼리 이야기 나눴어요? 무대에 설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죠. 어떠한 선택이든 지금 저희에게는 쉽지 않거든요. 어떠한 선택을 하든 당분간은, 당분간이 될지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거고, 그렇기에 멤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코첼라에서 무대 제안이 오기 전에도요. 사실 답이 없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전역 후에 생각지 않은 기회가 와서 일단은 해보는 걸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준비는 시작됐나요?
저도 마찬가지고 다들 전역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우선은 매일 운동하고 컨디션 조절하고 있어요.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뉴스가 연이어 나고 있어요. 매거진 〈빌보드〉에서는 ‘2016년 앨범 발매 이후 우여곡절을 겪은 그룹 빅뱅이 이제 돌아왔다’고 하고 국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여론도 많고.
그저 바람이 있다면 코첼라에서 정말 좋은 무대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에요.
솔직히 내가 태양이라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솔직히요. 태양 씨는 데뷔 이래 잡음을 낸 적이 없었죠.
기본적으로 저는 이 어려운 시기를 가장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방향으로 함께 해결해 나아가고 싶어요.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반을 빅뱅이란 팀으로, 그리고 빅뱅의 태양으로 활동을 했고, 이 팀으로 인해 만난 사람들과 관계가 맺어져 있죠. 또 무엇보다 이 팀으로 활동하고 음악하면서 정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서 같이 잘 헤쳐나가는 게 저의 소명일 것 같아요.
태양 씨는 원래 스스로 정제하는 편인가요?
그런 성향이 있죠. 저는 좋건 나쁘건 이슈를 막 만드는 연예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연예인이란 옷이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데, 그 이유가 사실 이런 거예요. 저는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사회적으로 거론되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그냥 단순하게 음악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그걸로 만족해요. 스스로 정제를 한다기보다는 그냥 이런 성향을 갖고 태어난 것 같기도 해요. ‘아, 이런 게 나였구나’ 싶은 모습을 군대에서의 시간을 통해 다시 많이 찾게 된 것도 같고요.
아까 이야기한 군대에서의 무대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 잊고 있던 것들.
맞아요. 정말요. ‘이런 게 나였구나’라고 한다면 거기엔 나의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잖아요. 어릴 때는 그 구분을 잘 못한 것 같고,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그리고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여러 면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더 좋은 나로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쁜 건 뭐예요?
많죠. 부족하다고 많이 느껴요. 뭐라 그래야 할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사람들과 더 자주 연락하고,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그런 것에 되게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많이 느껴요. 그게 중요한 거더라고요. 제가 잘 못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진짜 못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들을 더 챙길 수 있는 면이 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제가 군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고….
태양 씨가 지나온 가장 최근의 발자국이니까요. 그로 인해 깨달은 것도, 되찾은 것도 많아 보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를 가장 많이 찾게 된 것 같아요.
태양으로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