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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오피서 '디르크 쇤베르거'가 말하는 역동성

MCM의 GCO 디르크 쇤베르거가 새로 정의하는 MCM에 대하여.

BYESQUIRE2020.03.06
 
당신이 MCM의 GCO(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오피서)를 맡은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MCM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나에게 변화란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변화를 통해 더 나아가는 것. MCM은 경쾌하고 풍요로웠던 1970년대 뮌헨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엔 팝의 영향을 받고 2000년대 초기에는 케이팝을 경험한 뒤 지금은 베를린 테크노를 만나고 있다. 서울이나 베를린 브랜드가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가 된 것이다. 게다가 MCM은 그동안 경험한 모든 영향과 영감을 여전히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나는 이 흔적들을 확대시키고 싶다. 이 모든 것은 젊음으로부터, 젊은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된다.
2020 F/W 컬렉션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나?
MCM의 DNA는 여행이다. MCM은 글로벌 노매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번 2020 F/W 컬렉션에서는 베를린 테크노와 노매드를 함께 풀어내고 싶었다. ‘테크노매드(technomad)’. ‘테크노’와 ‘노매드’ 두 단어를 더하고 노매딕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노매딕 라이프스타일이란 바로 여행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같이 움직이면서 크고 작은 여행을 한다. 2020 F/W 컬렉션의 세부적인 요소는 건설과 해체를 통해 완성했다. 스포티즘을 해체하고 테일러링을 건설한 것. 반듯하게 재단된 재킷에 캐주얼한 디테일을 더했다.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한국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서울에도 MCM 팀이 있어서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서울에서 업무 외의 시간에는 틈틈이 길을 걷고, 들르는 곳마다 샅샅이 둘러본다.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보이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보는지. 박물관이나 갤러리, 여러 브랜드 매장을 돌아보며 시각적인 자극을 받았다. 한국은 모든 것에 아주 많은 사랑을 담는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매장을 가꿀 때 모든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가 종종 잊어버리는 세밀한 디테일이 한국에는 있다. 베를린은 아직 대부분이 매우 날것에 가깝고 미완성이다. 서울은 반대로 모든 것이 잘 정돈돼 있고. 이런 차이에서 또 다른 영감을 얻곤 한다.
 

 
 
MCM은 그동안 수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했다. 또 다른 계획이 있나?
당연히 있지만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 한 가지 언급하자면, 협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새로운 협업을 진행하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여러 팀과 논의 중인데 무척 흥미롭다. 파격적인 면을 지닌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협업의 홍수 속에서 분명한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당신이 MCM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1976 베를린 스토어를 연 것이었다. 이후 도쿄 긴자에도 1976 도쿄 스토어를 열었고.
나는 어떤 매장이든 경험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아티스트 사이에서 소통하는 공간. 긴자에 있는 1976 도쿄 스토어가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는 많은 공간이 있다. 그중 한 곳은 베를린의 쾨닉 갤러리(König Gallery)가 여러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편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에는 DJ들과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며, 고객과 브랜드, 아티스트가 토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 이제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고, 파트너와의 대화, 아티스트와의 대화 혹은 고객과의 대화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소통을 위해 공간을 더 꾸려나갈 것이다.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에서 MCM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격차를 좁히고 싶다. 앞서 말했듯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1976 도쿄 스토어에서 진행할 프로젝트들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하고 싶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만드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니까. 커스터마이징은 여전히 매우 과소평가된 주제이다.
MCM은 ‘모던 크리에이션 뮌헨(Modern Creation München)’의 약자다. 당신이 다시 정의하는 MCM은 무엇일까?
MCM의 본래 뜻은 어떤 면에서는 조금 촌스럽다. 아주 살짝 변화를 주자면 ‘Modern Creative Movement’로 바꾸고 싶다. 무브먼트, 즉 움직임이 바로 MCM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움직임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우리가 직접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 또 하나는 우리가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게 바로 MCM이 향하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