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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이 찾는 성지 순례 코스와 카피약

머리가 반짝이는 이들이 줄서서 입장하는 곳이 있다? 탈모인들의 성지 ‘종로 코스’를 밟아봤다.

BY남윤진2020.06.09
탈모인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종로 5가의 보람의원과 보령약국. 이 두 곳은 서로 인접하여 일명 ‘종로 코스’라 불린다. 보람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후 바로 앞에 위치한 보령약국에서 약을 받는 것인데 사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고 타 병원과는 비교 불가한 ‘가격’ 때문이다. 보람의원 처방전은 오천원이고, 최대 3개월치까지 처방해준다. 보령약국은 탈모 치료제의 원조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그리고 가성비가 훌륭한 카피약을 제약회사별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프로페시아 VS 아보다트
프로페시아아보다트
  

카피약?

카피약은 말 그대로 copy. 복사판이다. 국내 제약협회에서는 ‘카피’라는 표현 대신 ‘제네릭’이라는 단어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어 제네릭 약물이라고 부른다. 탈모 치료제의 양대 산맥은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아보다트로 나뉜다. 두 가지 모두 전립선 치료를 위해 개발됐는데 탈모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유전으로 인한 탈모 환자에게도 처방 중이다. 프로페시아는 의사들도 먹는 안전한 탈모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 승인을 받았고 발모제 중 매출 1위이면서 가장 고가에 속한다. 90정 기준 약 16만2000원. 보령약국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페시아의 제네릭 약물인 모나페시아는 90정 6만 3000원으로 가격이 절반 이상 싸다. 아보다트는 아보다트의 성분을 카피한 약물들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낮아졌고 현재는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다. 90정에 약 7만3000원.
 

효과는 같을까? 부작용은 없을까?

제약회사에서 특허를 인정받으면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되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제네릭 약물 출시가 가능해진다. 제네릭 약물은 천문학적 자금이 드는 임상시험은 생략하고 약값을 저렴하게 유지하기 위해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을 거치는데 효과 면에서 차이가 크지는 않다. 다른 약물과 달리 탈모 치료제의 경우 제형, 첨가 물질, 용량의 디테일함이 그렇게 크게 문제 되는 건 아니기 때문. 즉 안심하고 카피약을 먹어도 된다는 얘기! 단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와 효과가 달라 소문이 무성할 뿐이다. 발기 부전, 피로감과 같은 부작용도 개인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한두 달이 지나가면 피로감은 적응이 돼서 괜찮아진다. 하지만 여성과 소아의 경우 부작용 위험이 있어 복용은 물론 만지는 것도 금해야 한다. 여성 탈모는 호르몬제를 섭취할 수 없다. 또한 장기간 복용 시에는 간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간염과 지방간이 있는 남성은 의사와 주기적 상담이 필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은 밤푸부터!

털털해지기 위한 기본 수칙은 바로 밤에 샴푸 하는 ‘밤푸’! 샴푸는 낮 동안 쌓인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밤에 하고, 두피를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좋은 습관이다.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노폐물이 쌓이면 염증과 각질이 생기고 탈모로 이어지기 쉬워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모공을 활짝 열어줘야 한다. 샴푸를 소량 두 번에 나누어 마사지하는 애벌 샴푸법도 두피 딥 클렌징에 도움이 된다.
후천적 탈모를 일으키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두피 열이다. 손으로 두피를 만져봤을 때 따뜻한 열감이 느껴진다면 이미 적신호! 두피는 자는 동안 열을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잠을 자지 않으면 열이 두피에 모이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두피 열을 내리기 위한 다른 방법으로는 족욕도 있다. 따뜻한 물(약 40도)을 받아둔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면 체열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두피 열이 내려간다. 족욕 후 맥주 한 잔은 아쉽지만 참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머리 앞부위에 열이 많은 사람은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데, 야식을 먹으면 이마 쪽에 열이 과도하게 모이면서 탈모를 심화시킨다.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육류와 정크푸드, 술, 담배를 피해야 한다는 슬픈 팩트도 기억해야 한다.
 

탈모인들이 인정하는 두피템

듀크레이 아나파즈 샴푸
아나파즈 샴푸, 듀크레이.

아나파즈 샴푸, 듀크레이.

두피를 위한 보약. 케라틴 생성 촉진 기능이 있는 성분을 함유해 적당히 거품을 낸 후 샤워하는 동안 방치해서 유효 성분을 흡수시키면 모발에 힘이 생긴다.
 
시슬리 리바이탈라이징 포티파잉 세럼
리바이탈라이징 포티파잉 세럼, 시슬리.

리바이탈라이징 포티파잉 세럼, 시슬리.

미네랄, 비타민, 식물성 추출물 및 단백질을 고농축한 두피 케어 세럼. 텍스처가 산뜻하고 가벼워 마사지하기 좋다.  
 
르네휘테르 트리파직 ATP
트리파직 ATP, 르네휘테르.트리파직 ATP, 르네휘테르.
프랑스에서 13년째 두피 강화 앰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베스트 셀러. 샴푸 후 젖은 두피에 앰풀 한 병을 골고루 바르고 가볍게 마사지해 흡수시킨다. 3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 시 머리카락이 잔디처럼 샘솟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리랜스 에디터 박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