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SUMMER YOUR SCENT
」
포토그래퍼 레스

DIPTYQUE TAMDAO EDP 75mL/21만원
2 첫 느낌 가볍지만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은 적당한 경계에 있는 느낌.
3 여름에 뿌리는 이유 아무래도 여름엔 덥고 땀 나고 짜증 나기 십상이니까 후각만이라도 피서를 보내주고 싶어서.
4 어떤 날 막 샤워하고 나갈 때.
5 잔향 나에겐 온전한 향수 그 자체의 향으로만 느껴진다.
6 가고 싶은 곳 산 지미냐노.
7 특별한 기억 없다.
8 떠오르는 음악 브래드 멜다우의 ‘Black Bird’.
9 마시고 싶은 것 아이스 아메리카노.
10 레이어링 팁 너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는 날에는 중간중간 이솝의 휠을 더한다.

도믹스 셰프 김도연

LOEWE 001 MAN EDP 100mL/가격 미정
2 첫 느낌 다른 향수는 향을 맡으면 머리가 아파서 잘 쓰지 않았는데, 이 향수는 은은하고 편하다.
3 여름에 뿌리는 이유 사실 향수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엔 꼭 이 향수를 뿌린다. 시간이 흘러 잔향이 남아 있으면 여름 특유의 찝찝하고 불쾌한 느낌을 덜어준다.
4 어떤 날 비 온 다음 날, 청명한 날씨에 뿌리곤 한다.
5 잔향 다른 향수는 사람 자체의 향보다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이 향수는 잔향이 내 살냄새와 섞여 마치 원래 나의 체취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6 가고 싶은 곳 해외 어디보다 제주도가 가장 좋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곳으로 당장 떠나고 싶다.
7 특별한 기억 아무래도 생일에 선물받은 향수라 4년 전 생일이 떠오르곤 한다.
8 떠오르는 음악 내쉬의 ‘I’m So Sad’.
9 마시고 싶은 것 호주의 마운트릴리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10 레이어링 팁 향에 조금 민감한 직업이다 보니 레이어링해서 복잡한 향을 만들기보다는 중요한 약속 시간 한참 전에 뿌려 잔향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마치 내 본연의 향인 척 은은하게.

10명의 남자가 뽑은 여름 향수 Part.2
콜마인 대표 김성윤

BYREDO SUPER CEDAR EDP 50mL/19만8000원
2 첫 느낌 우연히 바이레도 매장을 지나가다 시향했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날 듯 말 듯 은은하게 느껴지는 연필 같은 나무 향에서 어떤 공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나무로 된 실내 혹은 숲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았달까. 그리고 셔츠 포켓에 테스트 페이퍼를 넣어둔 걸 깜빡하고 있다가 다시 셔츠를 입었을 때 잔향을 맡고는 꼭 구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 여름에 뿌리는 이유 연필 같은 나무 향이 습하고 더운 날에 리프레시되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다른 향수에 비해 너무 화려하거나 밝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4 어떤 날 도쿄 여행에서 입었던 옷을 입을 때 자주 뿌리는 편.
5 잔향 카페라는 공간에서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많은 향에 노출된다. 이때 누가 쓰느냐에 따라 같은 향수라도 180도 다르게 느껴진다. 이게 바로 향수의 매력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뿌렸을 때의 향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그저 향수 본연의 향이라고 믿는다. 누군가 내가 쓰는 향수를 물어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다.
6 가고 싶은 곳 도쿄.
7 특별한 기억 슈퍼 시더를 처음 접했던 그날.
8 떠오르는 음악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의 ‘January’.
9 마시고 싶은 것 깊고 진한 그린티의 쌉사름한 향과 꽤 잘 어울렸다.
10 레이어링 팁 향을 레이어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옷에 이전에 뿌린 향수의 잔향이 남아 있으면 그 향만 뿌리는 편.

TAEWOO 디자이너 정태우

LE LABO YLANG 49 EDP 50mL/24만원
2 첫 느낌 르 라보라는 브랜드 자체도 러프하고 특이했으며 그중 일랑 49는 중성적이면서도 산뜻하게 느껴졌다. 런던에 살 때 우리 집 근처에 공원이 있었기 때문에 청량한 일랑 49 향이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3 여름에 뿌리는 이유 화사하고 무겁지 않은 산뜻한 향을 쓰는 편이다. 일랑 49는 꽃과 공원과 풀 향이 난다. 그래서 여름에 적절하다 생각한다.
4 어떤 날 한강이나 남산을 산책할 때.
5 잔향 일랑 49를 거의 매일 쓰는 편이라 나의 정체성이 된 거 같다.
6 가고 싶은 곳 한강.
7 특별한 기억 난생처음 나 외에 일랑 49를 뿌린 사람을 파티에서 만났다. 서로 반가워했는데 그 후로 친해져 아직까지 연락하는 친구가 됐다.
8 떠오르는 음악 서머 솔트의 ‘Full Catastrophe’. 일랑 49만큼 산뜻하다.
9 마시고 싶은 것 진저에일.
10 레이어링 팁 중성적인 느낌이 싫다면 라 브루켓의 베르가모트, 파출리 보디로션을 바르고 이 향수를 뿌린다.

위아더나잇 보컬 함병선

AESOP TACIT EDP 50mL/13만원
2 첫 느낌 처음 뿌렸을 땐 매캐한 후추 냄새처럼 느껴졌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잔향이 매력적이었다.
3 여름에 뿌리는 이유 그동안 여름이면 어떤 향수를 뿌려도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다. 테싯을 접하고 나서는 그해 여름 내내 테싯만 뿌렸다. 상쾌하고 섬세하고 우아한 향으로 다가왔다.
4 어떤 날 테싯은 너무 맑은 날보다는 살짝 어둡고, 조금은 울적한 날 뿌리게 된다. 여름이 늘 화창하고 맑은 건 아니니까. 괜스레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날 칙칙 뿌리게 되는 것 같다.
5 잔향 테싯의 잔향은 어떤 향수보다도 담백하다. 스파이시하게 다가오는 첫 향과 다르게 부드럽고 은은하다.
6 가고 싶은 곳 발리. 작년 연말, 발리에서 지낸 순간들이 그립다.
7 특별한 기억 사실 테싯을 계절을 가리면서 뿌리진 않는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언제라도 늘 뿌리는데 특히 겨울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듬뿍 뿌린다. 이번 겨울엔 밴드 멤버들이 내가 어디 있는지 테싯 향을 쫓아서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테싯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8 떠오르는 음악 권성연의 ‘한여름밤의 꿈’.
9 마시고 싶은 것 도멘 프리외르 로쉬 본 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레 쉬쇼 2009. 테싯을 뿌리고 청량한 마음으로 귀여운 라벨이 붙은 이 술을 먹고 싶다.
10 레이어링 팁 거창한 레이어링 팁은 없다.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뒤 향이 없는 보디로션을 한껏 바르고 외출 직전에 테싯을 뿌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