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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 <Daybreak>로 돌아온 데뷔 12년차 윤두준 Part.1

신곡부터 군 생활, 축구, 연기,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채널에 이르기까지. 하마터면 앨범 타이틀처럼 해 뜰 때까지 떠들 뻔했다.

BYESQUIRE2020.08.20
 
 

NEW DAY’S DAWN 

 
 
(목정욱 포토그래퍼의 책상 위를 살피며) 실장님 아*나민 골드 드시는구나.
(웃음) 피곤해서 그래요?
아뇨. 저도 군대에서 내내 먹던 거라 반가워서요. 안 피곤해요. 저도 약 먹고 왔어요, 종합 비타민.
화보 촬영 마치고 영상 인터뷰하는 거 보면서 걱정했어요. 밤도 늦었고, 좀 지쳤나 싶어서요.
지친 건 아니고, 좀… 부담스럽다? 제가 사진 찍는 걸 좀 어려워해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두준 씨 화보 촬영 어려워한다고. 어떤 부분이 그렇게 어려울까요?
딱히 이유를 모르겠어요. 멋있는 척을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는 그런 거? 데뷔할 때부터 그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레더 재킷 7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슬리브리스 톱 캘빈클라인 진. 체인 네크리스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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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재킷, 티셔츠 모두 오프화이트. 데님 팬츠 리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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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데뷔 12년 차인데 아직도….
사진이 유독 그래요. 뮤직비디오나 드라마나 예능은 그래도 괜찮거든요.
그러니까요. 드라마에서는 치명적인 느낌 같은 거 잘 표현하잖아요.
연기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것도 초반에는 좀 힘들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어쨌든 이 역할을 갖고 가야 하니까 익숙해지는 게 있죠. 근데 사진은 찰나에 다 뽑아내야 하니까, 한 프레임 안에서 갑자기 막 멋있는 척을 해야 하고. 그게 아직도 창피하고 좀 부끄럽고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할 때는 시간을 두고 캐릭터에 동화되어가니까.
사람마다 다 다를 텐데, 제 경우에는 확실히 같은 역할을 계속해나가면서 얻는 게 있어요. 초반에는 대사 외우는 게 일인데 나중에는 그냥 대본 한 번 읽으면 다 외워지고 그러거든요. 이 캐릭터가 어떤 말을 할지, 어떤 어감으로 할지 익숙하니까. 사진 촬영을 하는 건 꼭 드라마 처음 찍는 날의 그런 기분인 것 같아요. 되게 낯설고 다 쳐다보고 있고.
주연을 맡았던 〈식샤를 합시다 2〉에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다 같이 닭백숙을 먹다가 두준 씨가 고추를 한입 먹었는데 그게 땡초였나 보더라고요. 매워서 눈시울이 붉어진 게 다 보이는데 계속 먹는 연기를 했어요. 뒤늦게 옆에서 누가 “맵지?” 하니까 그제야 “어, 맵다” 하면서 웃었고요.
아, 기억나요.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가 먹는 장면 대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제가 실제로 먹는 걸 촬영하거든요. 그게 통상적으로는 당연히 편집됐어야 할 장면인데 감독님이 살리셨더라고요. 두 번째 같이 하는 작품이고 워낙 친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 장면만 그런 게 아니라, ‘어? 이건 누가 봐도 NG인데?’ 하는 장면이 나간 게 많았거든요. 감독님이 그냥 약간 재미있으면 넣어버리는 그런 게 있었어요. 너무 좋았죠.
그래도 배우의 연기 톤이, NG 났을 때 관객을 튕겨내는 종류라면 그렇게 살리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캐릭터에 동화되어간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그 장면이 생각났어요.
감사합니다. 과찬이네요. 그냥… 이어나가려고 하는 편인 것 같긴 해요, NG가 나도.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구대영은 윤두준이 연기한 것 중 가장 본인과 비슷한 캐릭터라고 한 적이 있어요.
비교적 그랬죠.
비교적?
어떻게 보면 사기 캐릭터잖아요. 성격 좋고, 착하고, 일도 잘하고, 주변 사람들 너무 잘 챙기고, 자립심도 강하고. 드라마 환경 설정이 현실적으로 보이는 거지, 사실 실제로 그런 사람을 찾으려고 하면 없지 않을까요? 비슷하다고 했던 건 그때 제가 그렇게 연기를 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음… 말로 설명을 못 드리겠는데, 아무튼 구대영은 좀 너무 좋은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비슷한 건 아니고, 그냥 그런 사람이고자 하는 편이다?
그렇죠. 어떻게 보면 되게 도덕적인 사람이니까. 저도 그러려고 하는 편이고. 일도 잘 해내고 싶은 거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는 걸 살면서 깨닫는 것 같아요. 당시에 제가 느낀 거랑 지금 그 드라마에서 느끼는 건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군대 다녀와서 스스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좀 나약해진 것 같아요.
왜지? 보통 전역 딱 하면 막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고 그러지 않나요?
저도 제가 그럴 줄 알았는데, 압박감과 이런 것들이… 어우.(웃음) 물론 군대가 저를 강인하게 만들어준 부분도 당연히 있죠.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제가 하는 일은 군대랑 전혀 관계가 없잖아요. 군인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직업도 아니고, 무슨 명령을 받든 인내하면서 부대껴야 하는 직업도 아니고. 제가 지금 일하는 것이 군대라는 경험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은 거죠. 뭐 이런 정도의 의미는 있겠지만요. 충전의 시간이 되었다거나, 시야를 넓히게 해줬다는 정도.
삶을 구성하고 있던 다양한 조건에서 떨어뜨려서, 좀 멀리서 다시 보게 해주긴 하는 것 같아요, 군대가.
맞아요. 군대가 참 힘들잖아요. 규칙적인 생활도 그렇고, 계급 중심의 조직 문화도 그렇고. 그런데 그 와중에 평화… 같은 게 있었던 것 같긴 해요, 심적으로는.
복무를 어디서 했어요?
강원도 인제.
내적 평화가 있었다고 하길래 좀 예쁜 곳이었나 하고 물어봤어요. 전 파주 GOP에 있었는데, 자연이 너무 예쁜 거, 그거 하나 좋았거든요.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이라서.
저도 처음에 그게 되게 좋았어요. 강원도 인제니까. 제가 워낙 자연을 좋아했거든요. 산 좋아했고, 밤하늘에 별 많은 것도 너무 좋아했고. 군대에서 처음 휴가 나왔을 때만 해도 서울 와서 ‘아, 도시 공기가 굉장히 퀴퀴하구나’ 그런 생각하고 그랬어요. 빌딩이 많은 풍경이 괜히 생소하고. 그런데 이게, 자연이 아무리 예뻐도 2년 가까이 계속 보니까 좀…(웃음) 도시가 그립기는 하더라고요. 지금은 또 전역한 지 4~5개월 되어가니까 다시 산이 그립고. 그래서 알게 된 거죠. 내가 자연을 막 좋아한다기보다는 도시에 살아서 자연에 대한 로망을 가지게 된다는 걸. 반대로 자연에 살면 도시에 대한 로망이 생길 테고요.
군 생활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반면에 약간 아련해하는 구석도 있는 것 같네요.
그렇죠.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하겠지만, 그… 찰나의 기분 좋은 것들은 있었죠. TV 연등(당직 사관의 재량으로 점호 후에도 TV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든가.
아, 소박하다, TV 연등.(웃음)
아, 근데 전 그게 너무 좋았던 게, 다음 날 TV연등 한다고 하면 막 설레었어요. 진짜로. 마침 좋아하는 영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그러면 다 설계를 하는 거죠. 미리 과자 잔뜩 사놓고, 그걸 신문지 위에다 모두 까서 소대원들 다 같이 젓가락으로 먹어요. 손 더럽히기 싫으니까. 그렇게 먹으면서 〈타이타닉〉을 봤는데, 와 그때 그 재미는 정말…. 또 뭐가 있었더라? 〈아바타〉는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한 번 더 봤고, 〈매트릭스〉는 그 전에 본 적이 없어서 그때 처음 봤고요.
되게 할리우드 명작 영화 위주네요. 〈주말의 명화〉처럼.
맞아요.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뭐, 잘 모르는 숨겨진 영화를 보기보다는 명작을 다시 보는. 친구들이 다 너무 어려서 〈타이타닉〉을 안 봤다는 거예요. 저는 몇 번이나 본 영화인데. 근데 또 너무 길고 옛날 영화니까 애들이 안 보려고 하길래 “아 이건 보자, 무조건 보자” “이거 명작이야, 가야 돼” 이렇게 설득해서 본 거죠. 저도 혼자 있었더라면 그런 영화들을 다시 보지 않았겠죠. 다 같이 있으니까 보게 되는 거예요.
다음번에 〈타이타닉〉 보면 이제 활동복 입고 젓가락으로 과자 먹던 게 떠오르겠네요.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모든 영화를 다 그렇게 봤으니까요. 특정 영화가 중요했다기보다 그 친구들이랑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가 재미있으면 좋고, 재미가 없으면 없는 대로 웃기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다 같이 한 번 만난 적도 있어요. 부산 사는 친구들은 저희 집에 재워주고, 또 택시 태워서 터미널까지 보내주고 그랬죠. 제가 어디 방송에 나오면 친구들이 아직도 문자 많이 보내주고 그래요.
 
 
스트라이프 스웨터, 셔츠 모두 8 by 육스. 데님 팬츠 프레임 데님.

스트라이프 스웨터, 셔츠 모두 8 by 육스. 데님 팬츠 프레임 데님.

 
두준 씨는 딱 봐도 군 생활 잘했을 것 같아요. ‘또래 상담병’도 했다고 했고.
열심히 했어요.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죠.
군대는 일단 축구 잘하면 프리패스 아닌가요?
근데 제가 딱히 축구를 그렇게 잘하진 않아서요. 저보다 잘하는 친구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데 확실히 축구를 좋아하고 자주 하니까 초반에 친해지기는 좋더라고요. 나중에 고참 되어서도 축구 좋아하는 후임 들어오면 금세 친하게 지냈고.
축구 실력 얘기할 때는 항상 이렇게 겸손하더라고요.
아니에요. 저는 진짜로….
어디서 시원하게 말해본 적은 있나요? 나 축구 잘한다고?
장난 섞어서 말하기는 하죠. “내가 너보다는 잘하지” 하고.(웃음) 뭐 실력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재미있으려고 하는 축구가 좋아서.
어머님이 한 인터뷰에서 그러셨어요. 두준 씨는 연습생 시절부터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걸 표현하기보다는 그냥 혼자 나가서 공 차다 들어오고 그랬다고.
맞아요. 축구 좋아하는데, 저한테는 완전한 도피처이자 이만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어렸을 때도 그랬고. 그렇죠.
요즘도 혼자 공 차러 나가요?
지금은 재미없는데, 혼자 하는 거. 혼자 할 시간에 빨리 사람 모아서 하죠. 어렸을 때, 연습생 때는 여건이 안 됐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제 주위에 밤 12시에 불러도 나올 만큼 축구에 미친 사람이 많거든요. 일반인 친구들도 그렇고, 연예인 친구들도 그렇고.
에이, 아무리 축구가 좋다고 해도 밤 12시에 부르는데 나오는 건 덕망 차원의 문제 아닐까요?
(단호하게) 아니에요.
(웃음) 그럼 정말 자다가도, 술 마시다가도 축구한다고 하면 튀어나오는, 축구에 미친 사람들인 걸로….
정말 그래요. 그 정도로 축구에 미친 사람들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 아무튼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는 게 바쁘고 여건이 안 따라줘서 혼자 공 차면서 해소하고 그랬는데, 점점 이런 사람을 많이 알게 되면서 이젠 틈날 때마다 같이 하는 거죠. 너무 재미있어요.
군대 갔다 와서 사람이 좀 안 좋게 변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소위 꼰대가 된다고 하는. 두준 씨도 그런 부분이 걱정될 때가 있었어요?
오히려 저는 군대를 안 갔으면 꼰대가 됐을 것 같아요. 뭐 꼰대라고까지 할 나이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20대 초반과 30대 초반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20대 초반에는 정말 저돌적이고, 거침이 없고, 그냥 모든 것이 되게 유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똑같겠지’ 생각하다가 순간순간 느끼거든요. 스스로가 달라져 있다는 걸. 직업 특성상 유독 그런 걸 많이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아이돌들 뮤직비디오나 무대 보면서 그런 걸 느꼈거든요. ‘20대 초반에 나는 저렇게 못했던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다.’ ‘확실히 지금은 음정이 완벽하지 못하면 아예 데뷔를 못 하는 시대구나.’
하이라이트도 비스트로 데뷔할 당시부터 완성도로 승부하는 그룹이었잖아요.
아뇨, 아뇨. 저도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 데뷔하는 분들의 퍼포먼스나 이런 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역할 때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좀 주저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미 나보다 어리고, 더 잘생기고, 뭐 제가 잘생겼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더 핫한 친구가 많으니까요. 아까 말했던 ‘나약해졌다’는 게 이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윤두준은 ‘잘생겼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 것 같은데요, 예나 지금이나.
그냥 팬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아닐까요.
에이, 아니에요. 저는 인터뷰 자주 하면서 계속 찾아보니까 어느 정도가 사탕발림인지 비교가 되잖아요. ‘윤두준 잘생겼다’의 여론은 그 정도가 아니에요. ‘잘생겼다’, ‘설렌다’ 하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괜히 제가 신기해했다니까요.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는 얘기도 많고.
그런가요? 제가 딱히 댓글을 찾아보지는 않아서… 전 잘 모르겠어요.
맨날 그렇게 손사래 치던데 정말 어쩔 줄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기분 좋으면서 괜히 그러는 거예요?
기분은 좋은데 어쩔 줄 몰라서죠.(웃음) 잘생겼다는 말이야 뭐, 너무 좋죠.
나약해지고 주저했다고 말한 것치곤 전역하자마자 많은 활동을 했어요.
그렇죠. 다행히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주셔서요. 그냥 가능한 많이 나오고 싶긴 했어요. 팬분들이 제가 많이 나오는 거 좋아하니까. 다들 좀 되게 그리웠나 보더라고요. 제가 요섭이처럼 SNS로 소통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니까 활동이라도 많이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솔로 앨범 〈Daybreak〉로 돌아온 데뷔 12년차 윤두준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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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S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목정욱
  • HAIR 황수진
  • MAKEUP 김미애
  • ASSISTANT 박민진/윤승현
  • DIGITAL DESIGNER 이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