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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마곡나루역 꼭 가야할 곳들 5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을 가서 즐길 카페, 버거집, 국수집, 감성 술집.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심야 식당까지.

BY이충섭2021.06.25
나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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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점심이 필요할 때는 수제 버거집 나우니스가 괜찮은 선택이다. 나우니스는 먹거리 많은 서울식물원과 마곡나루역 상권에서 주상 복합 건물 안쪽 2층에 있다. 다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데다가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단 3시간이고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날은 금요일 하루이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음식점 영업에 있어서 적지 않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나우니스 영업 시간엔 늘 손님들로 가게 안이 꽉 찬다. 남다른 위치와 영업 시간처럼 시그너처 메뉴 역시 특별한데 버거 맨위에서부터 치즈소스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치즈밤나우 버거다. 번 안에 부드러운 식감의 패티와 그릴드 어니언, 토마토, 양상추가 토핑으로 들어가고 번 위에 풍부한 량의 치즈를 끼얹은 다음, 통후추로 마무리했는데 흡사 퐁듀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달콤한 치즈 소스의 맛이 강렬한 게 확실히 별미인데 매콤한 통후추가 밸런스를 잡아준다. 그래도 단맛이 강하다면 짠맛이 강한 프렌치 프라이를 곁들이면 궁합이 잘 맞는다. 영업 시간을 잘 모르고 두 번 찾아갔다가 헛걸음하고 세 번째만에 먹었는데 그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마곡나루역 인근 음심점에 비해 조금 비싼 가격은 다소 부담이 된다.
 
카페디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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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디얼은 주문을 받는 테라스부터 간판,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두 화이트 톤의 깔끔하고 미니멀한 카페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님에도 꽤 저렴한 커피와 티 가격은 서울식물원을 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테이크 아웃해서 즐기기에 가장 좋다. 특히, 페퍼민트&레몬, 캐모마일&레몬그라스처럼 믹스 티를 판매중인데 맛은 물론, 티의 색깔과 컵 디자인 모두 예뻐서 커피를 마시려고 들렸다가 티를 사마시는 경우도 흔하다. 이밖에도 피넛 크림 라떼, 솔트 크림 커피와 수박 주스와 같은 제철 음료 등 제법 다양한 음료 메뉴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주중에는 쿠키를 직접 굽기 때문에 홀을 이용할 수 없고 주말에만 이용 가능하다. 사실, 서울식물원을 보고 즐기러 왔다면 홀을 이용할 수 있다 없다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이 오히려 메리트가 될 것이다.
 
동양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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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식당은 다양한 면 요리와 함께 구운 닭을 조리하는 식당이다. 한낮, 서울식물원을 돌아다니고 나서 오후 4시 무렵, 배는 출출한데 과한 저녁을 먹고 싶지 않을 때 가면 좋을 만한 장소다. 대표 메뉴는 와사비 국수로 귤, 토마토, 말린 귤, 양파, 어린 새싹 등이 들어가 싱그러운 냉 국수다. 귤의 달콤함이 주를 이루고 간장류의 짭조름함이 잘 어울린다. 평소 와사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국수 이름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와사비의 맛이 강하지 않고 약간의 알싸함만 남아 있어서 평소 샐러드와 냉 국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좀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매운 오일 파스타를 추천한다. 파스타로 본다면 매운 편이나 짬뽕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매콤함 오일 소스에 식감 좋은 버섯과 마늘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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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을 다 보고 나서 깔끔한 음식에 가볍게 술 한잔을 하고 싶다면 호호방이 좋다. 문제는 마곡나루역에서 2030에게 인기 좋은 핫 플레이스로 꼽히기 때문에 저녁 6시 이후에 가면 이름부터 적고 기다려야 하니, 바로 들어가고 싶다면 최소한 6시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적당히 어두운 실내 조명과 테이블마다 촛불을 켜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게 이름 호호방을 활용한 그림, 사진, 엽서 등 아트워크를 벽에 걸어놨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는데 특히, 메뉴를 보니 왜 이곳이 ‘핫플’인지를 알 수 있었다. 파스타와 같은 서양 음식을 팔 것 같은 키치한 식당에서 모듬 사시미, 단새우 회, 참치 육회, 한우 모츠나베, 조개 술찜 파스타처럼 ‘육해공’의 재료와 동, 서양의 음식이 조화를 이루니 사람들이 호호방 앞에서 발길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모듬 사시미 중간 사이즈를 제외하곤 모든 메뉴의 가격대가 1~2만원을 넘지 않으니 여러 명이 가서 이것저것 주문하기 좋다. 회 종류는 일찍 품절이 되는 편인데 회가 먹고 싶다면 인근의 다른 가게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심야식당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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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켬은 서울식물원 나들이 후 아직도 여흥이 풀리지 않았다면 가볼 만한 어른들의 놀이터다. 식당을 놀이터라고 부른 이유는 가게 안 즐길 거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가게에 도착하는 재료에 따라 2~3일에 한번씩 바뀌는 음식 메뉴가 즐겁고 페어링하기 좋은 수십가지의 술이 있는 것 또한 즐겁다. 술을 고르지 못하는 손님을 위해 ‘오늘의 한잔’이란 드링크 메뉴가 있는 것도 재미있다. 오늘의 한잔을 시키면 셰프가 추천하는 술 한잔이 나오고 추가 주문할 경우 1천원씩 더 추가가 된다. 얼핏 비싸게 들리지만 “종류와 양을 정해 놓지 않고 주인 마음대로 따라 드리는 이벤트”라고 써 있는 메뉴판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음식 맛이 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모든 손님에게 주어진 메뉴판 첫 페이지의 글귀 “저희 음식은 술안주로 만든 음식이라 간이 강한 편이니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해주세요”를 정독하고 나면 셰프의 실력을 의심했던 마음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메뉴는 곱창 국시와 닭 튀김, 족찜이다. 칼칼한 육수에 돼지 곱창을 넣고 따뜻하게 끓인 곱창 국시는 얼큰한 국물 맛에, 고명으로 올라간 무말랭이 무침이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고 닭 다리살을 다시마 숙성 후 레몬 간장에 절여서 바싹 튀겨낸 닭 튀김과 그 위의 우엉칩 조합 또한 절묘하다. 족찜은 족발을 오랜 시간 푹 고았는데 입에 넣으면 꼭 도가니 수육을 먹는 것처럼 부드럽게 살살 녹는다. 이렇게 추천했지만 기사를 읽고 갔을 땐 또 메뉴가 변했을 것이니 그날 마음에 드는 메뉴를 시키자. 심야식당켬 셰프라면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사진 이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