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300여년의 역사를 담은 향기

눈으로 보이는 향기.

BY김현유2021.11.06
 
지노리1735 홈 프레이그런스 라인 아마쪼네 69만원대 10 꼬르소 꼬모.

지노리1735 홈 프레이그런스 라인 아마쪼네 69만원대 10 꼬르소 꼬모.

인스타그램이 세상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인스타그래머블한 세라믹을 취미 삼아 모으는 이들은 수없이 많았다. 단순히 식사를 위한 생활용품으로 쓰이던 도자기가 이처럼 화려할 게 뭐람? 이런 세라믹 디자인의 트렌드를 만들어낸 데는 이탈리아 테이블웨어 브랜드 ‘지노리1735’의 역할이 컸다. 무려 1735년 피렌체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지난 300여 년 동안 점차 세를 넓혀왔다. 그 세월 동안 지노리는 높은 수준의 퀄리티에 안주하지 않았으며 디자인에서 혁신을 놓쳐본 적이 없다. 피렌체 지역이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 지배를 받은 동안에도 지노리1735는 양국의 문화를 잔뜩 흡수하며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고, 1923년에는 디자이너 지오 폰티가 합류해 제품의 테두리를 벗어나 작품의 원 안에 발을 들였다. 2013년 구찌와 인수 합병한 이후 현재까지도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도전의 일환 중 하나가 브랜드 최초의 홈 프레이그런스 라인인 ‘LA COMPAGNIA DI CATERINA (카테리나의 동료들)’, 즉 LCDC 컬렉션 출시일 것이다. 피렌체 출신이자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하며 프랑스의 향수 보편화에 앞장선 카테리나 데 메디치 여왕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디퓨저와 캔들, 인센스 등으로 구성됐다.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테이블웨어를 오브제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던 지노리1735인 만큼 각각의 디테일은 홈 프레이그런스로만 이용하기엔 아쉬울 정도로 근사하다.
 
가장 중요한 향 역시 특별하다. 16세기 여왕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만큼, 그 시대의 향을 재해석했다. 메디치 시대 피렌체에서 인기 있던 재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오렌지 르네상스’와 연금술사들의 향신료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스톤’, 그리고 토스카나 지역의 향기를 담은 ‘퍼플 힐’까지. 300여 년간 쌓인 기술과 도전적인 향은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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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 10 CORSO COMO SEOUL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