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지속 가능한 H&M의 파티 룩 컬렉션 '이노베이션 서큘러 디자인 스토리'

지속 가능성에 대한 통념을 깨고 혁신을 담는다. H&M의 ‘이노베이션 서큘러 디자인 스토리’를 이끄는 두 인물을 만났다.

BY임일웅2021.12.06
 

CREATIVE ADVISOR

ANN-SOFIE JOHANSSON
Q. 이노베이션 스토리즈가 올해 처음 론칭됐다. 이 컬렉션은 어떤 목적으로 탄생하게 되었는가?
‘이노베이션 스토리즈’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컬렉션으로 매 시즌 다른 테마로 H&M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이노베이션 서큘러 디자인 스토리(Innovation Circular Design Story)를 주제로 화려한 하이 패션의 정신과 젊은 에너지를 파티 룩으로 표현했다.
 
Q. 지난 인터뷰에서 재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거듭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인가?
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순환이다. 안 입는 옷을 재활용해 새로운 옷을 만들 때 버리는 것 없이 온전히 사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말이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페트병에서 얻은 REPREVEⓇ Our OceanⓇ와 섬유 폐기물로 만든 Ambercycle Cycora, 와인을 제조할 때 생기는 부산물을 원료로 만든 Vegea™ 레더 등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고, 이 옷이 수명을 다하고 또다시 재활용될 때 쉽게 해체되도록 분해 가능한 실과 장식으로 디테일을 완성했다. 또한 하나의 섬유로 옷을 만들어 재활용에 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했다.
 
Q. 프라이싱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소재와 공법으로 만든 화려한 파티 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완성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매우 어려운 과제였지만 이번 컬렉션을 통해 어느 정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파티 룩을 특별한 날에만 입고 싶은 고객들의 불필요한 지출과 낭비를 막기 위해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컬렉션 일부를 베를린과 스톡홀름, 암스테르담의 일부 매장에서 대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H&M은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어떤 브랜드가 되고자 하나?
리더가 되고 싶다. 옵션을 제시하고, 시도하고, 다른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브랜드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최근 론칭한 순환 디자인 툴인 서큘레이터(The Circulator)가 있다. 하나의 컬렉션을 만들 때부터 소재의 반영구적 순환을 목적으로 기대수명, 재활용성 등 다양한 지속 가능 요소를 고려하고 디자인하는 시스템이다. H&M은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이 툴을 적용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패션 필드 전체에 공유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NCEPT DESIGNER

ELLA SOCCORSI
Q. 파티 룩과 지속 가능성은 생각지 못했던 조합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순간 사람들은 서로 약속한 듯 어떤 그림을 머릿속에 그린다. 루스한 핏의 무채색 옷 같은. 우리는 이 컬렉션을 통해 고정관념에 도전했다.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컬렉션도 대담하고 발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이노베이션 서큘러 디자인 스토리는 이전 컬렉션에 비해 어떻게 진화했나?
완전한 패션 컬렉션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에 가려지지 않고 옷 자체로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번 컬렉션은 재활용성을 극대화한 H&M의 순환 디자인 툴인 서큘레이터를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컬렉션을 준비하며 어디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았나?
친구들과 파티에 갈 준비를 하는 순간. 그날만큼은 화려한 옷을 입고, 과감한 메이크업을 한 채 자유롭게 춤을 추는 상상을 하는 순간의 설렘에 집중했다. 그 기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발랄한 폴카 도트 패턴이나 프릴과 리본 같은 볼드한 디테일을 사용했다.
 
Q. 형형색색의 페이크 퍼 코트, 비즈로 수놓은 베스트, 시퀸 팬츠까지 H&M의 다른 컬렉션에서 보기 어려운 생소한 소재를 조합한 화려한 디자인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자기표현(Self-expression)’이다. 모두가 갖고 있는 개인 고유의 특성을 존중받고, 또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 즐거운 파티 콘셉트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가장 밝고 경쾌하게 해석할 수 있는 매개체다. 다양한 소재의 조합과 남다른 길이와 비율로 구성한 디자인으로 아이템 하나하나가 개성 넘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Q.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구분했지만, 유니섹스로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많이 보인다.
패션을 실험하는 것, 자신을 꾸미는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즐기는 모든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성별의 경계가 모호한 디자인이 완성된 것 같고.
 
Q.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무얼 입을 생각인가?
폴카 도트 패턴의 프릴 드레스 혹은 블랙 비건 레더 드레스를 입고 싶다.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동시에 파티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한 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