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앤원더스 2022에서 만난 로저 드뷔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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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앤원더스 2022에서 만난 로저 드뷔

지난 2년간 디지털로만 개최된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가 드디어 피지컬 이벤트로 돌아왔다. 이전보다 더 커진 규모, 방대해진 볼거리와 함께. 그간의 공백을 메우기라도 하듯 수많은 브랜드가 풍성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워치메이킹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증명했다. <에스콰이어>가 직접 취재한 13개 브랜드의 시계를 여기에 소개한다.

ESQUIRE BY ESQUIRE 2022.04.27
 
 

ROGER DUBUIS

 
▴ Excalibur Knights of the Round Table Monotourbillon/X
로저 드뷔 원탁의 기사 시리즈의 여덟 번째 에디션. 원탁의 기사 컬렉션에 처음으로 적용된 투르비용 컴플리케이션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12명의 기사가 시선을 압도한다. 이 시계의 메커니즘적 특징은 대부분 다이얼 정중앙에 배치한 모노투르비용에서 비롯한다. 센터에 투르비용을 배치하기 위해 시침과 분침은 과감하게 없애고, 시와 분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는 골드 블록을 사용한 것. 또 투르비용 케이지에 티타늄을 적용해 내구성을 보장하며, 밸런스 휠의 크기를 키워 안정성까지 높였다. 메티에 다르의 성격이 강한 만큼 로저 드뷔는 세공에도 공을 들였다. 인덱스 역할을 하는 기사 미니어처의 크기는 불과 6mm. 모두 장인의 손으로 하나하나 조각한 것이며, 12명 모두 포즈가 달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원탁은 블루와 퍼플, 버건디 컬러 무라노 글라스로 제작했다.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위에 부착한 무라노 글라스는 시와 분을 알리는 골드 블록의 배경이 되며 여러 겹의 레이어로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케이스 소재는 핑크 골드, 지름은 45mm. 8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이미 모두 주인을 찾았다.
 
 
Excalibur Monobalancier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의 신모델. 외관상의 큰 변화는 없지만, 새로운 무브먼트를 탑재해 더 강력해졌다. 이 시계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칼리버 RD720SQ. 밸런스 휠의 관성모멘트를 두 배로 끌어올려 안정성을 개선하고, 파워 리저브를 72시간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또 다이얼 10시 방향의 마이크로 로터도 진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42mm 케이스는 로저 드뷔의 독자적인 신소재 이온 골드로 만들어 색이 쉽게 바래지 않으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그 위로 펼쳐진 별 모양 브리지, 이를 에워싼 플루티드 베젤은 여전히 우뚝하다. 제네바 실 인증을 받았고, 100m 방수를 지원한다.
 
 
Gregory Bruttin
그레고리 브루탱
로저 드뷔 제품 전략 디렉터
드디어 원탁의 기사 시리즈에 컴플리케이션 모델이 등장했다.
원탁의 기사 컬렉션은 어느덧 로저 드뷔의 주요 축이 될 만큼 중요한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우리도 이 시계가 이렇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될 줄은 몰랐다. 이제는 슬슬 원탁의 기사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선보일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컴플리케이션은 로저 드뷔 시계의 핵심 DNA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시작은 투르비용이었을 거고.
물론이다. 투르비용은 미스터 로저 드뷔의 시그너처니까. 첫 컴플리케이션은 반드시 투르비용이어야 했다.
일단 모노투르비용을 다이얼 한 가운데 떡하니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완벽한 디자인을 위한 선택이었다. 원탁의 기사는 모든 시선이 다이얼 정중앙으로 모이는 시계다. 케이스도 원형이고, 기사도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투르비용이 중심에서 벗어나면 어색할 수밖에 없다. 또 투르비용을 향한 로저 드뷔의 오랜 여정을 강조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번 원탁의 기사 시계를 제작하면서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었나?
다이얼 정중앙에 배치한 투르비용 때문에 시침과 분침을 옮겨야 했는데, 별도의 서브다이얼을 또 만들어 시선을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시와 분을 알리는 블록 형태의 인디케이터를 선택했다. 하지만 핸즈는 가벼워야 움직임이 수월하다. 기술적으로는 골드 블록을 움직이기 위한 충분한 동력을 마련하는 것, 그러면서도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다. 이를 위해 우리는 투르비용의 구조를 두 번이나 변경했다.
원탁의 기사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무라노 글라스를 적극 사용했다.
맞다. 원탁의 보라색, 파란색, 빨간색 블록을 포함해 크라운까지 모두 무라노 글라스로 만들었다.
다이얼에 무라노 글라스를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스켈레톤을 활용하기 위해선 투명한 소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단 플라스틱은 좋은 소재지만 고급 시계에는 맞지 않고, 일반 유리는 내부의 작은 기포 때문에 품질 면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다. 또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고급 소재지만 다양한 색을 내기가 어렵다. 사실 무라노 글라스도 긴 제작 공정으로 마지막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재 자체의 한계는 가장 적다. 이런 디테일을 모두 고려했을 때 무라노 글라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원탁의 기사 시리즈에서 다른 컴플리케이션도 기대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계획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원탁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는 동심원형의 컴플리케이션일 것이다. 일반적인 퍼페추얼 캘린더나 여러 인디케이터가 필요한 컴플리케이션은 디자인적으로 맞지 않다.
시계 한 피스를 제작하는 데 대략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나?
미니어처 기사를 하나 만드는 데만 꼬박 3일이 걸린다. 12개를 만들면 단순하게는 36일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무브먼트를 조립하는 데도 1~2주 정도가 걸리고. 다이얼의 무라노 글라스도 손으로 하나하나 세팅하며, 기사를 다이얼 위에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새로운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 얘기를 해보자. 새로운 무브먼트 RD720SQ를 탑재했는데, 파워 리저브가 72시간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무브먼트의 효율성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효율적인 마이크로 로터를 위해 골드와 텅스텐 소재를 사용하고, 밸런스 휠의 관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한 이스케이프먼트를 개발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는 주말을 감안한, 그러니까 주말에 시계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당신이 로저 드뷔에서 일한 지도 20년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딱 하나만 꼽자면?
20여 년 전, 입사를 권유하는 미스터 로저 드뷔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리고 2010년, 은퇴했던 미스터 로저 드뷔에게 다시 복귀하도록 권유하는 전화를 걸었을 때. 이 두 순간이 내겐 기념적인 순간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로저 드뷔다운 시계란 뭘까?
미스터 로저 드뷔는 늘 “시계를 만들 땐 전통을 존중하면서 규칙에 도전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게 로저 드뷔의 핵심이 아닐까? 고급 워치메이킹의 가치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끊임없이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접근을 하는 것. 소재, 디자인, 기술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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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윤웅희/박찬용/이현상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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