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앤원더스 2022에서 만난 파네라이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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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앤원더스 2022에서 만난 파네라이

지난 2년간 디지털로만 개최된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가 드디어 피지컬 이벤트로 돌아왔다. 이전보다 더 커진 규모, 방대해진 볼거리와 함께. 그간의 공백을 메우기라도 하듯 수많은 브랜드가 풍성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워치메이킹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증명했다. <에스콰이어>가 직접 취재한 13개 브랜드의 시계를 여기에 소개한다.

ESQUIRE BY ESQUIRE 2022.05.01
 
 

PANERAI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다이얼로 선보이는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스틸 모델.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다이얼로 선보이는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스틸 모델.

▴ Submersible QuarantaQuattro
올해 파네라이의 워치스앤원더스 신제품은 모두 섭머저블. 루미노르와 라디오미르에 발맞출 수 있도록 섭머저블에 힘을 싣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중에서도 메인은 새롭게 등장한 44mm 라인업 쿼란타콰트로다. 44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쿼란타콰트로를 당당하게 이름으로 삼은 이 시계는 기존의 42mm, 47mm 모델과 함께 섭머저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견고한 크라운 가드와 300m 방수, 단방향 회전 베젤, 슈퍼 루미노바를 채운 인덱스와 시곗바늘 등 전체적인 형태는 기존 섭머저블과 거의 동일하며, 스트랩은 최근 몇 년간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온 파네라이답게 30%의 재활용 소재를 더해 만들었다. 무브먼트는 3일의 파워 리저브를 지원하는 오토매틱 칼리버 P.900. 파네라이의 초경량 소재 카보테크™와 블루 다이얼을 결합한 블루 아비소, 스틸 케이스에 화이트 다이얼을 접목한 비앙코, 스틸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을 매치한 세 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선보인다.
 
 
▴ Submersible QuarantaQuattro eSteel™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파네라이의 관심을 증명하는 모델. 스틸을 재활용한 소재 e스틸™이 케이스에 사용되었는데, 화학적 거동이나 물리적 구조, 내부식성 등 소재의 특성은 일반 스틸과 동일하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트랩에도 PET를 재활용한 패브릭을 사용한 것. 시계의 총 중량 137g 중 72g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으니, 시계의 52%가 다시 새 생명을 얻은 셈이다. 전체적인 형태와 기능은 쿼란타콰트로와 거의 같다. 다만 파네라이 최초로 하이글로시 가공 처리한 폴리시드 세라믹 베젤을 적용한 것은 분명 특기할 만한 점이다. 베젤은 그러데이션 다이얼과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시계에 입체감을 선사한다.
 
 
JEAN MARC PONTROUÉ
장 마크 폰트로이
파네라이 CEO
파네라이 CEO가 된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동안 파네라이는 어떻게 바뀌었나?
사실 제품 구성엔 큰 변화가 없다. 파네라이 시계의 정체성은 그때도 이미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기보단 기존의 컬렉션을 다듬고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섭머저블을 좀 더 스포티하고 역동적으로 포지셔닝한 것처럼. 가장 큰 변화는 리테일 네크워크의 강화다. 우리는 고객들이 파네라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부티크 확장에 힘썼다. 전 세계에 거의 3주에 한 개씩 부티크를 오픈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도 파네라이 부티크가 많이 생겼다.
특히 서울이 그렇다. 서울은 파리나 런던, 뉴욕, 상하이, 베이징 같은 세계 주요 도시보다도 부티크 수가 많다. 부티크가 하나도 없던 8년 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놀라운 성장세다.
올해 신제품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모델은 지름 44mm 케이스의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다. 42mm와 47mm 사이에 사이즈를 하나 더 만듦으로써 선택의 폭을 늘린 셈이다. 섭머저블에 더 작은 사이즈를 추가할 계획도 있나?
42mm 이하 사이즈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 섭머저블은 빅 워치를 대표하는 시계이기 때문이다. 작은 시계에 대한 필요가 생긴다면 두에 컬렉션에서 38mm 이하를 고려해볼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사이즈 이외에도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무브먼트나 방수 기능도 그중 하나다.
최근 파네라이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소개한  e스틸을 섭머저블에 이식하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개인적으로도, 파네라이의 CEO로서도 지금의 우선 과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에 살든지 상관 없이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다. 특히 파네라이에겐 더더욱 그렇다. 바다는 파네라이의 시작점이자 무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에 더 진지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e스틸이었고. e스틸은 시계나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잔여물을 재활용한 소재다. 화학적 거동이나 물리적 구조, 내부식성 등 소재의 특성은 일반적인 스틸과 거의 동일하다.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시계를 만드는 것은 환경을 생각했을 때도 의미 있는 일이고, 비즈니스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모델이 된다.
파네라이의 다른 컬렉션에도 e스틸을 적용할 예정인가? 언젠가 e스틸이 일반 스틸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우리는 2025년까지, 즉 3년 이내에 파네라이의 모든 스틸 시계를 e스틸로 대체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카보테크, 브론즈, 골드 등의 소재를 제외하고, 파네라이 전체 시계의 75%가 e스틸로 교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섭머저블 컬렉션뿐 아니라 모든 컬렉션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다른 시도도 있나?
올해 안에 패키징도 바꿀 예정이다. 재활용 소재를 72% 사용한 지속 가능한 패키지다. 기존의 패키지는 대부분 구매 후 벽장에 보관되거나 버려졌다. 자원이 불필요하게 쓰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무나 가죽으로 만들었던 기존의 박스를 종이로 대체하고, 안쪽의 작은 케이스는 여행을 갈 때 트래블 파우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하나는 파트너십이다.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내용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심도 깊게 논의하고, 가능성을 확장시키기 위해 유네스코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워치파인더와의 협업도 흥미롭다. 이들과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되었나? 많은 중고 시계 플랫폼 중 워치파인더를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워치파인더가 리치몬트 그룹 소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일단 워치파인더는 중고 시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회사다. 게다가 파네라이는 중고 시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워치파인더도 이미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왜 고객들이 파네라이를 판매하거나 구매하고 싶어 하는지 충분한 분석이 있었다는 얘기다. 또 중고 시계 마켓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어차피 이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면 초기부터 이 분야에 진입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파네라이의 포부와도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파네라이가 서랍 속에 잠들어 있기보다는 다른 고객에게 판매되기를 원한다.
중고 시계 시장의 성장이 새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극장이 사라질 것이라는 논쟁이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나는 중고 시계 시장이 부티크와는 다른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게다가 중고 시계든, 새 시계든 더 많은 사람이 파네라이를 손목에 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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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윤웅희/박찬용/이현상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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