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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J12 스타일링 8

J12를 대하는 8가지 방법.

프로필 by ESQUIRE 2022.08.22
 
VACANCE VIBE
바닷바람을 품을 수 있도록 분방하게 풀어헤친 셔츠와 짧은 쇼츠. 바닷가에서, 요트 위에서, 휴양지의 소박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스타일리시한 남자들은 이렇게 입는다. 영화 <리플리>에서 주드 로가 그러했듯이. 이 영화를 현대적으로 다시 찍는다면, 그의 손목엔 화이트 J12 워치를 채울 거다. 화이트 세라믹은 여름 태양 아래서 유독 눈부시게 반짝이므로. 견고하고 스크래치에 강해 듬직하기도 하고.
 
YOUNG TUX
‘블랙 타이엔 드레스 워치’라는 편견을 버리고 나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블랙 J12 워치는 생각보다 턱시도와도 잘 어울리니까. 블랙 세라믹의 심오한 빛과 색, 요철 없이 매끈한 표면, 풍성한 양감과 광택까지… J12는 흔한 드레스 워치보다 훨씬 대범하고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형을 벗어나는 과감함, 파격이라는 자유로움. 턱시도에 매치한 J12는 스타일이라기보다 오히려 어떤 태도나 자세에 가깝다.
 
COOL ITALIAN
잘 재단된 스리피스 슈트를 입을 땐 고집스럽고 엄격한 공식을 따르지만 이탈리안 특유의 친절함과 매너도 함께 갖춰 입는다. 근사하고 젠틀한 신사가 유머까지 가진 것처럼 J12는 클래식한 룩에 약간의 재치를 던진다. 정돈된 셔츠 사이 귀여운 도트 무늬 타이처럼 J12가 가진 쾌활함이 깐깐한 스리피스 슈트를 환기시켜줄 것이다.
 
DENIM CHIC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인 세르주 갱스부르는 J12를 차지 않았다. 이 시계가 탄생하기 전, 이미 그는 세상을 떠났기 때문. 하지만 그가 살아 있었다면, J12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거다. 소매를 대충 걷어 올린 데님 셔츠와 밑단이 풀어진 데님 팬츠, 그리고 갱스부르의 시그너처 같은 화이트 레페토 슈즈. 그가 즐겨 입던 더블 데님 룩과 화이트 세라믹 J12는 필연적으로 어울리니까.
 
NEW WAY
샤넬 J12가 가진 클래식하면서도 동시대적인 면모는 스트리트 웨어와 의외의 팀워크를 보여준다. ‘힙’한 감각으로 점철된 스트리트 신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럭셔리 시계의 만남. 익숙한 조합 같지만 샤넬 J12의 절제된 고고함은 완전히 새롭다. 애써 자랑하기보단 은근하고 세련된 애티튜드로. J12가 스트리트 웨어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BASIC LOGIC 
기본이 가진 힘은 언제 어디서든 발휘된다. 화이트 셔츠와 J12의 공통점이 여기에 있다. 질 좋은 소재와 꼼꼼한 만듦새,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친근함.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릿, 다이얼을 모두 화이트 혹은 블랙으로 완성한 J12는 화이트 셔츠와 맥락을 함께 한다. 기본에 충실한 두 아이템을 어떻게 입어도 좋지만 좀 더 근사하게 보이고 싶다면 셔츠 단추를 몇 개쯤 푸는 여유를 잊지 말자.
 
90’S LEATHER 
단단하고 무거운 검은색 가죽 재킷과 잘 길들여진 데님을 입고 1990년대 브래드 피트와 조니 뎁,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뽐내던 반항적인 소년미를 떠올린다. 여기에 도회적인 샤넬 블랙 세라믹 J12가 투박하고 복고적인 룩에 이질감 없이 섞인다. 수십 번도 더 입었던 익숙한 가죽과 데님의 지루한 클리셰를 깨는 신선한 쾌감. J12가 가진 새로운 균형감이다.
 
EFFORTLESS ATTITUDE
정갈한 듯 마구 풀어헤치고 말끔한 듯 어질러진. 에포트리스 시크란 이런 것이다. 질서정연함 속 무성의. 한껏 멋 부린 화이트 슈트와 실크 셔츠를 친근한 운동화와 함께 덤덤하게 입는 자신감 말이다. 언뜻 화려해 보이는 매끈한 화이트 세라믹 J12도 무심하고 자연스럽게 채운 채. 어색한 도도함 대신 다정하고 편안한 태도가 바로 J12를 대하는 자세다.

Credit

  • EDITOR 윤웅희/김유진
  • ILLUSTRATOR 이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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