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방은 한국에 내추럴 와인이 전파되는데 큰 역할을 한 바입니다. 한식과 와인 페어링을 시작한 1세대 와인바가 아닐까 하고요. 다양한 팝업을 전개하고 있고 제철 재료로 최고의 한식 안주들을 내주는 곳입니다. 와인 마시기 좋은 조명과 인테리어가 프랑스 와인 바를 떠올리게 합니다. 실력 좋은 소믈리에님이 계셔서 다양한 종류의 트렌디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금남방에서 제 추천 메뉴는 수제 순대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걸 알기에 셰프님 혼자 하시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백순대와 반반씩 나오고 보리를 직접 삭혀서 만든 보리 막장과 파슬리 소금이 나오는데 ‘오 한식 먹는데 와인이 당기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리입니다. 양도 푸짐해 레드와인이 술술 들어갑니다."
"데비는 이전에 소개 드린 ‘펑키 플로어’를 갔다가 우연히 위스키를 마시게 되어 알게 된 바입니다. 주황빛 조명과 벽돌 인테리어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은은하게 깔리는 재즈는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만들어요. 바 테이블에 앉아서 위스키를 추천받으며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며 같이 가자고 꼬시는 중인데요. ‘내가 1950년도 미국에 있었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데비는 ‘트러플’이라는 초콜릿을 안주로 주는데 그게 정말 맛있습니다. 계속 달라고 해도 친절하게 주시는 걸 보면 미안하면서도 고맙네요. 개인적인 취향은 caol ila 12년산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비흡연자도 ‘시가 한번 펴...펴볼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강렬한 스모키함과 동시에 바다 내음을 가지고 있어서 요리에도 써보고 싶은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집 근처에 있어서 자주 가는 곳인데 사장님의 음식 솜씨가 날로 발전해 자꾸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 조명이 어두 우편이라 역시 술 마시기 좋고 시장님과 직원들이 굉장히 훈훈한데 파란색으로 통일된 그들의 앞치마에서 프랑스 감성까지 느껴져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와인 리스트가 상당한 것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인데요. 플레이팅보단 정성에 중점을 둔 프랑스-이탈리아 혼혈 할머니가 각 잡고 정성 들여 만든 집 밥 같은 느낌이라면 와닿으실까요? 추천 메뉴로는 최근에 먹은 ‘오소부코’를 꼽고 싶네요. 밀라노에서 정말 오래된 레스토랑인 ‘Boeucc’에서 오소부코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몇백 년 전통 레스토랑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것 같아 너무 기분 좋게 레드와인 2병을 마셨네요. 양재 근처에 있으시다면 이곳을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Who’s the chef? 2004년부터 16년 동안 프랑스에 머물었다. 프랑스 해산물 레스토랑인 네오비스트로 'Fish la boissonnerie'에서 일 했으며 'Sushishunei'에서 shunei kimura 쉐프를 사사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새롭고 다양한 양식을 선보이는 성수동 'RIVNA'의 헤드 쉐프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