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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라는 평가에 대한 현빈의 생각

매 순간 전성기를 갱신하면서도 현빈은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20여 년간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거기에 있다고 말하면서.

프로필 by 김현유 2022.12.21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1110만원 오메가.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1110만원 오메가.

애초부터 장르를 편식하지 않았군요. 개인적인 취향은 어때요?
딱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진 않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편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한편으로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시청자, 관객 입장에서도요. 저는 액션, 공포, 스릴러, 드라마, 로코, 다 재미있게 보거든요. 그런 성격이다 보니 작품을 감상할 때도, 또 배우로서 선택할 때도 폭이 넓다고 생각해요.
<협상>도 그렇고, <꾼>도 그렇고, 신인 감독들의 입봉작에 꽤 도전했어요. 그것도 폭넓은 선택의 결과물인가요.
딱히 입봉작이다, 아니다 가리진 않았어요. 저는 그냥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해요. 재미있고, 보여드리고 싶은 이야기라고 판단하면 도전하는 거고요. 모두 그런 느낌이 든 재미있는 작품들이어서 선택한 건데, 우연히 신인 감독님들이셨던 거죠.
20대, 30대 때는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말했어요. 40대가 된 지금도 그런가요?
늘 공존하는 것 같아요. 새로움에 대한 열망과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늘 따라다니죠. 배우는 연기를 하고, 작품이라는 결과물을 내서 평가를 받는 직업이잖아요. 반복되거나 익숙해진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재미없는 일이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그닥 흥미가 없으니까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찾게 돼요. 그런데 그 새로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제가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도 같이 커지죠. 이게 잘못되면 어떡하나 싶은 우려도 있지만, 동시에 뭔가 도전을 해야 또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계속하게 되죠. 그런 마음이 원동력이 돼서 반복하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하게 된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혹시 영화 <어바웃 타임> 봤어요?
봤어요.
그 영화처럼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가고 싶은 때가 있어요?
음, 돌아갔을 때 지금의 기억을 갖고 가는 건가요, 아니면 모르고 가는 건가요?
영화상 설정으로는 알더라고요. 대신 미래가 바뀔 수는 있겠죠.
지금 이 모든 현상을 알고 간다면, 대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갈래요. 다른 의미는 아니고, 그냥 갓 성인이 돼서 합법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니까요. 미래가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 아는 것들을 알고 있으니 아주 좋은 방향으로 쏙쏙 골라서 미래를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면, 저는 안 갈래요.
시간을 돌려서 바꾸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는 일은 없다는 걸로 들리네요.
저는 항상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인데 후회하는 일, 당연히 있죠. 그렇지만 거기에 매달리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후회는 매 순간 해요. 연기하면서도, 모니터링하면서도, 작품 나와서 결과물을 보면서도 후회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게 또 도움이 될 때가 있기도 하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동료 배우들의 평가로는 ‘완벽주의자’라고 하던데.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일에서만큼은 완벽주의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긴 하죠. 사실 배우의 일은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대충대충, 하기 싫은 것들을 넘겨버리는 식으로 일처리를 했다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요. 현장에 정말 많은 스태프가 함께하는데, 나 하나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지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일에 대해서는 실수를 최대한 안 하려고 해요. 물론 사람이니까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죠.
전체적으로 정갈한 디자인에 6시 방향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9시 방향 스몰 세컨드가 포인트 역할을 한다.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파워 리저브 1740만원 오메가.

전체적으로 정갈한 디자인에 6시 방향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9시 방향 스몰 세컨드가 포인트 역할을 한다.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파워 리저브 1740만원 오메가.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캐릭터에 맞춰서 증량, 감량 하는 걸 보면 완벽주의자가 맞는 것 같은데 말이죠. 단적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사랑의 불시착> 때를 비교해보면 아예 다른 사람 같잖아요. 10kg을 찌우고 빼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그냥… 일이니까 하는 거죠.(웃음) 캐릭터를 만드는 게 배우가 할 일인걸요.
체중 관리는 보통 어떻게 해요?
거의 다 운동 베이스죠. 증량할 때는 무게를 더 많이 치고, 식단은 좀 더 섭취하는 방향으로 조절해요. 반대로 빼야 할 때는 무게를 줄이고, 운동도 유산소 위주로 진행하고요.
작품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직업 특성상, 몸 관리가 중요한 것 중 하나니까요. 체력을 키우거나 캐릭터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도 있지만, 건강상 문제가 생기게 되면 프로젝트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어른들이 늘 그런 말씀 하시잖아요. 건강이 최고라고. 앞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게 생길 수 있는데, 건강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으니까. 어른들 말씀 잘 받들어 건강을 유지하려 하죠.(웃음)
가장 자주 하는 운동이라면 어떤 걸까요?
웨이트트레이닝이랑 골프요. 웨이트트레이닝은 혼자 하는 거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성취감이 큰 운동이죠. 골프는 정말 즐기면서 해요. 풀을 밟고 오랜 시간 걸을 수 있는 점이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칠 수 있는 게 참 좋아서요.
실내 스포츠와 실외 스포츠의 구분이 확실하네요.
예전에는 겨울에 스노보드도 타러 다니고, 야구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위험한 면이 있다 보니, 주기적으로 꾸준히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모를 부상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 평생 안 할 건 아니고, 어느 순간 접할 기회가 되면 한두 번씩 하는데 옛날만큼 자주 하진 않게 돼요. 물론 골프 하다가 다치는 분들도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어요.(웃음)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870만원 오메가.

드 빌 프레스티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870만원 오메가.

캐릭터에 접근할 때, 외적인 부분 외에 또 가장 중점을 두고 고민하는 건 어떤 것들이에요?
감독님, 또는 작가님이 대본을 쓴 의도를 파악하려 해요. 그리고 이 캐릭터가 왜 이런 대사를 치고, 이 상황에서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계속 찾죠. 찾은 후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지 생각해봐요.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나가요.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 좋은 연기가 나올 테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구축한 캐릭터랑 작품 끝나면 헤어져야 하는데, 혹시 이별에 시간이 필요한 편인가요?
전 ‘빠이빠이’ 잘해요.(웃음) 저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모르게 몸에 배어 있는 것들은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드라마 <친구> 찍었을 때, 제가 연기했던 ‘동수’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타락한 건달이었어요. 6~7개월 그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까, 저는 이제 캐릭터와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눈빛은 남아 있었나 봐요. 그 이후에 광고 촬영을 하는데, 저는 평소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감독님이 눈 좀 풀 수 없냐고 하신 적이 있어요.(웃음) 잘 헤어진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런 것들이 문득 튀어나올 때가 있나 봐요.
2022년도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죠.
2023년 초까지는 계속 영화 촬영 중일 것 같아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린 <하얼빈>이란 작품인데, 아마 촬영하면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올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은 덜하네요. 새해를 미리 당겨서 시작한 기분이에요.
올해 조금씩 이런저런 도전을 해온 만큼, 내년에도 또 기대하는 것들이 많겠어요.
<하얼빈> 촬영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되면 좋겠고, <교섭>도 곧 개봉하니까 관객들이 좋아해주시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곧 아기가 태어나기도 해서, 얼른 보고 싶어요.(웃음) 말씀드리고 보니 많은 일이 있었네요. 올해 잘 해왔던 것들이 내년까지 잘 이어지면 좋겠어요.
또 쉴 틈이 없겠군요. 액세서리를 즐겨 하는 편이 아닌데, 시계는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유일하게 하는 액세서리가 시계예요. 브랜드마다 그리고 그 브랜드 안에서도 각각의 모델이 갖고 있는 디테일이 다른 게 재미있어요. 요즘 빈티지 시계에도 관심이 좀 생겼거든요. 신제품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이나 디자인에서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클래식한 매력이 있어서 계속 찾아보게 돼요. 구하기는 어렵지만요.(웃음)
좋은 시계의 조건이 뭐라고 생각해요?
전통이나 역사일 수도 있고, 장인 정신이나 기술력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기분 좋고 만족하는 시계가 가장 좋은 시계라고 생각해요. 갖고 있는 시계 중에 가장 좋아하고, 찼을 때 마음 편한 시계도 오메가의 시계라 오늘 촬영이 더 뜻깊었어요.

Credit

  • FASHION EDITOR 임건
  • FEATURES EDITOR 김현유
  • PHOTOGRAPHER 안주영
  • STYLIST 강윤주
  • HAIR 임철우
  • MAKEUP 정단비
  • ASSISTANT 권혜진/송채연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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