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이엘리야가 밝힌 남다른 노래 실력의 비밀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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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이엘리야가 밝힌 남다른 노래 실력의 비밀

10년 차 배우 이엘리야는 최근에야 배우라는 직업을 믿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제 그녀에겐 연기를 믿는 일뿐이다.

김현유 BY 김현유 2023.02.23
 
블랙 코트 하이더 아크만. 이어링 라즈무.

블랙 코트 하이더 아크만. 이어링 라즈무.

화보랑 인터뷰 준비하면서 엘리야 씨에 대해 찾아보다가 많이 웃었어요. 특히 〈온앤오프〉 출연 당시 산속에서 혼자 춤추다가 넘어지고, 흥을 주체하지 못해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모습을 보면서요.
(웃음) 정말요? 쑥스럽네요. 사실 저는 스스로를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항상 궁금했어요. 왜 사람들은 나를 이렇게 웃겨 할까? 배우가 되기 전에, 학창 시절부터 그랬거든요. 흥이 많고, 잘 웃는 편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사소한 것 하나도 너무 웃기게 다가오다 보니, 제가 웃어서 다들 따라 웃었던 거죠.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저로 인해 웃을 수 있다면 기꺼이, 언제든지 더 웃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답니다.
그 당시 영상 유튜브 댓글을 보니까, ‘저렇게 예쁜데 성격 좋고 웃기기까지 하다니 사기캐’라는 내용이 베스트 댓글이더라고요.
어머, 황송해요. 하지만 ‘사기캐’는 아니에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한 점도 정말 많고요.
어떤 점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성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꼽자면, 밝고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친화력이 그렇게 좋지는 못해요. 내향적인 편인데, 낯가림까지 심하거든요. 용기를 좀 더 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의 그런 부족한 친화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렇다기에는 아까 포토그래퍼에게 너무나 친화력 가득한 모습이었는걸요.(웃음) 같이 셀카도 찍을 만큼요.
정말 반가웠고, 기념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한 화보 촬영이었고요. 그저 스쳐 갈 게 아니라 제 앨범에라도 추억으로 기록하고 싶었어요. 또 아까 대답에 대한 연장선 같은데, 뭔가 더 나은, 다른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옛날에도 저를 담아주신 포토그래퍼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소심했어요. 이제는 좀 더 용기를 내보고 싶어요. 감사한 마음, 반가운 마음 같은 긍정적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아요.
본명이 굉장히 특이해요. 어떤 의미예요?
성경에 나오는 남자 선지자의 이름이에요. 구약의 상징적인 인물인데, 가뭄과 이단이 극심하던 시기에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비를 내리게 한 선지자죠. 성경 속 엘리야처럼 신념과 믿음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대중에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입장에서,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건 플러스 요인이겠죠.
반대로 저는 너무 어려워서 금방 잊히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항상 크레디트 올라갈 때 보면 제 이름만 튀어나와 있잖아요.(웃음) 그런 걸 보면서는 쉬운 이름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기억에 남을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죠.
이름 때문에 겪은 곤란한 일이나 재미있는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예약을 하거나 물건을 시킬 때는 이름이 너무 튀니까,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 이름을 대곤 했어요. 민유라, 이도연, 윤혜원.(웃음) 이름 관련해서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종종 일어나는 해프닝 중 하나는, 이엘리‘아’로 표기되는 경우예요. 대학교 1학년 때 모든 과복(과에서 입는 단체복)에 제 이름이 이엘리아라고 나온 거예요. 그때는 네임펜 들고 다니면서 보이는 족족 ‘야’로 고쳐 쓰곤 했는데, 지금은 ‘아’든 ‘야’든 상관없어요. 나중에라도 알아주시면 되니까요. 약간 해탈했어요.(웃음)
아이보리 니트 르비에르. 화이트 스커트 메종 마르지엘라. 슈즈 지미추. 이어링 시몬로샤.

아이보리 니트 르비에르. 화이트 스커트 메종 마르지엘라. 슈즈 지미추. 이어링 시몬로샤.

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는데, 어릴 때부터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거예요?
그렇진 않아요. 사실 연기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때도 ‘무슨 소리야?’라고 반응했었고요.(웃음) 막상 대학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그때부터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죠. 사실 그때도 살짝 발만 담근 수준이었고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데뷔 이후에 본격적인 연기를 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럼 어쩌다가 연기를 전공하게 됐어요?
원래 음악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성악, 발레 등 다양하게 많은 것을 배웠고요. 음악과에 갈 계획이었는데, 하필이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입시철을 앞두고 성대 결절이 온 거예요. 목표하던 대학이 있었는데, 이미 고3인 상황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진학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고민하던 차에 TV에서 뮤지컬 배우 김선영 선배님의 무대 영상을 접하게 됐어요.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때 영감을 받아서 뮤지컬 연기 쪽으로 진로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성대 결절이라는 위기가 온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 뮤지컬 연기라고 판단했던 거죠. 뮤지컬 노래는 그전까지 해오던 음악과는 결이 달라서 도전할 수 있었고, 또 무용도 경험치가 있었으니까요. 꾸준히 쌓아온 기본기 덕분에 몇 달을 준비한 끝에 좋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어요.
‘연기에 살짝 발만 담근 수준’이라는 게 ‘뮤지컬 연기’를 전공했기 때문에 데뷔 이후에야 본격적인 정극 연기를 시작했다는 뜻이군요.
맞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상황이 맞물려 잘 돌아갔어요. 그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는 거고요.
역시 노래 실력에는 이유가 있었네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엄청난 노래 실력을 보여줬었죠. 앞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들려줄 계획이 있어요?
저는 너무 부르고 싶어요. 기회만 된다면 예능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런 꿈을 꿨으니까. 어린 시절의 꿈은 쉬이 잊히지 않는 거잖아요. 연기도 정말 즐겁고 좋지만,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복면가왕〉에 출연한 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떤 편견 없이, 가면을 쓰고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었으니까요.
춤은요?(웃음)
아… 배우면 할 수 있겠지만, 요즘은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잖아요. 원하는 분이 있다면 제가 연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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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현유
    PHOTOGRAPHER 송시영
    STYLIST 김진영
    HAIR 박규빈
    MAKEUP 엄아영
    ASSISTANT 송채연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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