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그런지 코어에 대하여

커트 코베인이 만들어낸 누추한 아름다움.

프로필 by ESQUIRE 2023.11.09
 
찢어져 아무렇게 덧댄 청바지, 구멍 나고 얼룩진 스웨터와 카디건, 낡은 플란넬 셔츠. 너바나의 프런트맨 커트 코베인에 대한 것들이다.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밴드답게 주류에서 벗어난 그의 남루한 빈티지 패션은 수많은 명곡들과 함께 회자되며 마크 제이콥스, 에디 슬리먼,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2023년 F/W 시즌 역시 1990년대 패션의 유행이 계속되며 지방시, 루이 비통, 에트로, 디스퀘어드2, 드리스 반 노튼, 에곤랩 등 다양한 브랜드가 커트 코베인식 그런지 룩을 또 한 번 복기했다. 일부러 흠을 내거나 벗겨내고 물을 뺀 옷을 누더기처럼 겹쳐 입은 모델들. 온통 흠잡을 곳 투성이인 옷에서 불편한 감정이 들기보단 시간이 남긴 흔적과 자연스러움에 친근함을 느꼈다. 너무 정돈된 옷에서 느낄 수 없는 어떤 해방감, 완벽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그런지 패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GIVENCHYEGONLABETROLOUIS VUITTONDOLCE & GABBANADRIES VAN NOTENDSQUARED2

Credit

  • EDITOR 김유진
  • PHOTO 게티이미지스코리아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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