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외딴 섬에 위치한 천국, 당신이 아만풀로를 방문해야 할 이유들
자연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바다, 드넓은 백사장,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꿈의 여행지. 우리가 아만풀로를 방문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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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필리핀 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24.4%가 한국인이었다. 네 명 중 한 명꼴로, 대부분은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세부나 보홀, 보라카이 등의 휴양지를 찾는다. 비행 시간도 4시간 정도로 비교적 가깝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각종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이들 여행지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소 억울하게(?) 닮은 외모와 케이팝 댄스를 현란하게 소화해내는 끼 덕분에 한국에서 화제가 된 여행사 직원 ‘세부 옥택연’만 보더라도 한국 관광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지역은 어딜 가도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탓에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짧은 이동 시간을 보장하면서도 자연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고, 동시에 일상에서부터 벗어나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꿈의 여행지가 과연 존재할까? 필리핀 북부에 위치한 럭셔리 리조트 ‘아만풀로(Amanpulo)’가 충분한 답이 될 수 있다. 드넓은 백사장 해변, 투명한 청록빛 바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깨끗한 산호초로 둘러싸인 아만풀로에서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완벽한 휴양과 평화로운 휴식을 누릴 수 있다.

평화로운 섬
아만풀로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 ‘아만(Aman)’의 시설 중 하나다. 아만은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뜻하며, 투숙객의 몸과 마음은 물론 정신의 평온함에 집중하고자 한다. 투숙을 뛰어넘어 머무르는 자체로 여행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만의 목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동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을 통일하는 여타 글로벌 브랜드 체인 호텔과는 달리, 아만은 시설이 위치한 해당 지역만의 색깔을 200%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모든 아만 시설은 서로 전혀 다른 디자인과 매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해당 국가의 언어를 더한 이름으로 특색을 더한다. 아만풀로의 ‘풀로’는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섬’을 뜻한다. 즉 아만풀로는 ‘평화로운 섬’인 셈이다. 필리핀 북부 팔라완주에 위치한 작은 외딴섬, 파말리칸섬(Pamalican Island)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아만풀로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파말리칸섬 전체가 리조트 시설이기 때문이다.
마닐라에서 파말리칸섬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50km 정도로, 아만풀로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10분여 정도 거리에 있는 아만풀로 전용 라운지에서 14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여를 날아가는 것이다. 투숙객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전용 라운지까지 무료 차량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경비행기는 하루 두 차례 마닐라에서 출발하며, 파말리칸섬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한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다과를 즐기거나 샤워를 할 수 있다.
경비행기의 소음을 견디며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마닐라의 회색빛 바다를 내려보다보면, 바다의 빛깔이 확연하게 바뀌는 구간을 두 번 확인할 수 있다. 마닐라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 회색빛 바다가 자연스럽게 짙은 푸른색으로 변한다. 이어 파말리칸섬에 가까이 오면 검푸른 바다는 누군가 경계라도 그어놓은 듯 급박하게 투명한 에메랄드빛으로 변한다.
놀라는 것도 잠시, 경비행기가 굉음과 함께 아만풀로의 활주로에 착륙하면 여행 내내 집사 서비스를 제공할 버틀러(butler)와 전용 셰프 등 직원들의 진심 어린 환대가 이어진다. 모든 직원은 비행기에서 내릴 투숙객의 이름을 이미 숙지하고 있다. 마치 친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하고 친근한 환대 서비스를 추구하는 아만의 가치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바다와 접하고 있는 비치 카시타 객실. 모든 객실은 필리핀인이 사랑하는 유명 건축가, 프란시스코 마뇨사가 디자인했다.
청정 바다의 최전선
아만풀로의 모든 객실은 섬 내 정글을 둘러싼 5.5km의 산호모래를 따라 이어져 있다. 크게 카시타(Casitas)와 빌라(Villas) 두 종류다. 카시타는 시설의 특징에 따라 6개로 나뉘는데, 해안으로 가는 전용 길이 있는 비치 카시타와 숲에 자리 잡은 힐사이드 및 트리톱 카시타, 플런지 풀이 자리한 풀 카시타 등으로 구성됐다. 빌라는 카시타와 달리 모두 바다와 가까운 전용 해변가와 플런지 풀을 포함하고 있으며, 풀을 중심으로 베드룸과 거실, 다이닝 파빌리언, 야외 라운지, 주방 건물을 따로 품고 있다. 빌라 한 채당 클럽 카 1대와 버틀러 1명, 셰프 1명이 배정되며 빌라 투숙객은 리조트 내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각각의 빌라별로 맞닿아 있는 바다가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산호모래의 색이 투영돼 수평선까지 하얗게 이어진 얕은 바다가 있는 한편, 매부리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이 출몰해 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깊은 바다도 있기 때문이다.
청정한 바다는 아만풀로의 자부심 중 하나다. “필리핀의 많은 섬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오염이 상당히 많이 진행됐죠. 아만풀로는 아마 청정한 자연환경을 필리핀에서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는 장소일 거예요.” 아만풀로의 마케팅 담당자 에리카의 말이다. 실제 아만풀로는 바다거북이나 불가사리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모니터링을 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보존에 힘쓰고 있으며,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중이다. 덕분에 아만풀로의 투숙객은 깨끗한 바다에서 각종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매일 아침 9시에 진행하는 보트 투어는 아만풀로에서 반드시 참여해야 할 액티비티 중 하나다. 투어는 1시간가량 소요되는데, 섬에서 가까운 스노클링 스폿 두 군데에 잠시 정박하는 식이다. 그중 한 곳은 바다거북이 주로 출몰하는 장소로, 숙련된 스태프가 먼저 거북이와 교감을 시도해 거북이가 사람을 피해 도망치지 않도록 안내한다.
스노클링 외에 카약이나 패들 보드, 스탠드업 패들 보드 등의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가능한 장소도 있다. 바로 바다 위, 대나무로 엮은 플로팅 바 ‘카와얀 바(Kawayan Bar)’다.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는 이 바에서는 스낵 및 칵테일을 맛보거나, 바다와 연결된 해먹을 통해 색색의 물고기와 산호를 바라보며 ‘물멍’을 할 수도 있다. 미리 예약할 경우 무선 스피커를 제공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수영이나 스노클링, 패들 보드 등의 액티비티를 하루 종일 즐겨도 좋다.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이 밖에 해양스포츠 헛(Seasports Hut)에서는 일몰 크루즈, 인근 섬 투어, 낚시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섬 내에 위치한 PADI 다이빙 센터를 통해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할 수도 있다.

프라이빗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파말리칸 섬의 가장 높은 절벽 ‘게리스 네스트’. 저무는 해를 보며 ‘아만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프라이빗 다이닝
섬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있다. 섬 한가운데 위치한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은 올 데이 다이닝이 가능하며, 섬에 자리한 유기농 농장과 인근 지역에서 난 식재료로 요리한 필리핀 및 동남아시아 메뉴를 제공한다. 섬의 서쪽에 마련된 비치 클럽에서는 일몰을 감상하며 지중해풍의 해산물 요리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점심과 저녁 시간에만 오픈하는 섬 동쪽의 라군 클럽은 신선한 횟감으로 만든 일식과 청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각각의 특색이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레스토랑 밖에서도 특별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섬의 곳곳에서 프라이빗 다이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밤의 해변, 섬에서 가장 높은 석회암 절벽, 경비행기가 착륙하는 드넓은 활주로 한가운데에서 단둘(혹은 우리 일행)만을 위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각각의 프라이빗 다이닝은 구성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다. 해변에서의 프라이빗 다이닝은 바비큐 코스 메뉴로 진행되는데, 촛불과 함께 세팅된 테이블이 어둑한 모래사장 위에 준비돼 있다. 현장에서는 셰프가 직접 바비큐를 준비하는데, 메뉴는 필리핀 전통식부터 채식까지 다양하다. 맛 좋은 음식과 발바닥에 느껴지는 고운 모래, 쏟아질 듯 빛나는 하늘 위 별 그리고 어둑한 수평선 너머 들려오는 파도 소리 모두가 조화를 이뤄 완벽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절벽인 ‘게리스 네스트(Gary’s Nest)’는 섬의 서쪽에 위치해 바다 위로 쏟아지는 일몰을 바라보기 적격이다. 해가 질 무렵 이곳에 세팅된 단 하나의 테이블에 앉으면, 해의 위치에 따라 오묘한 빛깔로 변하는 하늘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아만에서만 판매하는 ‘아만 샴페인’과 핑거푸드를 맛보는 것은 덤이다.
다양한 프라이빗 다이닝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활주로(runway)에서의 저녁 식사는 아만풀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다. 드넓은 활주로 주위를 수많은 촛불이 채우고 그 가운데 테이블이 세팅된다. 메뉴는 ‘런웨이 디너’ 코스로 진행되는데, 셰프가 비행기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식전 메뉴는 ‘이륙 전(pre-departure)’, 샐러드는 ‘이륙(take-off)’, 메인 메뉴는 ‘비행 고도(cruise altitude)’, 후식에는 ‘달콤한 착륙(sweet landing)’이라는 이름이 붙어 식사의 재미를 더한다. 활주로 한편에 마련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런웨이 디너의 즐거움 중 하나다. 서울에서 결코 볼 수 없는 수많은 별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다.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만풀로의 청정 바다. 특히 일부 계절에만 진행할 수 있는 카이트 서핑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속가능성
마나목(Manamoc)섬은 아만풀로에서 남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아만풀로의 직원 40%는 바로 이 마나목섬의 주민이다. 이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아만풀로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 중에는 마나목섬 투어도 있으며, 파말리칸을 방문했다가 마나목 투어를 추천하는 직원들의 말에 흥미가 생겨 다음 행선지로 마나목을 방문하는 투숙객도 있다. 왜 아만풀로는 인근의 섬을 이렇게 살뜰히 챙기는 것일까. “아만은 우리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른바 사회적 책임이죠.” 에리카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만풀로에서 소비되는 식재료의 대부분은 섬 내 자체 농장에서 재배하거나 마나목섬에서 온다.
아만은 지역문화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특히 아만풀로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필리핀 컬리너리 로드맵’ 프로그램을 진행해 필리핀 여러 지역의 로컬 요리 7코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마닐라에 위치한 ‘핀토 미술관(Pinto Art Museum)’과 협업으로 12월 중 젊은 필리핀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숙객은 프라이빗 관람이 가능하다.
지역사회와 지역문화의 발전을 발판 삼아 아만풀로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10월 방문 당시 섬의 곳곳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는 섬의 전기 공급원을 태양열로 바꾸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섬 내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물 여과 병입 공정을 통해 모든 물을 유리병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투숙객에게 몸과 마음의 평화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역시 웰빙(well-being)을 누릴 수 있어야 하잖아요.” 에리카의 설명이다.

해변가와 맞닿아 있는 비치 클럽 레스토랑. 섬의 서쪽에 위치해 일몰을 감상하며 칵테일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아만 정키
에리카의 말대로 아만풀로에는 투숙객 개개인의 ‘웰빙’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섬에 상주 중인 국제적인 웰니스 스페셜리스트 타니아 발라시(Tania Balasch)가 진행하는 모닝 요가와 건강 체크 그리고 그녀가 직접 고안한 건강 식단은 투숙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요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그녀의 지도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요가를 진행하는 피트니스 센터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었는데,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평온함을 느꼈다. 요가를 마친 후에는 발리시가 고안한 비건 및 글루텐 프리 식단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비트와 용과, 코코넛 등으로 맛을 낸 파스타와 케이크는 보기에도 예뻤고 맛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피트니스 센터 바로 옆에는 스파가 마련돼 있었는데, 요가 후 스파를 즐기는 것도 훌륭한 선택일 듯하다.
요가만이 아만풀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웰니스 활동의 끝이 아니다. 좀 더 활동적인 스포츠도 충분히 가능하다. 야외에 테니스 코트 3면과 풋살, 농구, 배구 등을 즐길 수 있는 경기장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상주하는 스포츠 가이드의 도움으로 파트너가 없어도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아만을 한 번 찾은 사람들은 ‘아만 중독자(Aman Junkie)’가 되고 말아요. 단순히 스테이를 뛰어넘는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말하는 에리카에게서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녀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을 듯했다. 짧은 비행 시간, 친절하기 그지없는 직원들, 산호모래길을 따라 이어진 빌라와 카시타, 각종 액티비티를 해양 생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깨끗한 바다, 각각의 매력이 있는 레스토랑과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프라이빗 다이닝 그리고 투숙객과 지역사회, 전 지구의 웰빙을 고려한 지속가능성까지…. 당신의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 아만풀로에 준비되지 않은 건 없다.
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 아만풀로
- ART DESIGNER 주정화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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