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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들의 성배 나이키 알파플라이 3를 신고 뛰어본 느낌은?

프로필 by 박세회 2023.12.24
알파플라이 3 프로토타입 32만9000원 나이키.

알파플라이 3 프로토타입 32만9000원 나이키.

러너들에게 알파플라이는 보통의 러닝화가 갖는 의미, 즉 먼 거리를 뛰기 위해 내 발에 장착하는 충격 흡수용 스펀지 덩어리, 울퉁불퉁하고 날카로운 도로의 위협을 막아주는 가죽과 고무로 된 보호막 이상의 의미를 지닌 무언가다. 지난 2019년 9월 케냐의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알파플라이 넥스트%’를 신고 ‘서브 2’, 그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2시간의 벽을 깬 뒤로 ‘알파플라이’라는 이름에는 비물질적인 영성이 깃들었다. 이 영성은 세대를 더할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킵초게의 뒤를 잇는 케냐의 신성 켈빈 킵툼은 새로운 알파플라이 시리즈로 보이는 신발을 신고 42.195km를 2시간 00분 35초 만에 주파하며 공식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때부터 수많은 러너가 켈빈 킵툼이 신었던 새로운 알파플라이 시리즈로 보이는 프로토타입이 대중에게도 발매되기만을 기다려왔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알파플라이 3가 바로 그것이다. 지면을 강하게 딛고 박찰 때면 미드 솔에 영롱하게 박힌 두 개의 에어 줌 유닛(오렌지색 투명한 부분)과 줌X폼이 충격을 흡수하고, 전장에 박혀 있는 풀 렝스의 탄소섬유 플레이트와 함께 예상치도 못했던 반환력으로 나를 되밀어준다. 특히 포어풋으로 달릴 때면 마치 내연기관에 하이브리드 장치를 단 듯 쭉쭉 마법처럼 밀어준다. 게다가 알파플라이 시리즈 중 처음으로 발뒤꿈치부터 발 앞부분까지 바닥면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 미드 풋 러너들도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하중을 부드럽게 이동시킬 수 있다. 재밌는 것은 바로 컬러웨이의 이름이다. 1월 4일부터 판매하는 알파플라이 3 컬러웨이의 이름은 ‘프로토타입’으로 켈빈 킵툼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신었던 프로토타입과 같은 컬러를 그대로 적용되었기에 붙은 이름이다. 

Credit

  •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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