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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그린 다이얼이 아니다.

by 윤웅희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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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콘퀘스트 GMT 440만원 론진.

한동안 거의 모든 워치 브랜드가 경쟁하듯 그린 다이얼을 출시했다. 처음엔 새로웠으나 어느새 그것도 식상해졌다. 좋은 것도 자주, 오래 보면 질리는 법이니까. 론진의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그린 역시 그런 유행 속에서 탄생한 시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시계의 특별함은 확실히 그린 다이얼에 있다. 수백, 수천 개의 그린 중에 어떤 컬러를 고를지, 그 색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그리고 다른 요소들과 어떻게 조합할지에 대한 섬세한 고민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이얼은 노란 기운이 강하게 도는 올리브색. 정교하게 선레이 처리한 덕분에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색깔을 바꾸는데 그 대비가 꽤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인서트를 삽입한 단방향 회전 베젤, 골드 길트 처리한 핸즈 및 인덱스와의 조화도 무척 근사하고 반짝이게 피니싱한 스틸 케이스와도 시너지를 이룬다. 트렌드에 부합하되 시간이 지나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을, 동시대적이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말하고 싶다. 여기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론진 독점 오토매틱 칼리버 L844.5. 중앙의 GMT 포인터 핸드가 세컨드 타임존을 표시하며, 72시간의 넉넉한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43mm 스틸 케이스는 300m 방수 기능을 보장해 본격 스포츠 워치로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