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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의 '미술 취향'이 전시됩니다

오는 10월, RM의 소장품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컬렉션이 만납니다.

프로필 by 김나혜 2026.09.28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BTS RM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첫 미술관 전시.
  • 2026년 10월 3일~2027년 2월 7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개최.
  • RM 소장품 약 150점과 미술관 컬렉션을 포함한 작품 약 200점 공개.
  • RM의 공동 기획과 직접 녹음한 음성 안내로 살펴보는 그의 미술 취향.

누군가를 조금 더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곤 하죠. 그 사람이 고른 그림을 살펴보는 것도 비슷한 일일 겁니다. 어떤 색에 끌리고, 어떤 풍경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엿볼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소장품을 처음으로 미술관 전시에서 공개하는 BTS RM. / 이미지 출처: SFMOMA 공식 홈페이지

자신의 소장품을 처음으로 미술관 전시에서 공개하는 BTS RM. / 이미지 출처: SFMOMA 공식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의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가 2026년 10월 3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관객을 만납니다. '너와 나 사이'라는 뜻의 부제를 붙인 이번 전시는 RM의 개인 소장품을 선보이는 첫 미술관 전시입니다. 그의 컬렉션과 미술관 소장품을 합쳐 약 200점이 모이는데요. RM은 미술관의 아메리카 카스티요, 김효은과 공동 기획자로 참여해 작품 선정부터 전시 구성까지 자신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RM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한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 / 이미지 출처: SFMOMA 공식 홈페이지

RM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한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 / 이미지 출처: SFMOMA 공식 홈페이지

뉴욕타임스도 이번 전시를 두고 “이와 같은 시도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했습니다. RM이 모아온 작품들이 미술관의 소장품과 어우러져 한국 미술을 소개한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SFMOMA에 따르면, 미국에서 열린 한국 근현대 미술 전시 가운데서도 손꼽힐 만큼 폭넓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 사람의 취향을 통해 한국 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이기도 하죠.


RM이 지난 10년 가까이 모아온 작품 가운데 이번에 공개하는 소장품은 약 150점입니다. 출품작의 소장처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요. 윤형근과 장욱진뿐 아니라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도 RM의 컬렉션에서 왔습니다. 김환기와 마크 로스코의 공개작은 미술관 소장품이고요. 누가 소장했는지 알고 보면, 서로 다른 곳에 있던 작품들이 이 전시를 위해 만났다는 사실이 조금 더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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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 '무제', 1973. R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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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n Seong-ryeol, courtesy PKM Gallery; photo: courtesy Seoul Auction.

© Yun Seong-ryeol, courtesy PKM Gallery; photo: courtesy Seoul Auction.

RM의 취향을 따라가는 첫 길잡이로는 윤형근을 꼽을 만합니다. 전시에는 윤형근의 작품 16점을 모은 별도의 공간이 마련됩니다. 작가가 즐겨 사용한 청색과 갈색에는 하늘과 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죠. '무제'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공개한 RM의 소장품입니다.


윤형근의 그림에서는 색이 머무는 자리만큼 비어 있는 자리에도 눈길이 갑니다. 무엇을 그렸는지보다 색과 여백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에 집중해보면, 처음에는 고요하게 느껴졌던 화면이 묵직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윤형근의 작품은 도널드 저드의 작품과도 만납니다. 두 작가는 1991년 인연을 맺었고, 저드는 윤형근의 작업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전시에서는 윤형근의 2001년작 'Burnt Umber & Ultramarine'과 저드의 1964년작 'To Susan Buckwalter'를 함께 소개합니다. 단순한 형태로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두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서로 다른 표현 방식과 두 사람의 인연을 함께 살펴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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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The River Scene', 1988. RM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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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g Ucchin Foundation; photo: courtesy Seoul Auction.

© Chang Ucchin Foundation; photo: courtesy Seoul Auction.

장욱진의 그림에서는 일상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을 만나게 됩니다. 집과 일상을 다루는 전시 공간 'Home'에서는 동물과 아이들, 한국의 일상을 담은 그의 회화를 소개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The River Scene'은 '강 풍경'이라는 뜻의 제목입니다. 이런 풍경화에는 저마다의 기억을 포개어 볼 여지가 있죠. 작은 장면 하나가 오래전 기억을 불러오거나, 이유 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림을 좋아하게 되는 데 꼭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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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26-I-70 #141', 1970. SFMOMA 소장, 김향안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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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tate of Whanki Kim; photo: Katherine Du Tiel.

© Estate of Whanki Kim; photo: Katherine Du T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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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클랭, 'Éponge (SE251)', 1961. SFMOMA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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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quest of Phyllis C. Wattis;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ADAGP, Paris; photo: Katherine Du Tiel.

Bequest of Phyllis C. Wattis;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ADAGP, Paris; photo: Katherine Du Tiel.

파랑과 물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 'Bluewater'에서는 김환기의 점화와 이브 클랭의 푸른 스펀지 작품이 만납니다. 클랭의 작품명 'Éponge'는 프랑스어로 스펀지를 뜻합니다. 미술관은 두 작가가 파랑을 통해 우주와 무한을 표현했다는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김환기가 점의 반복으로 화면을 채웠다면, 클랭은 자신만의 파란색인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를 탐구했죠.


전시장에서는 RM의 목소리도 길잡이가 됩니다. 그가 직접 녹음한 한국어·영어 음성 안내와 직접 쓴 전시장 글, 작품 설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품과 함께 들을 음악도 직접 골랐고요.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지에 더해, 그 작품을 어떤 말과 소리로 소개하고 싶은지까지 살펴볼 수 있어요. 음악가이자 감상자, 수집가인 그의 모습이 한 공간에서 겹쳐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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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나볼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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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터 조각, 정물화까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다른 출품작들도 이미지를 넘겨 확인해보세요.

한영수, 'Deoksugung Palace, Jeong-Dong, Seoul', 1956–1963, RM 소장. © Han Youngsoo Foundation, courtesy Han Youngsoo Foundation. 웨인 티보, 'Clown and Beast', 2018–2019, SFMOMA 소장. Gift of the Wayne Thiebaud Foundation in memory of Paul LeBaron Thiebaud (1960–2010); © Wayne Thiebaud Foundation / Licensed by VAGA at Artists Rights Society (ARS), NY; photo: Don Ross. 이원우, 'Candy valley_2023_002', 2023, RM 소장. Courtesy the artist and PKM Gallery. 유영국, 'Work', 1982, RM 소장. © Yoo Youngkuk; photo: Chunho An,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조르조 모란디, 'Fiori', 1949, RM 소장. 김윤신,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2015-9', 2015, RM 소장. Courtesy Kukje Gallery. 마크 로스코, 'No. 14, 1960', 1960, SFMOMA 소장. Helen Crocker Russell Fund purchase; © 1998 Kate Rothko Prizel & Christopher Rothko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Katherine Du Tiel.

전시 기간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계획이 있거나 인근에 살고 있다면 들러봐도 좋겠습니다. RM이 고른 작품과 미술관의 소장품 사이에서, 내 마음에 남는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는 2026년 10월 3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7층에서 열립니다. 전시와 작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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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SFMOM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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