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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PTIONAL PIECES

루이 비통의 미학과 장인정신이 오롯이 깃든 하이 워치와 주얼리 컬렉션

프로필 by 윤웅희 2024.04.23
Louis Vuitton Escale Cabinet of Wonders - Koi’s Garden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3부작은 루이 비통의 시계 제작 노하우를 집약한 컬렉션이다. 열렬한 예술 애호가이자 수집가였던 가스통 루이 비통의 정신을 계승하는 만큼, 정교한 메티에 다르로 메종의 장인정신과 워치메이킹 미학을 드러낸다. 3부작 중에서도 특히 이 코이즈 가든은 차분하고 명상적인 세계를 묘사한 수작. 40mm 화이트 골드 케이스 안에는 투명한 물줄기 사이로 춤추듯 헤엄치는 두 마리의 잉어가 자리하고 있는데, 비늘과 지느러미, 수염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처리한 디테일이 무척 인상적이다. 산화 과정을 거친 미세한 층을 내고 선택적으로 화이트 골드를 드러내 비늘에 입체감을 부각한 점, 잉어 위로 반투명한 푸른빛의 광택제를 입혀 마치 실제 연못 속에서 반짝이는 것처럼 생명력을 불어넣은 점도 눈여겨볼 만한 세부다. 다이아몬드로 세팅된 조약돌은 물 위에 비친 햇빛을 연상케 하며, 모노그램 플라워 자개 조각 위에 얹은 블루 크리스털은 층층이 쌓인 잔물결을 그려낸다. 들여다볼수록 더 놀라게 되는 이 시계는 2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Louis Vuitton Escale Cabinet of Wonders - Snake’s Jungle
울창한 대나무 숲 한가운데 똬리를 틀고 있는 뱀 한 마리. 원초적 에너지가 돋보이는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스네이크즈 정글은 우리를 깊은 자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일단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된 뱀의 디테일이다. 여기엔 미니어처 조각과 판화, 샹플레브(champleve) 에나멜링 등 까다로운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뱀의 입체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화이트 골드 몸체는 원근법을 살려 조각하고 비늘은 속을 비운 다음 알파벳 V 모양과 모노그램 플라워 모티브로 장식했다. 게다가 367개의 개별 조각으로 표현된 대나무 숲 다이얼은 네 종류의 나무와 두 가지의 양피지, 세 가지의 지푸라기를 손수 자르고 조립하는 마케트리 기법으로 완성했다. 40mm 화이트 골드 케이스, 2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Louis Vuitton Escale Cabinet of Wonders - Dragon’s Cloud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3부작의 마지막은 드래곤즈 클라우드다. 다이얼 중앙엔 GLV 모노그램을 움켜쥔 용의 모습이 장엄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배경은 다마스크 상감 기법으로 정교하게 완성했다. 대조적인 컬러의 금속으로 무늬를 새기고 겹겹이 레이어를 쌓은 덕분에 자연의 유기적인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 무광 마감을 위해 다이얼 플레이트는 망치로 조심스레 두드렸고, 그 위에 냉태 작업(cold-worked)을 거친 골드 와이어를 수작업으로 마무리했다. 용과 구름의 다양한 질감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다. 특히 몸통 하단은 희귀한 파요네(paillonne) 에나멜 기법으로 처리했는데, 검은 에나멜 위에 얹은 옐로 골드 모노그램 플라워 파용은 반짝이며 용의 비늘을 한층 더 강조한다. 40mm 로즈 골드 케이스로 제작한 이 시계 역시 2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Voyager Flying Tourbillon Plique-a-jour
보야제 플라잉 투르비용 플리크아주르는 메종의 공예 기술과 하이 워치메이킹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결과물이다. 다이얼엔 4~5세기 비잔틴 장인들이 개발한 플리크아주르(Plique-a-jour) 기법이 적용되었는데, 뒤판의 지지 없이 에나멜을 켜켜이 쌓기 때문에 이 시계는 비교 불가한 투명함을 자랑한다. 덕분에 다이얼은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일 정도. 루이 비통은 이 정도의 투명도를 얻기 위해서는 5~6회의 반투명 에나멜링과 가열 작업이 요구되며 오늘날 극소수의 장인만이 이 기법을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울트라마린, 아주르, 블루 그레이의 세 가지 파란색의 깊이 있는 그러데이션 색감과 광택 또한 일품이다. 이 시계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핸드와인딩 스켈레톤 칼리버 LV104. 80시간 파워 리저브를 지원하며, 제네바 인증까지 받았다. 9시 방향에서 각인된 이 인증마크는 에나멜 다이얼 아래에서 선명하게 빛난다.

Deep Time Chapter II
루이 비통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 딥 타임의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하며 지질학적 유산과 변화하는 아름다움, 그리고 생명의 상호 연결성에 집중한다. 그리고 루이 비통 워치 & 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는 이 컬렉션을 위해 시적인 스토리와 디자인으로 10개의 테마와 50피스의 특별한 주얼리를 완성했다. 딥 타임의 여정은 지구가 두 개의 초대륙 곤드와나와 로라시아로 구성되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방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주얼리는 바로 옐로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 옐로 골드와 핑크 골드가 조화를 이루는 로라시아(Laurasia). 제작에만 2465시간이 소요되는 이 목걸이는 5.02캐럿 에메랄드 컷 옐로 다이아몬드와 이를 둘러싼 34개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 3.11캐럿 LV 모노그램 플라워 컷 다이아몬드와 270개 이상의 커스텀 컷 다이아몬드로 폭발적인 화려함을 자랑한다. 서사는 자연스럽게 DNA와 이중 나선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미어리드(Myriad)로 이어진다. 보석으로 장식된 나사들이 만들어내는 나선형의 물결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이 주얼리에 독특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지구의 첫 육지 생태계를 표현한 심바이오시스(Symbiosis)를 거쳐 딥 타임은 생명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 플랜트(Plants)와 포실(Fossils)의 공생 패턴을 조명한다. 특히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플랜트는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가 덩굴 형태를 이루는 목걸이, 2.29 캐럿의 팔각형 스텝 컷 잠비아 에메랄드와 두 개의 페어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반지 세트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구조와 움직임을 미학을 설명하는 본즈(Bones) 역시 놓칠 수 없는 피스. 이는 생명과 형태에 대한 연결고리인 동시에 인류 구조에 대한 딥 타임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기하학적인 커팅의 다이아몬드와 16.92캐럿의 호주산 오팔, 파라이바 투르말린, 탄자나이트로 루이 비통 하이 주얼리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Credit

  • PHOTO 루이 비통
  • ART DESIGNER 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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