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part 1. 당신이 몰랐던 한선화
<교토에서 온 편지>에선 섬세한 감정의 표현을, <술꾼도시여자들>에선 기막힌 캐릭터 창조의 능력을 보여준 한선화가 말했다. 곧 <놀아주는 여자>와 <파일럿>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을 기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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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 드레스 무홍.
어제 한선화, 엄태구 주연의 JTBC 신작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6월 12일 첫 방송)의 티저 포스터가 드디어 공개됐어요. 엄태구 씨가 바비 인형처럼 나왔어요.
맞아요. 정확히는 바비 시리즈의 ‘켄’처럼 나왔죠. 엄태구 선배가 거의 매번 범죄물 등의 강한 장르물에만 나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로맨스물에 출연하는 거라 아마 다들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지금 공개된 티저 포스터 말고 다른 포스터들도 속속 공개될 거예요. 저와 태구 선배의 투 숏 또 권율 선배와의 스리 숏도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태구 씨랑은 <구해줘2>에서도 같이 연기해서 좀 익숙하겠어요.
그때는 제가 갓 조연이 된 터라서 태구 선배랑 호흡 맞춘 시간이 정말 짧았어요.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물의 주연이라 오빠랑 함께할 일이 정말 많았죠. 사실 촬영 기간에는 정말 바빠서 촬영이 끝나고 밥을 먹거나 하는 등의 따로 어울릴 시간은 잘 못 냈지만,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재밌게 촬영한 것 같아요.
촬영이 꽤 강행군이었나 봐요.
회차나 절대적인 시간이 적었다기보다는 제가 맡은 ‘고은하’가 ‘미니언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키즈 크리에이터다 보니, 인형 탈을 쓰는 에피소드, 1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찍는 에피소드 등 매 화 뭔가 콘셉트가 잡혀 있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보통의 16부작들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촬영 분량이 많은 것처럼 느껴졌죠.
키즈 크리에이터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 연구 차원에서 키즈 크리에이터라는 분야를 좀 파게 됐어요. 그분들이 대체적으로 텐션이 정말 높더라고요. 실제로 유튜브 채널에서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텐션 올려 진행하시는 걸 보면서 ‘아, 이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연기자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이 좀 어려워야죠. 요령도 필요하고요. 시작하기도 전부터 걱정이 참 많았는데, 다행히 저희 현장에 온 친구들은 말을 잘 들어줘서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텐션 높이는 건 한선화에겐 쉬운 일 아닌가요?
이게 오해가 좀 있는데요, 제가 원래 텐션이 높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거기에 맞게 반응해서 에너지가 좀 높아질 수는 있지만, 그냥 막 제가 스스로 자가 발전을 해서 분출할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예를 들면 전작인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에서는 옆에서 계속 자극을 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은지랑 선빈이가 있어서 좀 쉬웠던 거거든요. 워낙 친하니까 셋이 놀면서 같이 텐션 상승의 나선을 타다 보니 굳이 애쓰지 않아도 텐션이 저절로 올라가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촬영은 외로이, 혼자 막 텐션 끌어올려 놓고 그 감각을 유지하면서 연기해야 했죠. 물론 계속 아이들과 대화하는 정도의 감각으로 연기한 것은 아니고 일상의 감각과 키즈 크리에이터의 감정선을 오가는 게 가장 힘들었는데, 그래도 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기억에 나는 촬영 회차가 있나요?
너무 많이 촬영해서 하나를 꼽기가 힘든데요, 초반부에 제가 인형 탈을 쓰고 뛰어다니며 액션 장면도 촬영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인형 탈을 처음 써봐서인지, 촬영 초반이라 열정에 차 있어서인지 신선한 느낌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을 제 안에서 느끼면서 촬영했던 게 기억나요.
그러고 보니 저도 살면서 인형 탈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네요.
막상 써보면 느낌이 새롭고 안쪽에서 바깥쪽도 꽤 잘 보이게 디자인되어 있어요.
이번 촬영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나요? 인형 탈의 특징이라든지, 잘 몰랐던 엄태구 씨의 습관이라든지.
저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이 작품 들어가기 전에 2년을 선빈이랑 은지랑 같이 <술꾼도시여자들> 찍으면서 보냈어요. 그때 너무 편했거든요. 여자 동료고 또래 친구들이잖아요. 게다가 저희가 맡은 역할도 실제 배우인 우리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들이었고요. <놀아주는 여자>의 현장은 좀 달랐죠. 태구 선배, 권율 선배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 중에 여자가 많이 없었어요. 다수의 남자들이랑 같이 지내다 보니까, 현장에서 약간 ‘형’이 되는 느낌이더라고요. 제가 워낙 터프한 면이 있거든요. 그렇게 저를 좀 알게 됐어요. 아까 기자님께 한 것처럼 털털하게 먼저 말 걸고 다가가고, 그런 게 편하더라고요.

레더 소재 그린 컬러 드레스, 이어링, 브레이슬릿 모두 보테가 베네타. 스틸레토 힐 지미추.
꽤 오래전에 동생인 한승우 씨와 인터뷰한 적 있는데, 계속 얘기하다 보니 분위기가 닮았어요.
어! 정말요? <에스콰이어>에서 우리 승우도 찍어주셨군요. 비슷하죠. 하얗고, 길고.
맞아요. 그리고 또, 자신감? 뭐랄까, 인생에 대한 여유 같은 것도 닮았어요.
오 그래요? 승우한테 그런 점이 있어요? 저한텐 동생이니까 그런 점을 따로 생각해보지는 못했어요. 물론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 하는 걸 보면 정말 자신감 넘치고, 춤도 잘 추고, 너무 멋진 남자이기는 하더라고요.
동생이라도 멋있군요.
그럼요. 너무 멋있죠. 전 정말 놀랐어요. <프로듀스X 101> 끝나고 엑스원으로 나왔을 때 처음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저 역시 방송 때부터 승우 씨를 응원했는데, 소년들 사이에 한 마리의 남자가 있는 느낌도 좀 있었죠.
승우가 피지컬이 좀 좋아서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전 승우한테 그런 끼가 있는 줄은 무대 보면서 처음 알았어요.
혹시 <연애남매> 보세요?
다들 저 보면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연애남매> 보라고요. 전 그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어요.
거기 보면 우애 좋은 남매들이 세상에 이렇게 많았나 싶더라고요.
저랑 승우의 사이는…. 같은 직업군에 속하면서 소통이 더 많아졌고, 동료의 느낌이 강해졌죠. 아이돌 후배이기도 하니까요. 이 일 자체가 막혀서 힘들 때도 있고, 마음처럼 잘 안 풀릴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동생이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애틋할 때도 있고요. 그런데 막 서로 살갑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또 막 싸운 적도 없어요. 승우 말고도 여동생이 한 명 더 있는데, 저희 셋은 각자 자기 할 일 알아서 하는 개인 플레이 스타일의 남매라고 보면 될 거예요.
<술꾼도시여자들>의 지연 역할이 어떤 면에선 현실에서 3남매의 맏이로 자란 선화 씨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연이한테 좀 의젓한 면이 있죠. 극 중에선 다 친구이기는 하지만 특히 후반부에 그런 면이 보여요. 사람들은 지연이를 보고 ‘항상 웃고 있어서 쉬워 보이지만 사실 기가 엄청나게 센 캐릭터’라고들 하는데, 막상 그렇지도 않거든요. 지연이를 연기하기 위해 대본에 생기를 불어넣어 키워내면서 제가 느낀 건 오히려 텐션이 높고 항상 밝은 친구지만, 마음 한구석에 애잔한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철없어 보이지만 의젓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기가 엄청 세 보이는 사람들도, 술 한잔 마시고 얘기하다 보면 종종 연약한 면모를 보일 때가 있잖아요. 지연이가 바로 그런 친구랄까요.
Credit
- PHOTOGRAPHER 류경윤
- STYLIST 문승희
- HAIR 조미연
- MAKEUP 박차경
- ASSISTANT 신동주
- ART DESIGNER 박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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