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Ultra 10XL

어글리는 진화한다

프로필 by 성하영 2024.05.27
10XL 스니커즈 170만원대 발렌시아가.

10XL 스니커즈 170만원대 발렌시아가.

7년 전 발렌시아가 세상에 내놓은 트리플 S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이 신발 이후 무식하게 커다랗고 일그러진 통칭 ‘어글리 스니커즈’들이 셀 수 없이 쏟아졌으니까. 이제 그 유행은 사그라든 지 오래지만 어글리 스니커즈를 향한 발렌시아가의 애정은 한결같다. 디펜더와 카고, 3XL를 거쳐 마침내 10XL에 다다른 지금, 넙데데한 앞코는 더 널찍해졌고 뒤축은 야구공이라도 박아 넣은 듯 토실하게 부풀어 올랐다. 이 신발을 신으면 가벼운 걸음마저 발렌시아가가 된다. 규율을 거스르는 반항적인 애티튜드가 더해진다. 스니커즈 하나에서 느껴지는 발렌시아가의 고집과 진정성. 언젠가 거짓말처럼 20XL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Credit

  • EDITOR 성하영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이유나
  • ART DESIGNER 김대섭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