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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이진욱은 "배우는 고독을 자양분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이진욱을 표현하는 수많은 단어가 있지만, 그와 쇼스타코비치와 말러에 대해 얘기를 나눈 날에는 마치 인이라도 박힌 듯 그의 머리 위에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떠돌았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4.06.21
쿠프로 알루미늄을 적용해 부식에 대한 내성을 높인 브론즈 톤 케이스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 워치 552만원 몽블랑. 셔츠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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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연기 얘기가 나온 김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는 <스위트홈> 시즌2가 공개되기 전이라 제가 ‘시즌 1의 마지막에 편상욱(이진욱 분)의 몸에 정의명이 들어간 것이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시즌 2를 보니 끝날 때 편상욱(이진욱 분)의 몸에 남상원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결국엔 그렇게 됐죠. 어쩌다 보니 두 개의 시즌에서 마지막에 물음표를 던지는 인물로 나오게 되었네요. 사건의 발단이자 비극의 주인공이고, 그 과정에 대한 설명들이 아마 시즌 3에 나오겠죠? 시즌 2의 경우엔 조금 설명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시즌2와 3은 웹툰 원작에 있는 그린홈 아파트와 주민들만 주로 나오는 시즌 1의 좁은 세계와는 다르죠. 꽤나 큰 세계관을 그리고 있고, 그렇다 보니 그린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들이 합류하는 세계의 새로운 캐릭터들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게 시즌 2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죠. 어찌 보면 선택적인 상황이었을 것 같아요. 시즌 1처럼 좁은 세계를 그릴 것이냐 아니면 좀 더 넓은 상황으로 시야를 확장할 것이냐. 그 둘 중 작가님께서 후자를 선택하신 거죠. 전자였다면 결국 재탕이 됐을 텐데 그런 면에서 전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뿐 아니라 하반기에는 역대 드라마 최대 흥행작인 <오징어게임> 시즌2가 기다리고 있지요. 출연진을 보다가 다시 한번 놀랐어요. 이정재, 이병헌, 공유, 오달수 선배 같은 배우들부터 강하늘 씨, 박성훈 씨, 박규영 씨, 조유리 씨, 원지안 씨 등도 다들 주연급 배우들이니까요.
배우들도 그런 상황이 낯설어요. 그런 작품이 보통은 불가능하거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들 같이 모여서 찍어야 하는 신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누군가가 원샷을 받는 장면을 찍어야 할 때 다른 누군가는 배경에 걸려 있어야 하는 상황이 있거든요. 다들 원샷만 받아봤지 배경에 걸려 있는 걸 찍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 적응이 안 되는 거죠.(웃음) 선배님들 중에는 오랜만에 겪는 분들이 많으시고, 아예 그런 상황을 처음 겪어보는 분들도 계셨죠.

스푸마토 처리한 브리티시 그린 마이스터스튁 도큐먼트 케이스 302만원, 아이스드 씨 오토매틱 데이트 워치 552만원 모두 몽블랑. 셔츠 아워레가시.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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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주연만 해서 같이 출연할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 기회에 같이 출연해서 좋은 경우도 있었겠어요.
맞아요. 제 경우가 그래요. 이병헌 선배는 알고 지낸 지도 꽤 됐고, 같은 회사이기도 하고 이제는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직도 편하게 못 대하겠어요. 제 마음속에선 거의 연기의 신이거든요. 제가 그 선배랑 같이 나오는 작품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실제로 보면 정말 감격입니다. 같이 연기하면 정말 감격이에요. 그리고 또 그런 선배들도 다들 험블하고 겸손하게 촬영에 임하시니까 잘 따를 수밖에 없었고요.
또 실제로 만나보면 대부분의 배우분들이 정말 겸손하시죠.
그럼요. 아주 예전에는 조금 달랐을지 몰라도 요새는 정말 겸손하지요. 실제 성격이 다들 좋기도 하고요.
연예인들에 대한 선입견과 실제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면 좀 놀랄 것 같아요.
배우뿐 아니라 누구라도 혹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다거나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그건 그 사람이 배우든 가수든 회사원이든 마찬가지죠. 누구에게든 아주 조금은 관대한 시선이 필요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몽블랑 아카이브 그래픽 패턴 익스트림 3.0 142 백 175만원, 사운드 엔지니어 악셀 그렐과 협업해 몽블랑 시그너처 사운드를 제공하는 딥 블랙 MTB 03 인이어 헤드폰 56만원 모두 몽블랑. 셔츠,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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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고 필요한 말이네요. 영화 <검은 수녀들>도 크랭크인 한다는 기사가 떴었죠.
제 촬영분은 다 끝났어요. 전체 촬영도 5월 말이면 끝나고요.
그럼 이제부터 차례차례 출연작들이 연달아 공개되겠군요.
맞아요. 종종 이렇게 작품이 몰려서 공개되면 너무바쁘게 사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때가 있어요.
<검은 수녀들>에선 어떤 역할인가요?
영화 전체가 구마에 관한 오컬트 이야기라는 건 아실 텐데, 제 역할은 신부이면서 정신의학과 의사인 인물이라는 것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소프트 컬렉션의 퓨터 컬러 24/7 백 302만원, 그린 스푸마토 글래시어 패턴 다이얼을 적용한 1858 오토매틱 데이트 제로 옥시전 워치 459만원 모두 몽블랑. 셔츠 보디. 쇼츠 브루넬로 쿠치넬리. 슈즈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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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잠시 쉬어가는 시기인가요?
아뇨. 이제 막 <나의 해리에게>라는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어요.
정말 일은 혼자 다 하는 것 같은데요?(웃음)
막 바쁜 건 아닌데, 제가 끊이지 않고 하는 걸로 유명해요. 필모그래피를 보면 거의 쉰 적이 없이 계속 작품을 들어갔거든요. 쉬면 또 뭐 하겠습니까.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MY4810 캐빈 트롤리 135만원 몽블랑. 셔츠 아워레가시. 쇼츠 로에베. 로퍼 브루넬로 쿠치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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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씨도 지치거나 기분이 다운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있죠. 그런데 배우들은 대부분이 그런 외로움, 고독 같은 감정을 자양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 같아요. 기본적으로 저 역시 보통의 사람들보다 약간 ‘다운’된 상태의 감정을 기본값으로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에 반해 호기심과 관심사가 많아서 삶이 그 상태에 오래 머물지는 않아요. 호기심이 그 상태를 깨뜨리고 나오게 하죠.
예를 들면 여행이 그런 상태를 깨뜨리는 방법이겠군요.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즐겨요?
전 기본적으로 관광지를 찾는다기보다는 어디 가서 그 나라의 사람처럼 일상을 살아보려고 해요. 일부러 숙소도 그런 곳을 찾고요. 예를 들면 시내 중심지에 있는 호텔보다는 호텔이 없는 지역의 에어비앤비를 렌트하죠. 호텔이 있는 지역들은 대부분 관광지 부근이니까요. 그런 지역에 있는 동네 음식점을 가보고 걸어보고 그곳 사람들이 빵을 사는 곳에서 산 빵을 먹어보기도 해요. 그게 꼭 ‘아무도 모르는 기막힌 동네를 발견하겠다’는 마음보다도 그냥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동네라도 체험해보기 위해서 가는 거예요.
꼭 챙겨 가는 건 따로 없나요? 예를 들면 블루투스라든지요.
요즘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는 숙소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한 게 챙겨 가면 숙소에 있고 있겠지 싶어서 안 챙겨 가면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예약할 때부터 그걸 다 체크해서 기억해두는 타입은 또 아니라서요. 물론 어떤 경우든 헤드폰과 이어폰은 꼭 챙겨 가고, 음악을 들으며 하루에 2만 보 이상씩을 걸어요. 그냥 하루 종일 걸어 다닌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너무 뻔하게 마지막 질문으로 다음번에 어떤 작품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이상하겠죠?
에이, 기자님 다 아시잖아요. 저희는 작품을 고르지 않아요. 작품이 저희를 고르죠.

플렉시글라스 소재 버클 장식 잉크 블루 컬러 익스트림 3.0 M LOCK 4810 백팩 254만원 몽블랑. 셔츠, 팬츠 모두 르메르. 슈즈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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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김유진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JDZ CHUNG
  • STYLIST 이하정
  • HAIR & MAKE UP 구현미
  • PRODUCTION 트웰브식스틴
  • STYLIST ASSISTANT Zoe Lee
  • ASSISTANT 신동주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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