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입맛 취향은 드립 커피지만 라이프스타일은 캡슐 커피 스타일이라면

로스터의 방식으로, 혹은 온전한 당신의 방식으로.

프로필 by 오성윤 2024.06.26
‘커피가 맛있는 카페에서 원두를 샀는데 집에서 내리니 그 맛이 나지 않더라.’ 홈 카페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경험이다. 아니, 경험이라기보다 연례행사라고 해야 더 정확할까. 드립 커피라면 이야기는 더 복잡해진다. 드리퍼의 소재, 원두의 분쇄도, 물의 온도, 물의 양, 드립 타이밍, 드립 패턴까지 여러 변수들이 결과물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드립 커피, 혹은 푸어오버는 개별 원두가 가진 섬세한 향미를 즐기기에 좋은 추출 방식이지만 그 섬세함으로 인해 가장 선명한 장벽을 가진 방식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물론 준비, 추출, 정리 과정의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은 단점이고 말이다.
오리지널 모델 클라우드 실버 컬러 154만원 엑스블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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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블룸은 드립 커피의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발명품이다. 그 정체는 세계 최초의 홀빈 캡슐 전자동 드립 커피 머신. 15g 분량의 홀빈 원두가 든 전용 캡슐 ‘엑스포드’로 해당 커피의 로스터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커피를 3분 만에 내릴 수 있다. 비밀은 캡슐에 부착된 RFID 태그다. 머신 상단에 캡슐을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캡슐에 미리 저장된 설정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이다. 원두 분쇄 정도, 원하는 커피와 물의 비율, 물의 양과 온도, 드립 패턴, 드립 사이의 텀, 드리퍼의 진동 여부까지 설정되어 있으며, 심지어 물의 양과 온도는 드립 회차마다 다 다르게 할 수 있을 만큼 세세하다. 앱과 연동해 본인 취향에 좀 더 맞도록 레시피를 조정하거나 아예 새로운 레시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즉 전용 캡슐이 아닌 일반 원두를 넣어 커피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동네 카페에서 원두를 살 때 최적의 레시피를 상세하게 묻고 앱에 입력해 넣은 후 15g씩 계량해 추출하면 된다. 이미 프릳츠, 커피명가, 챁챁커피 등 국내 유명 로스터리들과 협업한 엑스포드를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넓혀갈 생각이라고 하니, 굳이 일반 원두를 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정우영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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