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버지니아의 자유를 품은 가방

루이 비통 웨스턴 키폴 50

프로필 by 성하영 2024.10.29
양각 처리한 카프스킨 키폴 반둘리에 50 가격 미정 루이 비통.

양각 처리한 카프스킨 키폴 반둘리에 50 가격 미정 루이 비통.

휘파람 소리가 흐르는 벌판 위, 느릿한 걸음으로 석양을 즐기는 말 무리. 이 가방을 가만 보고 있으면 해질녘 버지니아의 풍광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너무 노랗지도 너무 빨갛지도 않은 진중한 브라운 톤 소가죽과 세월이 흘러 자연스럽게 태워진 듯한 양각 패턴, 거기에 걸음마다 흩날리는 프린지 장식까지. 이렇게나 가을 같은 가방이 또 있을까. 하루쯤은 이 널찍한 가방에 생각 없이 짐을 쑤셔 넣은 다음 어깨에 둘러메고 훌쩍 떠나고 싶다. 낙엽 쌓인 숲길도, 버려진 기찻길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작은 해변가도 좋겠다. 버지니아 카우보이의 정신으로 당당하게 걸어야지. 약속 없는 방랑자처럼.

Credit

  • EDITOR 성하영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이유나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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