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들
기후위기, 전쟁, 정치적 혼돈…. 우리는 복합적 위기에 다다른 것만 같다. 이 위기들이란 우리 자신, 우리의 크고 작은 도전에 관한 문제만은 아니지만 때로 자신의 내면에 깊이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Esquire Germany>는 오늘날 개개인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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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환경에서 피로감이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누구도 완전히 집중해서, 각성이 된 상태로 감정을 배제하고서 모든 뉴스를 따라갈 수는 없다. 뉴스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고 또 너무나도 안 좋은 뉴스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서 무기력해지지 않으려면 우리도 잠시 쉬어야 한다. 다만 무력함은 특권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기후운동가 루이자 노이바우어(Luisa Neubauer)는 팟캐스트 ‘TBD- 논의될 주제들’의 첫 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건 특권입니다. ‘이제 신경 쓰지 않겠어.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이제 다시 소파로 가서 좀 기대야겠어.’ 진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정말 불타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소파에 앉아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 2 ) 오늘날과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나요?
찾지 마시라. 그냥 당신이 맘에 드는 것, 당신이 편하게 느끼는 것을 걸치시라. 물론 카고 트랙 팬츠를 입고 면접에 가기, 청바지 차림으로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가기를 상상하는 건 어렵겠지만, 괜찮다.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이 자기만의 취향에 더욱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 쓰지 않을수록, 당신은 옷을 더 잘 입게 될 거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감각을 좀 더 키우고 싶다면 <에스콰이어> 같은 매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다.
( 3 ) 현대사회에서 선택은 직감으로 해야 할까요, 머리로 해야 할까요?
직감에 한 표를! 다만 정치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머리 역시 사용하기를 권한다. 선거 방송은 길고 지루해 후보자들은 때로 요점을 전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어떤 정당도 우리의 모든 이상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당에 가입까지 하며 공부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정당과 정치인의 공약과 행동을 잘 정리해놓은 플랫폼이 많이 나와 있다. 약간의 조사를 해보고, 마지막에는 직감으로 투표하시라.
( 4 ) 나는 틱톡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걸까요?
여전히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가? 그렇다면 맞다. 틱톡을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은 것 같다.

( 5 ) AI가 우리를 컨트롤한다면, AI는 누가 컨트롤하나요?
인간과 인공지능의 미래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 야노슈 델커(Janosch Delcker)는 이렇게 말한다. “AI는 다른 모든 과학기술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맡겨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규제를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작가이자 인공지능 전문가인 그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을 설정한다면, AI는 절대로 우리를 조종할 수 없을 것입니다.” AI에 대한 적합한 규정을 만드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다. 동시에, AI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 역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어떻게 하면 AI를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다. 우리가 과학기술을 더 잘 알게 된 후에, AI를 우리 삶에 도입하는 시기를 의식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향후 몇 년간 우리가 AI 프로그램을 더 잘 이해할수록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질 테다. 델커의 책 <생각의 코드- AI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해독하고 우리는 어떻게 AI를 통제할 수 있을까>는 그를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중요한 지점들을 이야기한다.

( 6 ) 우리는 언제까지 지금처럼 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요?
질문을 고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더 이상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어서는 안 되는 상태에 다다랐다. “동물을 먹는 것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CO₂를 잊다>의 저자 소피아 호프만(Sophia Hoffmann)은 “북반구에서의 소비만으로 이미 우리는 지구의 한계를 초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작가이자 요리사이며 베를린의 레스토랑 하파(Happa)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이렇게 설명한다. “제가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단지 기후 문제에 대한 정의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아름다움과 풍요로움, 공감과 사랑에 대한 것이기도 해요.”
( 7 ) 매니큐어는 모두를 위한 것이 되었나요?
맞다. 이제 매니큐어는 메타크릴레이트나 포름알데히드에 알레르기가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화려한 손톱을 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
( 8 ) 나는 차별주의자일까요?
당신은 백인, 시스젠더, 이성애자인가?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나고 자랐는가? 그렇다면 좀 힘든 진실이지만, 답은 분명하다. 어떤 경우든 당신은 차별주의자다. 당신이 그것을 원하는지, 얼마나 많은 소수자 친구를 갖고 있는지를 떠나서 말이다. 우리 사회의 차별은 구조적이고, 시스템적이거나 제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항상 개인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제도, 법, 규범과 내부 논리가 차별주의적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차별주의와 완전히 결별했다 해도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 시스템을 가능한 한 빨리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 9 ) 자동차의 종류는 아직도 남성성과 연관되어 있나요?
“우리 모두에게는 많은 모터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무슨 모터인가 하는 것이죠.” 사회학 교수 안드레아스 크니(Andreas Knie)의 설명이다. 크고 깊은 소리를 내는 1000마력의 자동차는 낡은 남성성의 유물이며, 그것은 멸종되었다. 반대로 전기차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베를린 사회과학연구센터의 연구팀 ‘디지털 모빌리티와 사회적 분화’의 책임자이기도 한 안드레아스 크니는 이런 변화가 교육의 발전과 관련이 있다고 짚는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높은 교육 수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도로에 내연기관 차량은 줄어듭니다. 신(新)남성은 전기차를 운전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더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까요?” 크니의 연구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남자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길 원하니까요. 어쩌면 고속철도 회원권을 보여주려는 사람은 있겠죠. 하지만 절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다고 자랑하지는 않습니다.”
( 10 ) 남자는 언제 남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나요?
“절대 약점을 보이지 않는 강한 남자의 이미지가 있죠. 그런 이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감정이라는 건 여자들이나 약한 사람들의 것. 맥주를 마시며 그릴에 고기를 굽고, 거칠게 차를 몰며, 아파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남자라고요.” TV 진행자 레온 빈트샤이트(Leon Windscheid)의 말이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그런 사람인가요? 그게 진정한 그 사람의 모습일까요? “분명 그렇지 않습니다.” <테라 익스플로어: 유독한 남성성>에서 빈트샤이트는 지적한다. 반대 방향의 가능성 역시 제시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유령처럼 떠도는 이런 ‘남성성’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면, 유독한 남성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위 사람들뿐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그들 스스로의 상황 역시 나아질 것이라고. 가부장제는 결국 모두에게 해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좀 더 직접적인 결과와도 관련되어 있다. “남자들이 훨씬 더 많이 감옥에 가고, 약물에 더 많이 중독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방식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여성보다 5년 더 빨리 죽죠.” 분명 그에 대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 11 ) 투쟁을 해야 할까요, 무너져가는 폐허에서 파티를 해야 할까요?
전쟁, 핵실험, 산불, 난민들의 끝없는 죽음, 플라스틱 쓰레기, 푸틴, 트럼프, 가짜 뉴스, 우경화…. 우리가 아직 다다르지 않은 디스토피아는 좀비와 지옥뿐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아직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왜 그들은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누리지 않을까? 가능한 한 오랫동안 화산 위에서 춤추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건 어쩌면 우리가 충돌 방향을 아직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테다. 그게 현실과 블록버스터 영화 <돈 룩 업>의 차이다. 인류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에게 방향을 바꿀 시간을 여전히 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건 ‘지구에서의 마지막 밤 축제’보다 지루할 테다. 그럼에도 그건 우리가 이용해야만 하는 가능성이다.
( 12 )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극우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늦어도 지난 세기 초였다.
( 13 )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요?
대도시를 떠나 조용하고 푸른 정원이 있는 어딘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오지는 아닌 어딘가. 소도시에서 떠나 드디어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 하지만 그렇다고 한 나라의 수도 같지는 않은 곳. 이런 대화는 날씨에 대한 대화만큼이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렇다. 주거지에 대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선택권을 갖고 있다. 우리의 여권은 비자 없이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하고, 꼭 지금 이 도시에 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도록 한다. 우리를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을 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머뭇거린다는 뜻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직 단 하나만의 선택이 존재한다. ‘탈출’. 그 사실을 존중하시길.
( 14 ) 어떤 경우에도 50%의 육아 노동이 필수적일까요?
당신에게는 100%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질문의 전제에 도달했다. 당연히 부모는 자식을 100%로 돌봐야 한다. 좋은 소식은, 많은 경우 두 명이 짝으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다. 그게 출발점이다. 둘이 합쳐 100%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당신의 아이들이며, 당신의 규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발 페어플레이 하시길.

( 15 ) 언제가 울어야 할 때일까요?
우리가 원할 때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을 때마다! 감정적으로 눈물을 흘릴 때 우리의 신체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세로토닌, 프로락틴, 부신피질자극호르몬과 같은 호르몬들을 내보낸다. 이 호르몬들을 눈물과 함께 흘려보내는 건 근본적으로 좋은 일이다.

( 16 ) 보디 카운트(평생 함께 잔 사람의 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나요?
정확히 말해서 이 질문은, 당신 스스로에게 보디 카운트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하는 것이다. 일단은 용어 자체가 전투적으로 들리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전쟁이 아닌데도. 평생 함께 잔 사람은 당신의 아주 개인적인 역사의 한 부분이다. 그러니 제발 그 이야기를 누군가 원하고 당신도 정말 원하는 경우에만 공유하시길. 잘난 체하거나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그 의미는 퇴색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어떤 종류의 ‘기준’을 찾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말해야겠다. ‘버진 배싱(성 경험이 없음을 조롱하는 것)’이나 ‘슬럿 셰이밍(성 경험이 많음을 비난하는 것)’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절대로 무엇도 말하지 말 것!
( 17 ) 사랑은 반드시 모노가미여야 하나요?
“사랑은 모노가미일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작가 에밀리아 로익(Emilia Roig)은 최근 출간한 책 <사랑들(Lieben)>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물론 아무 규약이 없는 방탕한 관계를 맺으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대상을 독점하는 문화에서 소유욕을 드러내는 행동은 사랑의 강도를 나타내는 증거로 간주됩니다. 사회적 규범으로서 모노가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죠.”
( 18 ) 제 나이에 특정 뮤지션의 팬이 된다는 게 우스워 보이지 않을까요?
유익한 일이다. 당신에게 제대로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던 마지막 기회는 언제였는가? 무언가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콘서트장 근처를 서성거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꼭 집단으로 즐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일상적으로 즐기기만 해도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실을 드러내는 건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된다.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감정적으로 유익한 일이고, 듣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일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 꼭 영원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생각을 해보기, 그건 언제든 늦지 않다.
( 19 ) 직장 생활의 작은 마찰들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마음을 늘 경쟁 태세로 무장한 당신의 상사는 당신에게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직장에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 공감과 동료애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강한 자들도 필요하다. 다만 그들은 은퇴하면서 쓰러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 20 )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야 할까요?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이든 간에 중대한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잠재적인 자녀들에게 아무것도 보장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에게 일정한 삶의 리스크가 있다는 것입니다.” 펠릭스(26세)의 말이다. 하지만 6년간 연인 관계를 이어온 그의 여자 친구 마리암(26세)은 이렇게 말한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반대하는 이유도 굉장히 명확합니다. 나는 잠재적인 자녀들이 걱정 없이 살기를 원하지만, 그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시대에 대한 위기감이 매우 크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힘들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그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수한 젊은 커플이 이런 딜레마에 처해 양쪽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문제에 정답은 없기에 어느 쪽이 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근원적 질문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이렇게 질문할 뿐. “당신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돈,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 있나요?”

( 21 ) 지금의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와 헤어져야 할까요?
이런 말이 있다. ‘우정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진실해야 한다.’ 그리고 그건 모든 관계에서 마찬가지다.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바로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일방적이었다면, 공평하지 않거나 이용당하고 있다고 느꼈다면, 어쩌면 떠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이별이 힘들다면 다시 돌아오는 것 역시 가능하다. 당신의 인생, 당신의 룰이니까.
( 22 ) 도시생활자는 어떤 식으로 자연과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남성을 위한 아웃도어 체험 상품’은 지금 가을 숲에 버섯 자라듯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여행 산업 분야다. 자연과 와일드한 경험 이미지를 남성다움과 접목한 상품들. 하지만 사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것이다. 다만 새벽 5시의 냉수욕, 명상, 대화 모임, 파워 요가 같은 활동들을 성별에 따라 엄격하게 분리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지금 우리 대부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게으름 피우기, 아무것도 해야 할 일이 없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스마트폰, 헤드폰, 이메일, SNS에 방해받지 않으면 우리는 맑아진다.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일 때. 새로운 인연을 맺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그냥 혼자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산책이 좋은 시작이 될 테다.
( 23 ) 나는 언제쯤 ‘15분의 명성’을 얻을 수 있을까요?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앤디 워홀이 1960년대 말에 한 말, 당시만 해도 허황되게 느껴졌던 말은 오늘날 굉장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기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피로감’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이 예술가는 미디어에 의한 관심이 한 사람에게서 빠르게 식고 또 다른 사람에게로 빠르게 이동하는 덧없음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그렇게 보면 정말 피곤하게 들리는 말이다.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우리는 오히려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에게 얼마나 더 많은 노출이 필요한 것일까?
( 24 ) 차라리 신을 믿어야 할까요?
“믿음이란 희망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소설 <바이블 배드애스>에서 작가 에디트 뢸레(Edith Lohle)는 이렇게 주장한다. “이 소설은 시대에 뒤떨어진 남성적 신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에서 느끼는 하나의 거대한 힘, 또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죠.” 뢸레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합적 위기와 세계 정세로 인한 과도한 요청들 속에서 붙잡을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 구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기도’에 대한 검색 횟수가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많이 늘었지만, 제도 없이도 무엇인가를 믿고자 하는 욕망 역시 증가했습니다. 중요한 건 완전히 자유롭게 자기 결정적으로 믿기로 했다는 부분이죠.”
Credit
- EDITOR Anna Schunck
- ILLUSTRATOR Tim Mcdonagh
- TRANSLATOR 이지연
- ART DESIGNER 주정화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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