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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만 아는 제주도 숨은 맛집 5선

다가오는 여름, 제주 여행객을 위한 제주도민들의 숨은 맛집 5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김지효 2025.05.22

진짜 맛있는 식당은 도로변에 휘황찬란한 간판을 걸지 않습니다. 인스타 피드에도 잘 올라오지 않고, 의외로 리뷰도 많이 달리지 않죠. 하지만 그곳에선 동네 주민들이 천천히 국물을 들이키고, 흥에 겨워 술잔을 기울이며 평범한 일상을 채워나갑니다. 이번 맛집 리스트는 그런 식당들로 채웠습니다. 스킨 스쿠버와 해수욕으로 바다를 만끽한 뒤, 배고픔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어디 갈까’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줄 5 곳을 담았습니다.





제주에서 느끼는 멕시코

라스또르따스, 제주 제주시 광양 11길 8-1


오픈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타코집. 문 한켠 붙어있는 블루 리본 3개가 그 이유를 대변하죠. 자그마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책상 위에 주문서를 직접 작성하는 방식 또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대표 메뉴는 멕시칸 스타일 타코. 가까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마친 뒤 잠시 앉아 배를 채우기 제격입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픈부터 웨이팅이 많고 재료 소진으로 일찍 닫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해수욕 다음엔 따뜻한 수육

출처: 블로그 호구일기

출처: 블로그 호구일기

영미식당, 제주 제주시 신산로 2길 9


간판은 소박하지만, 맛은 진심입니다. 도가니와 소머리 고기를 반반으로 담아낸 수육은 부드러움과 쫀득함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죠. 또한 도가니탕과 뼈국 같이 깔끔한 국물에 부드러운 살코기 한 점이면 잠시 집 나갔던 감탄을 절로 돌아오게 하기도 합니다. 수영 후 차가워진 몸을 따뜻한 음식으로 데우기엔 이보다 좋은 선택이 없을 것입니다. 제주 도민 단골집 답게 식당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있죠. 그런 가게에 앉아 입안 가득 열기를 돋우는 수육 한 접시 먹으며 여행의 피로를 잊어보세요.




해장엔 해장국? 아니 꽃게탕!

출처: 블로그 제주 근로자

출처: 블로그 제주 근로자

백가네 , 제주시 이도이동 동광로 6길9


된장 베이스 국물에 꽃게와 홍합, 야채가 어우러져 구수함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도민들 사이에선 특히 ‘꽃게 생각나면 무조건 여기’로 통하는데요. 일부는 해장하러 왔다가, 국물 맛에 반해 술을 다시 시킨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꽃게가 주는 단맛과 깊은 향이 잠시 잊고 있던 입맛을 단번에 깨워버리는 거죠. 다시 술을 부르는 맛, 진짜 제주식 해장이 궁금하다면 이곳입니다.




요즘엔 돼지도 특수부위지!

출처: 블로그 쩡아

출처: 블로그 쩡아

뽈살집,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91번길 41 1층


‘뽈살’은 돼지 볼살을 일컫는 단어죠. 이곳은 그 뽈살을 중심으로 한 고깃집으로, 흑돼지 특수 부위 6가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먹음직스러운 플레이팅과 다양한 곁들임으로 유명하죠. 한국 발효 명인으로 선정된 사장님이 선보이는 장아찌와 김치들은 고기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줍니다. 한 번 찾으면 재방문은 기본. 제주도에서 흔한 흑돼지 오겹살이 질릴 때 특수 부위 전문 로컬 식당으로 추천합니다.




멸고국수는 뭐예요?

출처: 블로그 주주부부

출처: 블로그 주주부부

고씨네 천지 국수,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79번길 4


제주 고기국수가 기름지고 진한 맛이라면, 이곳은 맑은 멸치 육수에 고기를 더한 '멸고국수'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기존 고기국수의 굵고 거친 면발에 질린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안이죠. 또한 국물이 가벼워 무더운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왜 제주까지 와서 멸치국수를...'이란 생각이 잊혀지는 맛, 첫 숟갈부터 마지막 국물까지 '멸고국수'가 선사하는 깔끔함에 빠져들어 볼까요?




허기진 몸을 이끌고 도착한 식당에서 마주한 한 그릇의 음식.

때론 그 만족감이 풍경보다 더욱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제주의 맛은 관광보다 일상에 가깝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안 작은 식당이, 진짜 제주를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웨이팅이 길어도, 불편함이 있어도, 기억에 남는 한 입이라면 그 시간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 리스트는 그런 ‘진짜 제주’를 담았습니다. 다가오는 6,7월 리스트와 함께 제대로된 제주 여행을 즐겨보세요.



Credit

  • Editor 김지효
  • Photo 각 사진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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