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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주말 데이트 추천 전시회 4

여름 장마철 실내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국내 전시회 4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김지효 2025.05.24

다가오는 장마철, 사실 야외 데이트란 단어 조차 쉽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기엔 조금의 아쉬움이 남죠.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장마철은 오히려 데이트 감성을 살리기엔 제격입니다. 우산 밑으로 함께 걷는 발, 빗소리 들으며 멍때리는 시간, 찝찝해진 몸을 달래줄 공간. 무언가 평소 데이트와는 달리 분위기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리고 조용한 공간에서 나란히 발 맞춰 걷다가 한 작품 앞에 서서 자연스레 생각을 나누는 시간. 전시회는 이렇게 대화에서 나아가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데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말, 만약 비가 온다면 비를 피하지 않고 전시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시 돌아온 요시고

출처: 그라운드 시소

출처: 그라운드 시소

《요시고 사진전 2》, 그라운드시소

2025.06.06 – 12.07

마스크 너머의 풍경이 그리웠던 시절, 넓은 바다와 빛으로 위로를 전했던 사진작가 요시고가 다시 서울을 찾습니다. 회화적이고 감각적인 색감으로 일상의 찰나를 포착해낸 그의 작품은 여전히 또 다른 위로를 건네죠. 300여 점의 신작을 이끌고 돌아온 이번 전시는 더욱 다채롭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우리의 감정을 어루어 만집니다. 빗속에서 마주하는 푸른 바다, 그것만으로도 낭만적인 데이트로 떠나볼까요?




시대를 담아 표현하는 패션

출처: 일민미술관

출처: 일민미술관

《시대복장 Iconclash: Contemporary Outfits》, 일민미술관

2025.05.30 – 07.20

지용킴, 포스트아카이브팩션(PAF), 혜인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패션을 해석해온 세 브랜드가 전시에서 만났습니다. 이들은 옷을 ‘입는 것’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확장해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죠. 전시 《시대복장 Iconclash: Contemporary Outfits》은 단지 옷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닌, 지금 이곳 서울을 읽어내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한다고 합니다. 비가 추적이는 주말, 매일 똑같은 서울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바로 여깁니다.




마음이 흘들릴 땐, 불상 앞으로

출처: 가나아트센터

출처: 가나아트센터

《불이(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

가나 아트센터, 2025.05.16 – 08.31

요즘처럼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기, ‘불교’라는 키워드가 유독 위안처럼 느껴지는 건 단지 유행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불이(不二) ― 깨달음과 아름다움》은 국보급 불화 3점을 포함해 70여 점의 불교 미술을 통해 깊은 내면의 평화를 제안하죠. 비 오는 오후, 조용한 미술관에서 마주하는 한 점의 불화로 명상보다 더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양 미술사를 한 번에

출처: 세종문화회관

출처: 세종문화회관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25.05.16 – 08.31

전국 3개 도시(경주,부산,제주)를 돌며 약 20만 명을 끌어모은 전시가 서울에 상륙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부터 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성기까지. 무려 400년의 미술사를 품은 이 전시는 단순한 시간 여행을 넘어 하나의 감각적 연대기로 읽히죠. 특히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 출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보기 드문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빗속을 뚫고 들어간 전시실, 그 안에서 만나는 모네의 수련과 워홀의 마릴린을 통해 아름다운 눈호강 어떠신가요?




빗소리 위에 덧입혀지는 예술의 언어는 우리의 주말을 더 깊고 특별하게 만들어주곤 합니다.

우산을 들고 걷다가 문득, 전시라는 풍경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장마철 속 데이트는 그렇게 더욱 진한 향기를 남길지도 모르죠.

그러니 다가오는 주말엔, 혹시나 날씨가 흐리더라도 분위기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요? 비는 오고, 우리는 그 안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며 조금 더 가까워져보는거죠.


Credit

  • Editor 김지효
  • Photo 각 사진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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