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우리 나라 기업이 아닌 기업 4

일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는 브랜드라면, 우리는 흔히 당연히 우리나라 기업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름이 너무나 ‘한국적’이거나, 기업의 출발 과정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소유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미 외국 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겉으로는 한국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브랜드들을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 보세요.

배달의민족 페이스북

2010년 김봉진 대표가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배달 앱 ‘배달의민족’. 그러나 2019년 12월 독일 글로벌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약 4조7500억 원에 인수하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는 운영하던 ‘요기요’를 매각했고,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배달의민족’만 운영하게 되었죠. 이후 추가 지분 매입으로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 이상을 확보했고, 법적으로는 한국 내 법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독일 본사의 완전한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약 5372억 원이 모회사로 넘어갔으며, 2023년과 2024년 2년간 우아한형제들에서 딜리버리히어로로 유출된 자금은 약 1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쿠팡 앱 다운로드 홈페이지

쿠팡은 2010년 김범석 대표가 설립한 한국계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법적 구조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Coupang, Inc.’라는 미국 법인이 최상위 지주사가 되었죠. 한국에서 운영되는 쿠팡 법인들은 모두 이 미국 법인의 자회사이며, 실제 지배 구조와 주요 의사결정 권한 역시 미국 본사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귀속돼 있습니다. 따라서 쿠팡은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법적·지배적 기반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이 명확합니다.

오비맥주 공식 홈페이지

국내 1위 맥주 ‘카스’를 유통하는 오비맥주는 1952년 동양맥주주식회사로 설립되어 두산그룹 계열사였습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두산 그룹이 오비 맥주를 인터브루(현 AB InBev)에 매각하며 상황이 달라졌죠. 2009년 사모펀드에 오비맥주를 매각했던 벨기에의 AB InBev가 2014년 이를 다시 인수하며 오비맥주는 완전한 AB InBev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놀부보쌈 공식 홈페이지

이름만 들어도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놀부보쌈은 1987년 서울 강남에서 1호점을 열며 시작된 한국의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과도한 확장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2011년 사모펀드 유진자산운용에 매각됐습니다. 이어 2017년에는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되었지만, 2021년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사실상 외국 자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