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릭스부터 변우석까지 셀럽들이 찾은 젠틀몬스터 하우스노웨어 TMI

2017년 토지 검토 당시만 해도 성수동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 성수동 외에는 없었기에 최종적으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런데 곧 성수동이 지닌 실험적이고 크래프트적인 지역적 특성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신사옥이 성수동, 더 나아가 서울을 대표하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바랐습니다. 저희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반드시 찾는 건축물들이 있듯이,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도 ‘이곳에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건축과 리테일을 시도하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신사옥 프로젝트는 진행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시선이 ‘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사옥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들려 하는가’에 쏠렸죠. 저희는 회사의 성장 단계마다 새로운 사옥의 필요성을 논의해왔습니다.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회사의 철학과 미학을 담고 영감을 주는 건축을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특히 ‘왜 서울에는 해외 도시처럼 상징적이고 영감을 주는 건물이 부족할까?’라는 의문이 큰 계기였습니다. 그 질문은 곧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서울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 보자’라는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신사옥은 본사의 기능을 넘어 노웨어 하우스 서울을 통해 미래 리테일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입니다.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예술, 건축, 브랜드 경험이 결합된 상징적 공간이자, 저희 철학과 미학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신사옥의 핵심 콘셉트는 저희가 직접 설정했고, 이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디자인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단순한 발주처와 설계사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죠. 더시스템랩과의 협업 덕분에 저희만의 상상력을 한층 더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외부와 내부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고려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건물의 외형부터 ‘저 건물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했고, 1층 주출입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유선형 콘크리트 매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도록 의도했습니다. 내부는 ‘되돌아온 미래’라는 세계관 아래 각 브랜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층마다 고유한 톤과 무드를 달리해 긴장감과 대비를 만들었고, 서로 다른 개성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했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저희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감정적 여정의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1층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는 탬버린즈의 선샤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은 아이아이컴바인드 브랜드의 다양한 이슈와 팝업을 선보이는 장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사옥 외부에서는 아티스트 맥스 시덴토프(Max Siedentopf)의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공공 공간에서 하우스노웨어의 감각을 공유하는 첫 시도로, 꾸준히 탐구해 온 ‘어디에도 없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한마디로 ‘새로움’입니다.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건축의 형태와 디자인은 언제나 목적성을 따라야 하고, 그 속에서 저희는 어떻게 우리만의 색채로 새로움과 도전을 구현할 수 있을지를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이 철학은 앞으로의 모든 프로젝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바람이지만, 이번 건축물이 사람들과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어 더 많은 도전적이고 용기 있는 건축물이 등장한다면, 서울은 한층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나아가 그 에너지가 모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더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신사옥 프로젝트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했습니다. 특히 도전 정신과 실험적 태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새로움’이라는 근본 철학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합니다.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 티&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헤드웨어 브랜드 어티슈, 그리고 최근 론칭한 테이블웨어 브랜드 누플랏까지. 각 브랜드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