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송국의 곽범과 이창호는 "코미디는 필사적으로 하면 오히려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헀다
가요계에서 역주행 아이콘이 ‘깡’과 ‘땡큐’라면, 코미디 쪽에선 빵송국의 ‘매드 몬스터’와 ‘뮤지컬스타’다. 무엇이 잘될지 알 수 없으니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곽범과 이창호가 콘텐츠를 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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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치기를 벗고, 이십대의 애살에서 겨우 벗어나면, 삼십대에 인생의 첫 절정기가 찾아온다. 한국 최초의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스콰이어>는 존 레논이 ‘Imagine’을 발표하고,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호밀밭의 파수꾼>을 펴내고, 데이미언 셔젤이 <라 라 랜드>를 찍은 바로 그 삼십대에, 올해 처음 당도했다. 2025년 10월에 맞은 서른번 째 생일을 자축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눈부신 성취를 이룬 절정기의 삼십대, ‘프라임 서티즈’(Prime 30s) 열 명을 만났다.

다리는 좀 괜찮으세요?
곽범(이하 곽) 촬영일 직전에 다쳐서 진행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에스콰이어>에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게 ‘메종노브 골절’이라고 발목이 삐끗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심하게 돌아갔을 때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주로 운동선수들이 자주 입는 부상이죠.
이창호(이하 이) 하지만 직업은 코미디언.
깁스를 얼마나 하고 계셔야 하는 거예요?
곽 일단 수술을 먼저 해야 하고요. 한 달 정도 통깁스 한 후에 보조기도 2주 이상 착용해야 해요. 빠르게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기 위해선 재활도 필수고요.
이 직업은 코미디언이죠.
(웃음)지금 만담을 하고 계신 거 아니죠? 인터뷰에서까지 웃음 욕심 내지 않으셔도 돼요.
이 그럴 리가요. 저희 진지합니다.
곽 지금 완전 인터뷰 모드예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두 분이 만담이라는 장르에 도전해보자고 생각한 계기는 뭔가요?
곽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땐 한국에 만담을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만담이라는 게 바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 바보를 꾸짖는 사람이 있거든요. 근데 <개그콘서트> 시절에 창호를 봤는데 ‘이야, 세상에 이런 바보가 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만담을 해보자고 꼬셨죠.
이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실제로 바보 같다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바보 역할을 잘할 것 같다는 뜻입니다. 무대 아래에선 제가 멀쩡하고 범 선배가 바보예요.(웃음) 그래서 요즘은 만담 중 역할이 바뀌었어요. 제가 꼬집는 역을 하고 범 선배가 바보인 척을 하는 경우가 늘었죠.
곽 엄밀히 말하면 그 역할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얘가 바보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가 바보 역할을 하는 식으로요. 그게 저희가 하는 만담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만담을 처음 시작했을 땐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조차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구성을 짜고 발전시켜 나갔나요?
이 유튜브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이라 블로그나 카페 같은 데 올라와 있는 짧은 일본 만담 자료 같은 걸 참고하는 게 전부였어요.
곽 창호랑 저랑 조금 다른 부분이 뭐냐면, 저는 일본식 만담 구조를 많이 참고하고 따르는 편인데 창호는 그걸 선호하지 않아요. 앞서 말한 것처럼 역할이 수시로 바뀌면서 만담을 이어나가는 스타일이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죠. 저희는 저희가 하고 있는 방식이 ‘한국식 만담’이라고 자주 말하고 다녀요.
이 거슬러 올라가면 만담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계시긴 해요. 장소팔·고춘자 선배님들이요. 그다음이 저희죠.
곽 다음 만담 세대가 등장하기 전까진 저희가 ‘만담 스타’입니다.(웃음)
국내에서 만담 신을 키워나가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곽 그게 요즘 저희의 고민이에요. 저랑 창호가 유튜브나 예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과 별개로 마음 한편에 만담이라는 존재가 항상 자리 잡고 있거든요. 이번 생에 꼭 해내야 할 숙제 같은 느낌이랄까?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긴 해요. 만담을 주제로 영화도 냈었고 오디션도 열었고 공연장에서 꾸준히 공연도 이어나가고 있으니까요.
이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도 어떻게든 한 해도 빼먹지 않고 참석하려고 하는 것도 노력의 일환이죠. 그래도 처음 범 선배랑 만담을 시작했을 때랑 달리 지금은 만담을 하는 친구들이 한 20팀 정도 돼요. 서서히 커지는 중입니다.
곽 한 번 접한 분들은 재차 방문하시고 재미있어 하는데, 처음 그 문턱을 넘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두 분이 만담을 짜는 과정도 궁금해요.
곽 이게 코미디언마다 다 다른데 저희는 하나의 첫 문장을 만들고 거기에 내용을 붙여나가요. 문제는 그 한 문장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이 예를 들면, ‘솔로지옥에 간 이창호’처럼 한 문장으로 주제가 잡히면 그다음엔 줄줄 나와요.
곽 어떨 땐 공연 전날까지 저랑 창호랑 의견 합의를 못 한 적도 있어요. 오죽하면 관계자들이 ‘이거 큰일 났다. 공연 못 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할 정도였죠.
이 근데 기적적으로 공연 당일 새벽에 저희 둘 다 마음에 드는 주제가 딱 나온 거예요. 연습도 못 하고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서로 그동안 해온 경험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긴 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죠.
곽 아니 그래서 요샌 재미있는 코미디가 안 나오면 주위 사람들이 저희 싸움을 부추긴다니까요. 알고 보면 제일 나쁜 사람들이야.(웃음)
이 싸우는 것도 되게 자잘한 걸로 싸워요. 예를 들면, 물을 얼굴에 뿌리냐 머리 위에 뿌리냐 같은 거요. ‘뭐 저딴 거 가지고 저렇게 싸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코미디를 할 땐 중요하거든요.
곽 잡지로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잡지를 좋아하는 사람 둘이 무대에 올라와 이야기를 나누면 정보 전달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랑 싫어하는 사람이 올라와서 티격태격 싸우면 만담이 돼요.

이해가 확 됩니다. 근데 코미디는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균형감도 중요하잖아요.
곽 멋모를 땐 정신 나간 짓 많이 했어요. 오죽하면 보다 못한 관객이 쌍욕을 하며 나간 적도 있다니까요. 저희가 많이 미숙했죠.
이 그런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같은 이야기를 해도 귀엽게 포장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영방송 출신이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선이 몸에 밴 것도 있어요.
두 분은 공채로 코미디언이 됐지만, 요샌 SNS를 통해 데뷔하는 경우도 많죠. 메타코미디클럽만 봐도 그렇고요.
곽 길바닥 애들이요?
이 스트리트라고 하는 게 좀 더 멋있어요.
곽 장난이고요.(웃음) 공채건 아니건 웃기면 장땡이죠. 진심이에요. 오히려 공채 출신이 아닌 친구들이 공채에 더 집착하는 걸 봤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채 출신만 진짜 개그맨이고 공채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는 건 구시대적이죠.
이 얼마 전에 만담 무대가 끝난 후 여고생 한 명이 와서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본인도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개그우먼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여기 이 만담 무대에 서고 싶다는 거예요. 공채에 합격하는 것만 생각했던 저랑 비교하면 참 많이 달라진 셈이죠.
무대 연습이나 모니터링은 꼼꼼하게 하는 편인가요?
곽 그동안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봤어요. 타이머를 맞춰놓고 초 단위로 계산해가면서 대사를 치기도 하고, 호흡 하나하나 바꿔가면서 해보기도 하고요. 근데 이젠 그렇게 하지 않고 주제만 정해놓고 합을 맞춰요. 공연할 때 저희 프롬프터에는 대사가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단어만 있어요.
이 대본 6~7장을 달달 외운 적도 있었죠. 그렇게 했던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키워드만 보고도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본은 지금도 당연히 써요. 서로 무슨 말을 할 건지는 알아야 하니까요. 다만 대본대로만 하던 시기가 지나갔다는 뜻이죠.
곽 이게 저랑 창호한테는 편한데 오퍼레이션 담당하는 분들은 힘들어요. 약속된 타이밍이랑 매번 조금씩 달라지니까 어디서 맺고 끊어야 할지 난감하죠. 관객들은 좋아하죠. 지난주랑 이번 주랑 내용이 비슷한 듯 다르니까요.
흔히 코미디언들은 눈앞의 관객이 빵 터질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두 분도 그런가요?
곽 기본적으로 그렇긴 한데 전 포인트가 좀 달라졌어요. 예전엔 빵빵 터뜨리는 게 좋았다면 지금은 개그를 쳤을 때 상대방이 웃을랑 말랑 하는 그 짧은 순간이 재미있어요.
이 저는 범 선배랑 무대에 올라가서 치고받는 순간이 제일 재미있어요. 한번은 무대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준비한 게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되지도 않는 소리를 막 했어요. “선배 무대에 서니까 너무 좋지 않아?”라는 식으로요.
곽 제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죠. 준비한 걸 해야 하는데 갑자기 생뚱맞은 소리를 늘어놓으니까요. 근데 그렇게 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웃음을 만들어내긴 했어요.
이 그럴 때 희열을 느끼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낸 의외의 웃음이요.
곽 하나 더 있어요. 이건 코미디언끼리 하는 이야긴데, 같은 대사를 해도 유독 입에 잘 달라붙고 쫀득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거든요. 그런 날엔 신내림이라도 받은 것처럼 무대를 휘젓고 다니죠. 마치 래퍼들이 똑같은 랩을 매번 하지만 특히 어느 날은 비트에 랩이 더 잘 달라붙는 것처럼요.
운동선수들은 피지컬 전성기라는 게 있잖아요. 코미디언은 어떤가요?
이 속된 말로 ‘등장빵’이라는 게 있어요. 등장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웃기고 존재감이 있는 걸 말하죠. 일반적으론 우스꽝스러운 거지만 어떤 코미디언에겐 평생 이루고 싶은 경지예요. 근데 지금 범 선배가 딱 그래요. 얼굴 까맣지, 머리 노랗지, 살쪘지, 하다 하다 다리까지 부러졌어요.
곽 못 움직이니까 앞으로 살은 더 찔 겁니다.(웃음) 근데 코미디언도 분명 피지컬 전성기라는 게 있긴 있어요. 육체적인 것보단 두뇌 순발력 쪽이죠. 예전엔 나이 먹으면 그 순발력이 사리질까 봐 걱정했는데 최근에 신동엽 선배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오히려 예전보다 더 능수능란하고 날카롭게 개그를 찌르시더라고요.
이 (곽범에게)나이 많은 선배들이 좀 비켜줘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곽 (웃음)이건 없는 소리를 지어낸 겁니다. 인터뷰에 넣지 말아주세요. (창호에게)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어.
근데 이창호 씨는 여전히 곽범 씨를 선배라고 부르네요. 다른 메타코미디클럽 멤버들은 대부분 형이라고 하던데요.
곽 보통은 두 번만 만난 후배한테도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해요. 근데 창호한테만 일부러 편하게 부르라는 말을 안 해요. 가끔 술 마시고 나서 한 번씩 저를 형이라고 부르는데, 그럴 때면 못 들은 척합니다.
이 제가 꾸준히 형이라고 시도하는데, 방금까진 대화를 잘 하다가도 형이라고 하기만 하면 갑자기 먼 산을 봐요. 그게 너무 웃겨요.
곽 이게 일종의 아주 긴 농담 같은 겁니다. ‘베리 롱 프로젝트’인 거죠.
돌이켜봤을 때 변곡점이었다 싶은 순간이 있나요?
이 선배의 권유로 만담을 시작한 순간이요. <개그콘서트> 시절 공개 코미디밖에 모르던 제가 선배랑 만담을 하기로 하면서 유튜브도 시작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곽 저는 뭐니 뭐니 해도 매드 몬스터요. 그때 어마어마하긴 했어요.
이 코미디언이 다른 아티스트랑 다르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뭐냐면, 명곡은 언제 다시 노래를 불러도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데 코미디는 6개월만 지나면 ‘에이 언제 적 거야’라는 말을 들어요. 그래서 매드 몬스터가 잘될 때도 내심 ‘이거 지나고 나면 또 뭐 먹고사나’ 하는 걱정을 했어요.
곽 쉽게 잊히긴 하죠. 근데 또 매년 한 개씩은 뭐라도 터지긴 해요.(웃음) 그럼 또 그걸로 1년 웃음 농사 잘 짓고 그렇죠.
매드 몬스터로 <에스콰이어>랑 화보 촬영도 했었죠. 매드 몬스터가 뜨긴 했지만 따져보면 빛을 보지 못한 콘텐츠가 더 많아요.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일 때 어떻게 대응하는 편인가요?
곽 코미디는 ‘이걸로 대박을 내겠어!”라면서 필사적으로 하면 오히려 더 안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어떤 콘텐츠가 호응을 얻을지는 나와보기 전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걸 만드는 저희끼리라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도 만들면서 얻은 추억이나 노하우는 남으니까요.
이 트렌디하게 하지 않는 게 저희의 특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업로드한 콘텐츠 반응이 당장은 별로여도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그냥 소주 한잔하면서 ‘아 엄청 웃겼는데 아쉽다’ 정도죠.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점은 유튜브 생태계가 신기해서 몇 년 전 영상이 어느 날 갑자기 끌어 올려져요. 뮤지컬 스타도 4년 가까이 했고 매드 몬스터도 2년 정도 했을 때 인기를 얻었거든요.
곽 진짜 그래요. 얼마 전엔 누가 저한테 “임창정 따라 한 거 진짜 웃기더라”라고 말하길래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어요. 그게 거의 9년 전<개그콘서트> 하던 시절에 찍은 영상이거든요. 도대체 어떤 경로로 다시 퍼지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제 입장에선 ‘아니 갑자기 왜 9년 전 영상으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할 수밖에 없죠.

반대로 30대의 끝자락에 선 지금 두 분이 바라는 꿈의 무대가 있다면요?
이 일단 아카데미랑 칸 시상식에 한 번씩 가고 싶고요.
곽 아, 그런 식으로?
이 어차피 꿈인데 막 뱉을 수 있는 거잖아요.(웃음) 진지하게 말하면 만담을 주제로 한 OTT 콘텐츠가 나왔으면 해요. 아까 범 선배가 말했던 것처럼 만담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키는 게 저 역시 꿈이거든요.
곽 예전에 관객이 두 명인 적도 있었어요. 코미디언도 2명, 관객도 2명. 그래서 제가 창호한테 우리 한 명씩만 맡아서 웃기면 되겠다고 했어요.
이 근데 또 중간에 한 명이 욕하면서 나갔어요. 이해는 가요. 공연이라고 보러 왔는데 달랑 두 명 앉아 있으니 민망했겠죠. 그래서 무대를 하다가 중간에 “그냥 나가서 같이 고기나 드실래요?”라고 했어요.
곽 그랬던 만담이 어느새 800석, 1000석을 채우는 지경이 됐어요. 넷플릭스에 보면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몇만 명 앞에서 혼자 마이크 하나 들고 공연하거든요. 저희도 그런 날이 언젠가 왔으면 좋겠어요.
<에스콰이어>가 30주년이거든요. 서른 살의 곽범과 이창호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곽 저랑 창호가 둘 다 스물일곱 살에 시험에 합격해 개그맨이 됐어요. <개그콘서트> 막내 시절이니까 자신의 기량을 펼친다기보다 시키는 걸 열심히 할 때였죠.
이 고달프긴 했지만 꿈과 희망이 가득 찼던 시기였어요. 좀만 더 버티면 분량도 많아지고 유명해져서 집도 생기고 차도 살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프로그램이 사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생 코미디’를 꼽는다면요?
곽 와, 마지막 질문이 제일 어렵네요.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사과해요 나한테!’도 있고 ‘곽경영’도 있고요.
이 저도 ‘이호창’부터 시작해서 한 두개가 아닌데, 하나만 꼽긴 어려워요. 굳이 꼽자면 연기 활동으로 낳은 작품들 정도죠.
곽 (창호에게)자꾸 작품 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이게 ‘배우병’이라고 희귀병인데 걸리면 답도 없거든요. 한때 창호가 코미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도 있어요. 그때 3기까지 진행이 됐다가 이제 겨우 2기 정도로 내려왔죠. 배우 이병헌님 소속사에 전화해서 오디션 보고 싶다고 했다가 퇴짜 맞고 그랬다니까요. 최근 비글루라는 플랫폼에서는 말이죠….이 (가로 막으며)아직 인생 코미디는 나오지 않은 걸로 마무리해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
Credit
- PHOTOGRAPHER 김형상
- STYLIST 박선용
- HAIR & MAKEUP 권호숙
- ASSISTANT 송채연
- ART DESIGNER 최지훈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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