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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항 파업? 노동자의 외침과 여행자가 알아야 할 생존 가이드

전국 15개 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경고파업. 노동 구조의 문제와 여행자가 알아야 할 생존 팁을 모았습니다.

프로필 by 최이수 2025.09.20

2025년 9월 19일, 대한민국의 하늘길이 잠시 흔들렸습니다. 전국 15개 공항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한 것. ‘경고파업’이라는 이름처럼 운항 자체가 마비되진 않았지만, 공항에 스며든 노동의 숨결과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공항 파업에서 생존하기


1. 공항 노조가 파업 선언한 이유

2. 공항의 하루, 달라진 풍경

3. 파업 중인 공항에서 생존하려면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왜 지금, 파업인가

파업의 핵심은 근무체계입니다. 현재 공항 노동자들은 3조2교대 근무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겉으로 보면 교대근무지만, 현실은 ‘주간·야간·휴무’를 반복하는 무한 루프죠. 주 52시간제와 충돌하는 구조 속에서 피로는 누적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4조2교대로 바꿔 근무 시간을 줄이고, 인력을 충원하라는 것. 여기에 더해 자회사와 본사 사이의 불공정 계약 문제도 불씨인데요.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같은 본사가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면서, 현장의 자회사 노동자들은 열악한 처우에 내몰렸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죠.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외침입니다.


공항의 하루, 달라진 풍경

파업이 시작되자 공항의 표정은 달라졌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는 평소보다 긴 줄이 늘어섰죠. 안내 인력과 청소 인력이 줄어든 터미널은 공백을 드러냈고, 주차장에서는 방향을 잡지 못한 차들이 서성였습니다. 항공기는 예정대로 이륙했지만, 그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죠. 이용객들의 불편은 ‘소프트 서비스’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안내 방송이 지연되고, 노약자 지원 서비스가 늦어지는 모습에서 노동의 부재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여실히 드러났죠.


파업 중인 공항에서 생존하려면

체크인 카운터 앞줄은 마치 놀이공원 대기 줄처럼 길게 늘어졌습니다. 안내 인력이 줄자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려졌죠. 화장실과 대합실은 관리 인력이 빠져 금세 어수선해졌고, 주차장에선 크락션이 오케스트라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노약자 지원 서비스는 늦어져, “내가 직접 끌어드릴게요” 하는 풍경이 종종 보였죠. 공항은 멈추지 않았지만, 분명 ‘어딘가 불편한 하루’였습니다.


여행자의 비밀 무기

공항이 파업 중일 때는 아래 작은 팁만 알아도 원활하게 출국할 수 있습니다.

일찍 가라 : 파업일 공항은 평소보다 한 박자 느립니다. 체크인 줄, 보안 검색 줄 모두 길어지죠. 국제선은 최소 3시간 전, 국내선은 2시간 전 도착을 기본값으로 삼는 게 안전합니다. “에이 괜찮겠지” 했다가는 탑승구 앞에서 마지막 호출 방송을 듣게 될 수 있죠.


앱 좀 켜라 : 안내 인력이 줄면 ‘누구한테 물어보지?’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답은 간단하죠. 항공사 앱과 공항 홈페이지. 출발 지연, 탑승구 변경, 수하물 지연 같은 정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인데요. 종이 티켓보다 앱 알림이 훨씬 믿음직스럽습니다.


간식은 사랑이다

공항에선 의외로 배고픔이 빨리 찾아옵니다. 청소와 시설 관리가 줄어들면 식당도 붐빌 수 있죠. 물 한 병, 초콜릿이나 견과류 같은 작은 간식을 챙겨두면, 줄 서는 동안도, 비행 전 허기에도 든든합니다. 게다가 비행기 안에서 “내가 준비한 간식”은 작은 호사죠.


대중교통 찬스

주차 안내 인력이 줄면 혼란은 배가됩니다. 출발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차장은 꽉 막히고, 빈자리 찾느라 동네 한 바퀴 돌 수도 있죠. 이럴 땐 공항철도, 공항버스, 지하철이 훨씬 현명합니다. 특히 공항버스는 좌석만 확보하면 캐리어 걱정 없이 편하게 갈 수 있죠.


사람 대신 챗봇

공항 현장에서 “저기요” 하고 불러도 직원이 부족해 바로 응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항공사 앱이나 카카오톡 채널, 온라인 고객센터를 활용하는 게 더 빠르죠. 요즘은 챗봇도 기본 답변은 척척 내놓습니다. 모르는 것보다 늦게 아는 게 더 위험한 점.


여분의 시간, 여분의 여유

파업일 공항에서는 예상 못 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장실 줄이 길어지고, 보안 검색대에서 조금 더 오래 기다리게 되죠. ‘여분의 시간’을 준비한다는 건 곧 ‘여분의 마음의 여유’를 챙기는 것과 같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짜증이 아니라 느긋함으로 열어두는 것은 어떨까요?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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