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간 무료로 개방하는 문화 공간 리스트

꿀같은 연휴 추석. 이 소중한 기간 동안 쇼츠나 릴스 등 나쁜 도파민에 절여져 무의미하게 보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어서 신발을 신고 뛰쳐나오길.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 4대궁 등 추석을 맞이해 무료로 개방하는 양질의 문화 공간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미술계의 거장 故 김창열 작가의 회고전 시(서울관)부터 클로드 모네, 앤디 워홀, 바바라 크루거 등 서양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의 작품 40여 점을 엄선한 전시(과천관)까지. 전시장에 가서 앉아있기만 해도 교양이 쌓일 것만 같은 훌륭한 전시들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무료로 개방된다. 일명 ‘국현미’라 불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 관이 민족의 큰 명절을 기념해 무료 관람을 실시한 것. 국립 미술관이라 원래도 입장료가 크게 비싼 건 아니지만 왠지 명절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무료 개방 기간 : 2025. 10. 5(일) ~ 10. 8(수)

관별 휴관일 : 서울관 10.6(월) /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10.10(금)

관별 관람 가능 전시

-서울관

: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창열, MMCA X 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과천관

: 《MMCA 해외 명작 : 수련과 샹들리에》, 《젊은 모색 2025》,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II》

-덕수궁관

: 광복 80주년 기념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청주관

: 《특별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일본 현대 판화 소장품》, 미술은행 20주년 특별전 《돌아온 미래: 형태와 생각의 발현》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수원시립미술관의 행궁 본관도 추석 당일인 10월 6일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현재 나혜석과 박수근, 백남준,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 13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 과 순수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감상을 받을 수 있는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 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관람 후 주변의 수원 화성을 둘러보거나 행궁동 카페 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

무료 개방 기간 : 2025. 10. 6(월)

문화 생활 축복이 끝이 없다.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과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 그리고 전국의 조선왕릉들도 무료 개방된다. 8일부터 12일까지 4대궁과 종묘에서는 각 궁궐의 전각과 장소 특성을 반영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문화유산축제인 ‘궁중문화축전’도 열려 평상시보다 더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당산 생각의 벙커

: MMCA X CMOA 청주프로젝트 2025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

긴 연휴를 맞이해 자연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국립 수목원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국립수목원도 이번 연휴 기간 중 무료로 개방된다. (단, 10월 5일부터 7일 총 3일간은 숲 휴식 기간으로 휴장하니 일정에 참고하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식물과 곤충, 조류 등이 함께 살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줄 억새와 피톤치드를 가득 충전할 수 있는 전나무길 등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무료 개방 기간 : 2025. 10. 8(수) ~ 10. 9(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