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해도 좋아, 알파 드라이브 원

아이오아이부터 워너원, 아이즈원과 엑스원, 그리고 제로베이스원을 잇는 엠넷의 서바이벌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지난 9월 25일 모두 확정됐다. 8명의 한국과 중국 멤버들로 구성된 알파 드라이브 원이 그 주인공이다.

알파드라이브원 공식 SNS

단 한 번도 느슨해진 적 없는 케이팝 씬에 또 한 번 긴장감을 줄 그룹이 등장했다. 엠넷의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데뷔를 확정 지은 8명의 소년들-이상원, 조우안신, 허씬롱, 김건우, 장지아하오, 이리오, 정상현, 김준서(이름 나열은 순위 순, 활동명 아닌 프로그램 참가명으로)-로 이뤄진 ‘알파 드라이브 원’이 그 주인공이다.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유구한 전통(?)답게 이번에도 ㅇㅇ원으로 끝나는 그룹 명을 유지했다.

다소 낯설게 들리는 그룹 명의 뜻은 이렇다. ‘ALPHA’는 최고를 향한 목표이며 ‘DRIVE’는 열정과 추진력을 의미하고 ONE은 한 팀을 뜻한다고. 치열한 경쟁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인 멤버들에 대해서. (중국인 멤버들을 새로 공개된 활동명과 프로그램 참가 당시의 참가명을 모두 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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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와 강다니엘, 장원영이 그랬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수많은 참가자들 속에서 누구보다 반짝여 반드시 데뷔하겠구나 싶은 연습생이 있었다. 이번 보이즈 2 플래닛에서는 이상원이 그랬다. 타 참가자들이 함께 맞붙길 가장 꺼리는 인물로 지목한 그는 3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되고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으며 방송 내 진행된 모든 투표에서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참고로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이런 기록을 가진 출연자는 이상원이 최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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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은 2016년부터 빅히트의 연습생으로 트레이닝 받았다. 워낙 눈에 띄는 외모인 그는 연습생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다. 그를 포함해 빅히트의 7명 연습생이 ‘Trainee A’란 이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 그룹에는 현재 올데이프로젝트 멤버인 우찬, 코르티스의 제임스, POW의 요치가 함께했다. 알파 드라이브 원으로 함께 데뷔하게 된 이리오 역시 Trainee A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이 정도면 저 팀이 얼마나 유망주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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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ee A의 유튜브 채널과 여러 SNS 계정이 개설되고 멤버 중 이상원과 우찬은 매거진에도 실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줘 데뷔가 임박해 보였다. 하지만 이는 아쉽게 무산되었고 이상원은 빅히트를 퇴사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꿈에 쉼표를 찍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3년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국 보이즈 2 플래닛에 참가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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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지닌 조우안신은 중국의 아역 배우 출신이다. 또, 같은 누아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참가자 장지아하오와 함께 KBS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메이크 메이트 원’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여러 경력 덕분인지 보컬과 댄스 모두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보컬이 빼어나 경연 곡에서 메인 보컬 포지션을 가져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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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하관, 올라간 눈매 등 고양이를 닮은 외모지만 성격은 사람 좋아 강아지. 붙임성이 좋고 형들에게는 애교 있는 성격이다. 같은 숙소를 쓰며 친하게 지낸 강민(베리베리)이 아무리 불러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자 냅다 형을 떼고 이름을 불러 보이는, 하극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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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가 경쟁자지만 동시에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친구이기에.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 특성상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보이즈 2 플래닛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이는 중국 보이그룹 출신, 허씬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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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그램 3화에서 프로그램 최연소 참가자 중 한 명인 나윤서가 (10년생이다) 혼자 자기 무섭다고 하자 그의 옆에 앉아 잠들때 까지 함께 있어 주었다. 그러면서 ‘내가 비 맞아 봤으니 우산을 씌워줘야 해.’ 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아마 그의 경험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허씬롱은 나윤서 만큼 어린 나이였던 13세에 JYP 소속으로 중국 현지 그룹 보이스토리로 데뷔해 활동한 바 있다. 연예계의 어려움을 먼저 겪었던 자신이 다른 참가자들을 위한 우산이 되어줘야 한다는 발언을 시청자들을 감동시켰고 이후 수많은 팬들이 그의 우산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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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순위권으로 시작한 김건우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Pick me’, ‘나야나’와 같은 프로그램의 시그널 송의 센터를 차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에 소속사 관련 이슈로 잠시 순위가 17위까지 하락해 데뷔조에서 멀어지는 보였으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무대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줘 최종 순위 4위로 팀에 성공적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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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평소 외국어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그렇게 틈틈이 쌓아온 중국어 실력이 빛을 발했다. 아직 자신의 매력을 알아채지 못한 중국의 스타크리에이터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프로그램 10회에서 소감을 중국어로 준비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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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과 위에화에서 연습생 시절을 보냈으며 같은 팀의 조우안신과 함께 KBS에서 진행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메이크 메이트 원’에 얼굴을 비쳤던 ‘경력자’ 참가자. 덕분에 보컬과 퍼포먼스 모두 안정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또, 경력직답게 팬 서비스와 무대 매너도 뛰어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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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아르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이는 그가 싱가폴 유학 시절 직접 만들어서 썼던 것으로 ‘파워’를 상징하는 뜻으로 자신의 강인한 마음을 상징한다고. 날렵한 얼굴형과 화려하고 섬세한 이목구비를 지녔지만 마음은 단단한, 외유내강인 그에게 잘 맞는 뜻을 지닌 이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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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긴 눈매를 지닌, 록을 좋아해 록 밴드를 꿈꿨던 리오. 그는 이상원과 함께 빅히트의 연습생으로 데뷔조인 ‘Trainee A’로 K-팝 팬들에게 좀 더 일찍 얼굴을 알렸다. 데뷔가 무산되고 고향인 호주로 돌아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던 리오는 여전히 노래를 쓰고 음악에 몰두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었다. 3년 반 동안 연습생 시절을 보낸 덕분인지 그는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며 무대 위 제스처도 아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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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눈매 때문일까? 껌 좀 씹었을 것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팬들에게는 둘도 없는 애교쟁이다. 팬들이 보내 준 식사를 직접 찍어 올리며 소통 앱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하고 힘든 하루를 하소연하는 팬에게 애교섞인 멘트와 함께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역시 아이돌의 미덕은 팬사랑이 아닐지.

멤버 중 정상현은 아주 일찍이 브라운관 데뷔를 했다. 2008년 ‘주주클럽’으로. 그의 집에는 여러 몰티즈들이 함께 살았는데 이 반려견들의 사료를 몰래몰래 먹는, 남다른 식성을 지닌 아기로 출연했다. 강아지에게 밥을 주는 듯 하더니 엄마가 안보는 틈을 타 사료를 입에 쏙 가져가고, 엄마에게 들키자 배시시 웃던 모습은 저항할 틈 없이 미소를 피어오르게 했다.

이미지 출처 : 알파드라이브원 공식 SNS

몰티즈들에게 탕수육을 빼앗겨 세상 서럽게 울던 아기는 180cm의 피지컬, 랩에 진심인 청년으로 폭풍성장했다. 프로그램 내내 상위권에 랭크되던 그는 중간 투표에서 갑자기 순위가 급락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으나 최종 순위 7위로 무사히 데뷔 조에 안착했다.

이미지 출처 : 알파드라이브원 공식 SNS

정해진 인원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런 특성 때문에 1위만큼 주목받는 이는 마지막 기회를 거머 쥔 최종 순위자가 일 거다. 이번 보이즈 2 플래닛에서 시청자들에게 그 짜릿함을 선사해 준 이가 바로 김준서다.

이미지 출처 : 알파드라이브원 공식 SNS

김준서 역시 K-팝 경력직이다. 2020년 5명의 보이그룹 ‘위아이’로 데뷔했었는데 위아이에는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그룹, X1의 김요한도 소속되어 있었다. 2025년에는 왓챠의 ‘비밀사이’에 출연해 연기돌로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