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부터 리틀 러너까지! 달리기 영화·책 추천 6선
지난 주말 마라톤 대회로 서울이 후끈했는데요. 허벅지 근육이 풀리기 전에 봐야할 달리기를 주제로 한 명작들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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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마라톤 대회로 서울이 후끈했는데요. 허벅지 근육이 풀리기 전에 봐야할 달리기를 주제로 한 명작들을 선정했습니다.
<리틀 러너>, 2004
영화 '리틀 러너' 스틸컷
<리틀 러너>는 1950년대 캐나다의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주인공 랄프는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우승’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웁니다. 랄프에게 달리기는 어머니를 낫게 해달라고 신에게 바치는 기도인 셈이죠. 영화는 신앙과 청춘,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어떻게 인간의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합니다. 기적이란 초월적인 힘이 아니라, 끝까지 믿음을 밀어붙이는 소년의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주며 가슴을 뜨겁게 하는데요. <리틀 러너>의 달리기는 종교적이지만 동시에 세속적입니다. 신의 개입이 아닌,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완성되는 구원의 과정이기 때문이죠.
<맥팔랜드, USA>, 2015
영화 '맥팔랜드, USA' 스틸컷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맥팔랜드, USA>는 달리기를 통해 공동체의 존엄을 말하는 영화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 맥팔랜드. 이민 노동자 가정의 학생들은 빈곤과 편견 속에서 살아갑니다. 학교 코치 짐 화이트는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역 최초의 크로스컨트리 팀을 만드는데요. 영화는 전형적인 문제아들의 성장스토리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이 달리기라는 자신의 한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감동을 일으킵니다. 영화는 달리기를 개인의 성취가 아닌 공동체의 조화로 바라보는 것도 특이한데요. 훈련 장면마다 반복되는 호흡과 발소리는 하나의 리듬으로 엮이며 감각적인 영상미를 연출합니다. <맥팔랜드, USA>는 달리기를 통해 신뢰와 연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죠. 결국 함께 달리는 자만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1994
영화 '포레스트 검프' 스틸컷
“Run, Forrest, Run.” 이 한 문장에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달리기는 그저 달아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일종의 존재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포레스트는 이유 없이 달리기 시작하지만, 그 행위는 곧 삶의 관성으로 확장되니까요. 포레스트는 방향을 몰라도 멈추지 않습니다. 그저 뛰죠. 우리가 방황하면서도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살아가듯이요. 그런 포레스트를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립니다 <포레스트 검프>는 달리기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의미 없는 움직임이 결국 공동의 행위로 변하며, 달리기는 인생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장치가 됩니다. 포레스트의 달리기는 “살아 있다는 것”의 가장 단순한 증명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2009
애니메이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포스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일본 하코네 역전 마라톤을 목표로 달리는 열 명의 대학생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달리기 시작한 이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영화는 경쟁보다 관계의 조율에 초점을 둡니다. 훈련 중의 침묵, 호흡이 맞아가는 리듬, 그리고 달리는 순간의 공기가 세밀하게 묘사됩니다. 달리기는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나아가는 기술로 표현됩니다. 인물들은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평범한 학생들, 나아가 불완전한 인간들로 그려집니다. 그 불완전함이 모여 완주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핵심이죠. 결국 바람은 장애물이 아니라,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로 작용합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공식 이미지
우리는 왜 달리기를 해야할까? 그런 고민이 들 때 서점에서 눈에 들어오는 책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달립니다. 그에게 달리기는 체력 단련이 아니라, 정신을 정돈하는 의식입니다. 책은 작가가 달리기를 통해 글쓰기와 삶의 균형을 유지해온 기록이자, 인간의 내면을 관찰한 일기입니다.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사유의 리듬인데요. 몸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때 생각이 깊어지고, 그 반복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기록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하루키는 말합니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한, 나는 나로 남을 수 있다.” 이 문장은 스포츠의 문법을 넘어 인간의 존재론적 신념으로 들립니다. 달리기는 고독을 훈련하는 행위고, 고독은 나를 단련시키는 일입니다. 우리는 달리며 조금 씩 더 단단해집니다.
<로레나: 샌들의 마라토너>, 2019
다큐멘터리 '로레나: 샌들의 마라토너' 스틸컷
<로레나: 샌들의 마라토너>는 멕시코 타라우마라 부족의 여성 마라토너 로레나 라미레즈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녀는 운동화 대신 전통 샌들을 신고 산길을 달리며, 세계적인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합니다. 다큐멘터리는 기록보다 자유에 주목합니다. 로레나의 달리기는 문명화된 세계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녀는 자연과 조상의 땅 위에서 달리며, 달리기를 통해 정체성과 공동체를 지켜냅니다. 영화는 달리기를 문화적 저항의 행위로 재해석합니다. 로레나에게 달리기는 경쟁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입니다. 그녀가 달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달리는 것이 나이기 때문입니다.”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각 영화 및 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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