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기묘한 이야기 속 그때 그 노래

Playlist. 호킨스를 떠나보내며

프로필 by 정서현 2026.01.12

넷플릭스의 근본. <기묘한 이야기>가 지난 1월 1일 10년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그시절 배경과 음악을 잘 담아낸 것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예전 명곡들이 다시 차트에 오르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운과 아쉬움을 달래며 드라마 속 노래들을 다시 꺼내어보는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A Deal With God)

이 노래는 <기묘한 이야기>의 음악적 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트 부시의 Running Up That Hill이 흐르며 맥스가 베크나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는 장면은 많은 ‘스띵’팬들을 만들어냈다. 이 곡은 단순한 BGM을 넘어 인물을 현실로 붙잡아두는 일종의 끈이자 생존의 도구로 볼 수 있는데, 생전 가장 좋아했던 음악으로 힘든 상황도 헤쳐나올 수 있다는 음악의 힘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서로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면”이라는 가사는 맥스가 짊어진 죄책감과 상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Limahl - Never Ending Story

<기묘한 이야기>의 매력은 세계의 종말을 앞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러시아 기지의 포털을 닫기 위한 암호를 해석해야 하는 긴급한 순간 무전기로 흘러나오는 더스틴과 수지의 듀엣은 당황스러울 만큼 순수하고 유머러스하다. 기지에 몰래 잠입해 있는 호퍼와 조이스, 괴물에게 쫓기고 있는 스티브와 로빈, 호킨스 4인방까지 모두 벙쪄있는 모습과 달리 너무나 발랄한 이 노래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덕분에 이 장면은 시즌 3의 명장면으로 유튜브 조회수 6천만 뷰를 기록했다.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에디가 데모배트들을 유인하기 위해 연주한 곡. 친구의 죽음 앞에 도망치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도망가지 않겠다는 에디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빠른 리프와 폭발적인 리듬, 마인드플레이어와 베크나의 세계와 들어맞는 가사까지. 학교에서 괴짜이자 악마숭배자로 불리던 그가 영웅으로 활약하는 순간이었다. 시즌 4에서 이 노래를 끝으로 희생한 에디는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비록 한 시즌만에 하차하게 되었지만 이 장면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Diana Ross - Upside down

세계관 속 핵심 개념인 뒤집힌세계(Upside down)의 이름이자 로빈이 라디오로 동료들에게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 곡이기도 하다. 마지막 시즌의 첫 화에서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디스크 펑크는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밝고 명쾌한 멜로디가 곧 다가올 마지막 전투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다이애나 로스의 Upside down 단순한 시대 재현용 선곡이 아니라 <기묘한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다.



Djo - End of Beginning

스티브를 연기한 조 키어리의 부캐 Djo가 2022년 발매한 곡이다. <기묘한 이야기>에 캐스팅되고 고향 시카고를 떠나며 느낀 감정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And when I'm back in Chicago, I feel it. Another version of me, I was in it. I wave goodbye to the end of beginning.(시카고로 돌아오고 느꼈네. 또다른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이제 난 시작의 끝에게 작별을 고해.)” 직접 연기한 배우가 작사작곡한 노래라 드라마를 노리고 만든 곡이 아님에도 이 시리즈의 마지막 피날레에 어울리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드라마에 나온 OST는 아니지만 많은 팬이 이 노래를 들으며 이제는 막을 내린 <기묘한 이야기>의 여운을 달래고 있다. 사랑했던 호킨스와 어른이 된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스티브가 부른 End of Beginning을 들어보자.


Credit

  • Photo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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