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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으로 풀어낸 까르띠에 이야기

까르띠에 레 제르 보야제즈, 데클라라시옹 로 드 퍼퓸, 라 팬더 엘릭서 향수가 전하는 까르띠에.

프로필 by 이하민 2026.02.28
© Amélie Garreau © Cartier

© Amélie Garreau © Cartier

LES HEURES VOYAGEUSES

‘여행하는 시간들’. 레 제르 보야제즈(Les Heures Voyageuses)는 까르띠에 조향사 마틸드 로랑(Mathilde Laurent)이 실제 여행을 통해 마주한 장소와 순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문화적 정서를 향으로 기록한 컬렉션이다. 까르띠에 향수 라인 가운데 메종의 아틀리에 감성을 담은 이 컬렉션은 단순한 후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기록했다. 여행지에서 느낀 공기와 온도, 빛, 사람들의 움직임과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를 향으로 번역하는 데 집중한다. 여섯 가지 버전으로 이뤄진 각 향수는 장소가 지닌 분위기와 감각을 섬세하게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즉 레 제르 보야제즈는 익숙한 향조 구조를 따르기보다 추상적 감각의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정체성을 토대로 보틀 역시 과도한 장식은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는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에서 보여온 까르띠에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레 제르 보야제즈는 향수를 ‘소비하는 대상’이 아닌 시간을 음미하듯 천천히 경험하는 오브제로 제안하며, 마틸드 로랑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까르띠에의 장인정신이 응축된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 Kate Jackling © Cartier

© Kate Jackling © Cartier

DÉCLARATION EAU DE PARFUM

1998년 조향사 장-클로드 엘레나(Jean-Claude Ellena)가 만든 향수 데클라라시옹 오 드 퍼퓸(Déclaration Eau De Perfume). 과시적이던 당시의 트렌드에서 한 발짝 벗어나 은은하고 지적인 무드로 남성의 이미지를 까르띠에 조향사 마틸드 로랑(Mathilde Laurent)이 새롭게 정의했다. 감정을 솔직하게 ‘선언한다’는 이름처럼 데클라라시옹은 절제된 내면의 열정과 진정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마틸드 로랑의 손길로 재해석된 오 드 퍼퓸 버전은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강렬하고 다층적인 인상으로 바뀌었다. 스파이시한 노트와 깊은 우디 어코드를 중심으로, 미묘하게 드러나는 달콤함이 감정의 긴장과 여운을 더한다. 오리지널보다 성숙하고 입체적인 남성성을 드러낸 것. 시각적 요소 역시 향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아래로 갈수록 붉어지는 그러데이션 보틀을 적용해 데클라라시옹이 지닌 정열과 열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지적인 관능과 감정의 깊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 Cartier

© Cartier

LA PANTHÈRE ELIXIR

라 팬더 컬렉션을 더욱 농축된 방식으로 해석한 라 팬더 엘릭서(La Panthère Elixir). 조향사 마틸드 로랑은 이 향수를 통해 팬더가 지닌 우아함과 독립성, 절제된 관능미를 한층 대담하게 표현했다. 기존 라 팬더가 섬세한 플로럴 시프레 계열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라 팬더 엘릭서는 보다 밀도 높은 향의 구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도발적이면서도 따뜻한 머스크와 앰버, 벨벳처럼 부드러운 재스민이 어우러져 깊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틀 디자인 또한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까르띠에의 아이코닉한 팬더 실루엣이 전면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며, 주얼리 하우스로서의 정체성과 향수의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강조한다. 라 팬더 엘릭서는 보다 분명한 방식으로 당당한 여성성과 규정할 수 없이 다채로운 여성의 본능을 표현하는 향수로 자리매김했다.

Credit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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