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170주년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
버버리는 170년이라는 긴 시간을 장황한 서사로 설명하기보다, 브랜드의 아이콘인 트렌치코트 한 벌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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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버리는 창립 170주년을 맞아 글로벌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The Trench: Portraits of an Icon)’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상징인 트렌치코트를 23인의 인물들로 재해석했습니다.
- 버버리에게 클래식은 과거에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과 시대를 통해 이어지고 갱신되는 스타일입니다.
-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 캠페인은 트렌치코트를 단순한 제품이 아닌, 인물과 태도를 통해 기록되는 아이콘으로 바라보는 버버리의 시선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 이번 캠페인에서 버버리는 170년의 역사를 아카이브로 설명하기보다, 동시대 인물과 이미지로 풀어내며 브랜드 유산을 현재형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버버리는 창립 170주년을 맞아 글로벌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The Trench: Portraits of an Icon)’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상징인 트렌치코트를 23인의 인물들로 재해석했습니다.
버버리 창립 170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한 전설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 버버리의 상징적인 트렌치코트를 입고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 창립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켄달 제너. 버버리 트렌치코트 특유의 구조적인 실루엣과 하우스 체크 디테일이 함께 드러난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Burberry)가 창립 170주년을 맞아 글로벌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브랜드의 상징적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를 인물의 초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흑백 포트레이트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번 캠페인은 지나온 역사에 대한 장황한 설명보다, 현시대에 제품을 입는 인물의 태도에 집중했습니다. 렌즈 뒤에는 전설적인 사진 작가 팀 워커(Tim Walker), 카메라 앞에는 모델 케이트 모스와 켄달 제너, 래퍼 리틀 심즈, 배우 조너선 베일리를 비롯해 음악, 영화, 패션, 스포츠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인물 23인가진 인물들이 섰습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코트를 입었지만, 해석은 각각 달랐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바로 그 차이를 기록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화면 속 트렌치는 더 이상 ‘정답이 정해진 코트’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표현의 캔버스였습니다.
버버리에게 클래식은 과거에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과 시대를 통해 이어지고 갱신되는 스타일입니다.
버버리의 창시자 토마스 버버리. / 이미지 출처: 버버리
20 세기 초, 영국·아일랜드 출신의 극지 탐험가어니스트 셰클턴 경. 그는 세 차례의 남극 탐험에서 버버리 개버딘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착용했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에게 트렌치는 단순한 시그너처가 아닙니다. 1856년, 버버리의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는 변화무쌍한 영국의 날씨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겠다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 끝에 1879년, 개버딘(Gabardine)이라는 원단을 발명했습니다. 개버딘은 통기성과 방수성,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 혁신적 원단으로, 당시 무겁고 불편했던 오일·고무 기반 아우터웨어에 대한 대안이 되었습니다. 이 실용적 출발은 이후 탐험가와 군인을 거쳐 도시의 일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극지 탐험가 어니스트 셰클턴 경이 남극 탐험에서 버버리 개버딘을 착용했다는 기록은, 트렌치의 기원이 런웨이만이 아닌 혹독한 환경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19세기 말, 토마스 버버리가 고안한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전신 ‘타일로켄(Tielocken )’. / 이미지출처: 버버리
1916년에 제작된 버버리 코트 광고. / 이미지출처: 버버리
버버리는 1912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트렌치 코트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타일로켄(Tielocken) 디자인을 특허 등록했습니다. 타일로켄 디자인은 앞여밈 버튼을 없애고 허리 스트랩과 더블 버클 여밈을 적용한 간결한 구조로, 빠르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능은 곧 실루엣이 되었고, 실루엣은 곧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상징은 정교한 디자인만으론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1982 년 캠페인에 등장한 리치필드 경(Lord Lichfield)과 레이디 애스퀴스(Lady Asquith)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 하우스 체크를 활용한 액세서리를 내세운 1975 년 캠페인. / 이미지 출처: 버버리
1920년대 레인코트 안감으로 도입된 하우스 체크 역시 처음부터 전면에 드러난 장식은 아니었습니다. 1967 년, 매장의 한 바이어가 순간적인 영감을 얻어 코트 안감에 사용되던 체크 패브릭을 분리해 우산을 감싸고, 러기지에 둘러 연출했습니다. 이 즉흥적인 시도가 하우스 체크 악세서리의 시작이 되었으며, 오늘알 아이코닉한 상징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버버리 하우스 체크는 버버리에서 선언한 상징이 아닌, 시간과 사람들의 선택이 축적되며 상징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1965 년, 밀라노에서 열린 ‘브리티시 위크(British Week)’.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중점으로 한 1971년경 캠페인. / 이미지 출처: 버버리
왕실 인사부터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에 이르기까지, 버버리는 언제나 특정 인물 위에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왔습니다. 버버리 트렌치는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매번 다른 인물들과 만나며 의미를 확장해온 코트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버버리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우타다 히카루. 하우스 체크 패턴과 허리 스트랩으로 아이코닉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조나단 베일리. 자켓 위에 트렌치를 어깨에 걸치며 본인만의 해석을 표현했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는 트렌치를 설명하는 대신, 그것을 입은 얼굴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코트라도 벨트를 활용하는 방식과 코트를 걸치는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이 완성되었습니다. 트렌치는 오브제이자 상징이며, 결국 입는 사람에 의해 정의됩니다. 버버리는 170년이라는 시간 역시 과거에 머물게 두지 않았습니다. 아카이브를 나열하기보다, 동시대 인물들 위에서 그들의 유산을 현재형으로 전환했습니다. 버버리 트렌치는 박제된 클래식이 아니라, 기능과 패션을 가로지르며 계속해서 갱신되는 아이콘입니다.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 캠페인은 트렌치코트를 단순한 제품이 아닌, 인물과 태도를 통해 기록되는 아이콘으로 바라보는 버버리의 시선을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버버리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아기네스 딘. 혹독한 날씨의 영국에서 시작된 버버리, 레인코트의 안감이었던 하우스 체크를 표현했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박진영. 트렌치를 셔츠 위로 트렌치를 어깨에 걸치며 박진영 특유의 이미지와 트렌치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이번 캠페인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이 흑백 포트레이트 형식을 택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버버리는 오랫동안 트렌치를 기능과 패션을 잇는 상징으로 다뤄왔고, 그 의미는 언제나 브랜드의 선언이 아닌 ‘입는 사람’의 삶을 통해 완성되어 왔습니다. 1920년대 레인코트의 안감으로 숨어있던 하우스 체크가 입는 이들의 선택에 의해 상징이 되었듯, 버버리 트렌치는 시간의 축적 속에서 비로소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버버리 유튜브에 올라온 캠페인 필름은 90년대 중반 브릿팝의 전성기를 이끈 밴드 'Blur(블러)'의 노래를 배경으로 흑백 화면을 통해 극도의 절제를 유지합니다. 화려한 세트 대신 벨트를 묶는 손의 움직임, 어깨 위에 놓이는 실루엣, 그리고 인물과 코트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에 집중합니다. 캠페인 필름의 화면 안에서 트렌치는 전혀 과시되지 않습니다. 대신 입는 이의 태도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며, 날씨로부터의 방패이자 자기표현의 캔버스라는 본질을 조용히 상기시켰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버버리는 170년의 역사를 아카이브로 설명하기보다, 동시대 인물과 이미지로 풀어내며 브랜드 유산을 현재형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버버리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조나단 베일리.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선정된 배우답게, 진지한 표정으로 섹시한 남성의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이미지 출처: 버버리
버버리 17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테랑 여배우답게 그녀만의 트렌치를 표연해냈다. / 이미지 출처: 버버리
17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숫자일 수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170년동안 쌓아온 아카이브를 전면에 세우는 대신, 지금 이 코트를 입는 얼굴에 초점을 맞춥니다. 트렌치는 완결된 유산이라기보다 인물 위에서 계속해서 의미를 확장해온 구조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품으로 시작된 아이콘은 사람을 통해 현재형으로 갱신됩니다. 170년을 설명하기보다, 그 시간을 입고 있는 얼굴을 보여주는 방식. 그것이 이번 ‘더 트렌치: 포트레이트 오브 언 아이콘’이 선택한 연결법입니다.
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Burberry
- Video 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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