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예비부부를 위한 요즘 웨딩 스냅 트렌드

꽃 피는 4월, 전형적인 화사함이 지겨운 예비부부를 위해 조금 더 과감하고 원초적인 웨딩 포토를 제안합니다. 할리 위어의 탐미적인 시선부터 클래식한 지방시의 우아함까지 오직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가장 우리다운 찰나를 기록할 다섯 가지 영감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6.03.27
요즘 웨딩 사진 트렌드
  • 고딕 로맨티시즘: 할리 위어처럼 안개 낀 새벽과 이끼 낀 고택을 배경으로, 헝클어진 머리칼과 서늘한 고딕 양식을 결합해 원초적인 우아함을 드러내 보세요.
  • 리얼리티 스냅: 밴드 실리카겔 김한주의 화보처럼 친구들과 함께 갯벌을 구르는 순수하고 강렬한 다짐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유쾌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 무심한 시크함: 완벽한 포즈 대신 무표정한 애티튜드와 꼼데가르송의 아방가르드한 믹스매치를 선택해, 외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견고한 사랑을 표현하세요.
  • 풀 글램 & 클래식: 찬란한 생동감을 만끽하는 화려한 풀 글램 스타일이나, 다혜 드 지방시처럼 현장의 설렘을 흑백 필름에 담는 우아함으로 영원한 찰나를 남겨보세요.

고딕 로맨티시즘

서늘한 고딕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harleyweir 서늘한 고딕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harleyweir 서늘한 고딕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harleyweir 서늘한 고딕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harleyweir

4월의 변덕스러운 공기와 닮은 고딕 로맨티시즘입니다. 화창한 햇살 대신 안개가 자욱한 새벽녘이나 이끼 낀 고택의 서늘한 구석을 배경으로 선택해보면 어떨까요. 영국 베이스 아티스트 할리 위어(Harley Weir)의 웨딩 화보처럼 내추럴한 자연에서의 촬영과 고딕 로맨티시즘을 담은 웨딩드레스 선택이 중요합니다. 영국 디자이너 딜라라 핀디코글루의 드레스를 선택한 그녀는 마치 무거운 갑옷 같던 드레스들을 벗어던지고 뛰쳐나온 것만 같죠. 무드에 맞게 완벽하게 정돈된 포즈보다는 몸의 곡선을 미묘하게 드러내어 한층 더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차갑게 재단된 블랙 수트에 대조되는 헝클어진 머리카락, 물기가 어린 피부 표현은 남성적인 우아함을 한층 원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죠. 화이트 일색의 웨딩에서 벗어나 흙내음 섞인 어둠과 탐미적인 고딕 양식이 결합된 이 매혹적인 분위기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요? 정교한 레이스 장식이나 투명한 오간자 소재를 믹스매치한다면 그 기묘한 아름다움은 더욱 극대화됩니다.


리얼리티 스냅

개성 넘치는 실리카겔 김한주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imhanjooo 개성 넘치는 실리카겔 김한주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imhanjooo 개성 넘치는 실리카겔 김한주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imhanjooo

최근 밴드 실리카겔의 메인 보컬 김한주의 웨딩 스냅이 공개되어 화제였죠. 오래된 연인과의 결혼 소식에 주변의 많은 이들이 기뻐했다는 소식. 이처럼 그들의 웨딩 사진에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신랑과 신부모두 깨끗한 화이트 톤으로 룩을 완성하고 갯벌에 가서 촬영한 귀여운 센스까지. 삶이라는 진흙탕을 구르더라도 너와 함께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라는 의미로 느껴지지 않나요?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보다 더 강렬한 다짐처럼 느껴지는 아름답고 순수한 사진들입니다.


무심한 듯 시크함

무심한 듯 키치한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aylamaypettykook 무심한 듯 키치한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aylamaypettykook 무심한 듯 키치한 무드의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kaylamaypettykook

웨딩 포토에 큰 계획이 없다면 단순하면서도 키치한 무드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 한 방은 완벽한 세팅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무심한 시크함입니다. 이 사진 속 커플을 보세요. 화려한 베일 대신 선택한 무표정이 세련되었죠. 꼼데 가르송의 화이트 블레이저와 귀여우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드레스 스커트 그리고 몸에 완벽히 핏 되는 수트의 믹스매치는 틀에 박힌 웨딩 프레임을 유쾌하게 배반하고 있습니다. 손을 잡지도, 서로를 안고 있지도 않지만 둘의 애티튜드에서 더할나위 없이 커플이라는 것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여기에 더해진 일상적인 행위는 무심한 표정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4월의 봄날을 조금 더 엉뚱하고 귀엽게 기록합니다. 가끔은 '나 오늘 결혼해!'라고 소리치지 않는 웨딩 스냅이 더 매혹적인 법입니다.


풀 글램

드라마틱한 연출이 돋보이는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 _anti_bride 드라마틱한 연출이 돋보이는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 _anti_bride 드라마틱한 연출이 돋보이는 웨딩 스냅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 _anti_bride

"우리 오늘 결혼해요!"라고 온 세상에 외치는 듯한 컨셉도 빠질 수 없죠. 앞서 보여드린 무심함과는 정반대로 4월의 찬란한 생동감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풀 글램 스타일입니다.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화사한 실크 소재 블레이저부터 바람에 흩날리는 긴 베일, 그리고 손에 든 화려한 부케까지. 미니멀리즘은 잠시 자리를 비우고 화려한 글램의 즐거움으로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과감한 레이스 톱이나 진주 목걸이를 매치해 젠더의 경계를 허문 이브닝 룩은 웨딩이라는 축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요. 샴페인 타워 앞에서 환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찰나처럼 가장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인생의 한 페이지를 기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클래식

다혜 드 지방시(Dahye de Givenchy)의 클래식 웨딩 스냅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dahyedegivenchy 다혜 드 지방시(Dahye de Givenchy)의 클래식 웨딩 스냅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dahyedegivenchy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방식은 가장 클래식하지만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다혜 드 지방시(Dahye de Givenchy)의 웨딩 화보가 보여준 정석적인 우아함입니다. 그녀는 지난 해 10월 지방시의 후계자 Sean Taffin de Givenchy와 웨딩 마치를 올렸죠. 그녀의 웨딥 스냅에는 드레스를 입고 설레어 하는 순간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찰나 등 현장의 생생한 공기와 감정이 흑백 필름 특유의 질감으로 담겨있습니다. 인위적인 연출을 최소화하고, 웨딩이라는 과정 속에서 충만해진 기쁨 설렘 그리고 긴장감 등 그 순간을 고스란히 담다보면 의도치 않아도 아름다운 사진이 만들어지죠. 이런 사진일수록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 보아도 촌스럽지 않다는 사실. 가장 솔직한 그 순간의 나와 우리가 담겨있기 때문이죠.

4월의 서늘한 고딕 로맨티시즘부터 생기 넘치는 풀 글램,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함까지, 웨딩 화보는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갈 서사의 첫 장이 될거예요. 정해진 형식에 당신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가장 당신다운 순간을 포착해 줄 특별한 시선 하나를 선택해보길 추천합니다.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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