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나의 가장 평온하고도 사적인 공간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온을 찾는 이들의 가장 사적인 공간. 그곳을 찾아가 오롯이 당신을 위한 공간은 어디인지,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물었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6.04.24

플로리스트 박준석

@park_flor

이곳은 어디인가 나의 집이자, 때로는 ‘박플로 아파트먼트’라는 이름의 스튜디오가 되기도 하는 곳.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아침 꽃시장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라디오나 음악을 틀어놓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소파에 누워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들과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 낮 12시부터 오후 5시 무렵, 큰 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을 느낄 때. 저마다의 형태를 가진 식물 사이로 스민 빛과 그림자를 바라볼 때면 아무리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애정 쏟은 부분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1인 소파가 놓인 곳에선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곤 한다. 안쪽 소파 공간은 여럿이 앉을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고, 다양한 크기의 녹색 식물을 많이 두어 같은 공간 속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금속공예 아티스트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호미두 브랜드 대표 아미라

@aaamira

이곳은 어디인가 나와 남편이 사는 집. 이탈리아 건축가 시모네 카레나(Simone Carena)가 설계한 집으로, 한옥의 또 다른 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작업을 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기도 하고,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며 공간을 천천히 채워가는 편이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 해 질 녘. 노을이 공간 안으로 스며드는 시간이 특히 좋다. 높은 창 너머로 해가 내려앉으며 빛의 길이와 색이 변화하는 순간을 바라보는 일이 참 좋다. 한옥 특성상 손이 많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내 손을 통해 공간 곳곳을 계속 가꾸어 나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다.

애정 쏟은 부분 서까래가 드러나는 거실도 좋지만, 부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직접 작업해 만든 유려한 곡선의 금속 선반이 있어 더욱 애정이 간다. 그 주변에 액자나 식기 같은 일상적인 물건을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는 점도 내 취향과 닮았다.



포토그래퍼 김재훈

@kimjaehoone

이곳은 어디인가 내 취향이 묻어나는 아지트 같은 공간.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주로 업무를 보거나 시안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원하는 향으로 공간을 채우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 북서향이라 오후 3시 무렵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공간 안으로 빛이 서서히 스며드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애정 쏟은 부분 한가운데 놓인 2.8×2.8m 크기의 대형 테이블. 이 공간은 조현석 소장이 디자인하고, 주영훈 소장이 시공을 맡았다. 평소 사진집이나 건축 서적을 한 권씩 정독하기보다 여러 권을 동시에 펼쳐두고 자유롭게 넘겨 보는 나의 습관에서 이 테이블이 탄생했다.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효율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테이블 주변의 단차 덕분에 앉거나 서 있거나 바닥에 편하게 앉는 등 시선에 따라 공간이 더욱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또한 새하얀 벽과 대비되도록 천장은 텍스처를 드러내 마감해 주었다.



모델 겸 DJ 그리고 비주얼 크리에이터 다니엘 오

@lyricaldaniel

이곳은 어디인가 거실 한쪽에 자리한 디제잉 공간과 작업실.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거실에서는 음악을 틀어두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작업실에서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비주얼 작업을 이어간다. 두 공간 모두 내가 오래 머무는 곳이지만, 서로 다른 리듬으로 흘러간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 단독주택이라 마당에 있는 큰 벚나무를 바라볼 때 가장 행복하다.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눈이 내리면 또 그 나름대로 좋고, 잎이 초록으로 가득 찰 때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된다. 그 기운이 집 안을 가득 채울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애정 쏟은 부분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손과 눈길이 닿는 배치와 흐름에 더 신경 썼다. 거실, 작업실, 마당이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점이 포인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미지

@gogomiji

이곳은 어디인가 나와 남편 그리고 강아지 세 마리가 사는 집.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나 아이디어를 리서치하거나 도면 작업을 한다. 거실에서 보이는 온실 속 식물들을 바라보며 또 다른 영감을 얻기도 하고,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순간 거실 천장 등이 따로 없다. 통창이라 집이 어둡게 느껴질 때면 설치하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덕분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을 느끼며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바닥과 벽, 천장을 스치는 빛처럼 작은 요소들이 또렷하게 드러날 때,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특히 좋다.

애정 쏟은 부분 좋은 소재로 만든 가구는 자연스럽게 세월의 흔적을 남긴다. 이 공간 역시 그렇게 변화화길 바랐다. 가족 구성이나 생활 방식, 취향이 달라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체 흐름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소파 한편의 작은 해짐마저 우리 가족에게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Credit

  • EDITOR 이하민
  • PHOTOGRAPHER 김현동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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