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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천 원으로 시네필 되기

국민 영화관람 할인 혜택에 맞춰 서울 독립영화관들이 거장들의 기획전을 선보인다. 멀티플렉스에서 보기 힘든 라인업과 이색 GV를 단돈 1,000원에 즐길 수 있는 예술영화관 5곳을 소개한다.

프로필 by 정서현 2026.05.18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라이카시네마: 돌비 아토믹스 사운드로 즐기는 연희동 최초의 폴 토마스 앤더슨 기획전
  • 아트나인: 이수역 도심 전경의 테라스와 오즈 야스지로 및 아녜스 바르다 감독전의 만남
  • 씨네큐브 광화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화문 예술영화관의 밀도 높은 관객과의 대화(GV)
  •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정동길에서 만나는 세계 거장들의 오리지널 고전 필름 복원 작품전
  • 더숲 아트시네마: 노원역 북카페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초여름에 어울리는 유쾌한 코미디 기획전

5월 13일부터 2026 정부지원 국민 영화관람 할인이 시작되었다. 영화 1편당 6,000원 할인이 적용되는 이 혜택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같은 대형 멀티플렉스는 물론 전국의 독립 및 예술 영화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멀티플렉스의 경우 통신사 할인, 카드 제휴 등 다양한 할인 요소가 넘쳐나지만, 그런 혜택이 거의 없었던 독립 영화관에서 할인의 체감이 훨씬 크다. 조조/우대 요금에 할인권을 더하면 영화 한 편을 단돈 1,000원에 볼 수도 있다. 마침 지금 서울 곳곳의 독립 영화관에는 멀티플렉스에서 만나기 어려운 라인업의 기획전들이 한가득이다. 극장의 스크린이 주는 온전한 몰입감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번 할인권을 가장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서울의 매력적인 독립영화관 5곳을 소개한다.



라이카시네마

라이카시네마에서는 와이드 스크린과 돌비 사운드로 예술영화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 출처: 라이카시네마 네이버지도 업체등록

라이카시네마에서는 와이드 스크린과 돌비 사운드로 예술영화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 출처: 라이카시네마 네이버지도 업체등록

연희동 골목에 자리한 라이카시네마는 연희동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이다. 최초의 우주개 라이카(LAIKA)를 기리며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에 위치해 있다. 소규모 극장이지만 앞뒤 간격이 넓고 쾌적한 좌석은 물론, 와이드 스크린과 돌비 아토믹스 사운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시설만큼은 멀티플렉스 상영관 못지 않다. 현재 라이카시네마에서는 현대 영화 예술의 거장 P.T.A(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기획전이 한창이다. 그의 대표작인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을 압도적인 몰입감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18 스페이스독 1층, B1층, 2층



아트나인

아트나인에서는 매달 신선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 출처: 디트릭스 홈페이지

아트나인에서는 매달 신선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 출처: 디트릭스 홈페이지

이수역 사거리에 위치한 아트나인은 예술영화 수입·배급사로 유명한 엣나인필름이 운영하는 예술영화관이다. 빌딩 12층 고층에 위치해 상영 전후로 탁 트인 테라스에서 도심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아트나인에서는 다양성 영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매달 신선한 기획을 선보이는데, 이번 5월부터는 10월까지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대표작 여섯 편을 한 달에 한 편씩 상영하는 ‘월간 오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월의 상영작은 <만춘>이다. 또한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 감독전’이 진행되어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낭트의 자코> 등 바르다의 영화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89 12층



씨네큐브 광화문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씨네큐브에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시사회와 씨네토크 또한 수시로 진행된다. / 출처: 디트릭스 홈페이지

광화문 한복판에 위치한 씨네큐브에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시사회와 씨네토크 또한 수시로 진행된다. / 출처: 디트릭스 홈페이지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지하에 위치한 씨네큐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술영화관 중 하나다. 빌딩 로비의 상징적인 조형물인 ‘해머링 맨’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도심의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된 정적이고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씨네큐브에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시사회와 GV가 수시로 진행되어 영화인들과 직접 대면하여 밀도 높은 예술적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5일과 30일에는 <너바다 너 밴드>의 GV가, 26일에는 <몽글레스>의 GV가 예정되어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68 B2층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는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서울의 유일한 비영리 시네마테크 극장이다. / 출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인스타그램(@seoulartcinema)

서울아트시네마는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서울의 유일한 비영리 시네마테크 극장이다. / 출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인스타그램(@seoulartcinema)

정동길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는 서울에서 유일한 비영리 시네마테크 극장이다. 상업적 이익을 배제하고 영화 자료의 수집, 보존, 교육이라는 순수한 사명을 띠고 운영되는 곳인 만큼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세계 영화사의 고전 명작들을 필름 혹은 디지털 복원판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이다. 올해는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이를 기념해 극장에서는 현재 ‘20주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진행 중이다. 버스터 키튼, 오시마 나기사, 에른스트 루비치 같은 전설적 고전 감독들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존 포드, 하워드 혹스, 장 뤽 고다르까지 영화인들의 영화인이라 불리는 감독들의 오리지널 작품들이 스크린에 걸린다.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3 경향아트힐 2층(경향신문사)



더숲 아트시네마

더숲 아트시네마는 서점과 카페, 영화가 함께 있는 노원의 아늑한 시네필 아지트다. / 출처: 더숲 아트시네마 인스타그램(@deosup_artcinema)

더숲 아트시네마는 서점과 카페, 영화가 함께 있는 노원의 아늑한 시네필 아지트다. / 출처: 더숲 아트시네마 인스타그램(@deosup_artcinema)

노원역 인근에 위치한 더숲 아트시네마.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서점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 영화를 보기 전후로 커피와 책을 즐기며 사색에 빠지기 좋다. 두 개로 이루어진 상영관은 각각 30석 규모의 아담한 크기이지만 좌석이 매우 널찍하고 쾌적하다. 현재 더숲에서는 국내 독립영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아무튼, 한국영화’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또한 5월 16일부터는 가볍고 위트 있게 즐길 수 있는 새 기획전 ‘각자의 사소한 코미디’가 시작됐다. 국내외 시네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야구구치 시노부 감독의 <스윙걸즈>를 비롯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등이 상영되어 초여름에 어울리는 유쾌한 시네마 천국을 선물한 예정이다.

주소: 서울 노원구 노해로 480 조광빌딩 B1층, B2층

Credit

  • WRITER 정화인
  • PHOT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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