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집에서 하룻밤을
단순한 숙박을 넘어 건축적 가치와 예술적 미학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거처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유산이 깃든 공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아트 스테이 세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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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사 라베니: 밀라노 브레라 지구의 고전적 건물에서 즐기는 신고전주의 건축미와 몽환적인 실내 디자인의 조화.
- 카사 이데알: 사진 축제 기간 아를의 빌라 뱅크에서 선보이는 미식, 디자인 큐레이션, 예술이 결합된 팝업 호텔.
- 장 프루베 조립식 주택: 생폴드방스 CAB 재단 정원 속에서 장 프루베의 초기 프로토타입과 아이코닉한 가구와 함께하는 예술적 숙박.
카사 라베니 Casa Laveni – Milano, Italy
카사 라베니의 스탠더드 더블 룸이다. / 출처: 카사 라베니 웹사이트
카사 라베니 스탠더드 더블 룸의 발코니다. / 출처: 카사 라베니 웹사이트
과거 예술가와 장인들의 공방이 모인 동네에서 트렌디한 예술 지구가 된 브레라(Brera) 골목,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은 20세기 초 건축가 주세페 라베니(Giuseppe Laveni)가 머물던 레지던스다. 그는 엑셀시오르 호텔 갈리아(Excelsior Hotel Gallia), 오데온 시네마(Odeon Cinema) 등을 지으며 20세기 밀라노의 풍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동네의 예술적인 분위기에 걸맞게, 묵직하고 고전적인 파사드의 쇼윈도에는 패션과 디자인 작품을 주기적으로 디스플레이한다. 실내 역시 반전을 꾀했다. 옅은 푸른색을 중심으로 한 컬러 팔레트와 천장의 구름 그림 등이 가볍고 몽환적인 터치를 더한다.
홈페이지 casalaveni.com
카사 이데알 Casa Ideale – Arles, France
아를의 빌라 뱅크 곳곳에서 예술적인 풍경을 마주한다. / 출처: WE ARE ONA 웹사이트
주택에 딸려있는 수영장이다. / 출처: WE ARE ONA 웹사이트
코펜하겐 노마의 소믈리에 출신 루카 프론자토(Luca Pronzato)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미식 스튜디오 WE ARE ONA. 세계 각지를 누비며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비롯한 문화, 예술, 패션 이벤트의 현장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선보여온 이들이 처음으로 팝업 호텔을 연다. 아를에서 10분 거리, 모더니즘 건축가 에밀 살라(Émile Sala)가 1970년 설계한 집 빌라 뱅크(Villa Bank)가 그 무대다. 아를 국제 사진 축제 개막 주간인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한 호텔에서는 10 코르소 코모 창립자 카를라 소짜니(Carla Sozzani)의 컬렉션에서 엄선한 사진 전시와 디자인 가구 큐레이션, 포르투갈 셰프 길 노구에이라(Gil Nogueira)의 다이닝을 누릴 수 있다. 스위트룸 5개와 수영장 테라스로 이뤄진 빌라 내부는 피에르 샤포(Pierre Chapo), 장 프루베(Jean Prouvé),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등의 디자인 피스로 가득하다.
홈페이지 casaideale.co
장 프루베의 조립식 주택 The demountable house by Jean Prouvé – Saint-Paul-de-Vence, France
역사적인 장 프루베의 조립식 주택에서 하룻밤을 보내자. / 출처: 르 메종 CAB 웹사이트.
초록으로 가득 찬 풍경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 출처: 르 메종 CAB 웹사이트.
벨기에와 프랑스 기반의 현대 미술 재단인 CAB 재단(Fondation CAB)은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세계 각지에서 디자이너 가구와 작품으로 채운 레지던스를 통해 가히 예술적인 숙박 경험을 제공해왔다. 생폴드방스에 위치한 재단 정원 속 장 프루베(Jean Prouvé)의 6x6 조립식 주택이 대표적인 스폿. 이곳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주민을 위해 그가 고안했던 유서 깊은 이동식 조립 주택의 첫 프로토타입으로, 내부를 장 프루베의 가구로 채웠다. 오는 10월까지 재단에서 열리는 기획 전시 <Jean Prouvé – Inventor of Houses> 기간에 묵는다면, 보다 특별한 시간을 기대해도 좋겠다. 기술이 곧 형태가 되고, 형태가 영속성을 갖는 지점을 조우하는 전시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기록 사진부터 시테 침대, 스탠더드 체어 등 아이코닉한 가구들을 살핀 뒤, 바로 그 작품 사이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으니.
홈페이지 lesmaisonscab.com/en
Credit
- WRITER 이기선
- PHOTO WE ARE ONA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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