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번 주말 평창동에서 풍류를

시간이 멈춘 듯한 고택의 정원부터 가슴이 웅장해지는 하이엔드 사운드까지. 예술가들이 사랑한 동네, 평창동 언덕길에서 조용히 마주한 지적인 휴식처 네 곳의 기록.

프로필 by 정서현 2026.06.26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일중의 집 보현재: 고택 정원에서 풍류를 즐기며 서예를 체험하는 평창동의 히든 플레이스
  • 도트온: 달항아리 도예 클래스와 명품 오디오 청음을 함께 즐기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
  • 이엔갤러리: 북한산 파노라마 뷰를 품은 루프톱과 감각적인 전시가 공존하는 갤러리 카페
  • 영인문학관: 이어령 선생의 숨결이 깃든 공간에서 근대 작가들의 친필 원고와 서화를 만나는 곳

일중의 집 보현재

서예가 김충현의 손길이 남아 있는 가옥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자. / 출처: 일중의 집 보현재 인스타그램

서예가 김충현의 손길이 남아 있는 가옥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자. / 출처: 일중의 집 보현재 인스타그램

직접 먹을 갈고 글씨를 써보는 서예 체험 ‘붓멍의 시간’을 운영한다. / 일종의 집 보현재 인스타그램

직접 먹을 갈고 글씨를 써보는 서예 체험 ‘붓멍의 시간’을 운영한다. / 일종의 집 보현재 인스타그램

1921년생 서예가 일중 김충현이 말년에 지낸 가옥. 험준한 보현봉과 북악산 능선에 둘러싸인 이곳에 그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머물렀다. 작가가 직접 가꾼 정원과 작업실, 평소 완상하던 서화, 수석들과 함께 풍류를 즐겨보자. 정원에서 봄에는 매화가, 여름에는 백일홍이, 가을에는 들국화가 핀다. 가옥 곳곳에 김충현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편액, 공예품 등이 숨어 있다. 사전 예약 시 관람할 수 있으며 계절에 어울리는 차와 다과를 제공한다. 직접 먹을 갈고 글씨를 써보는 서예 체험 ‘붓멍의 시간’을 운영한다. 때로 전통 책 만들기, 요가 클래스 등도 운영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20길 46



도트온

김준성 건축가가 도트온 건물을 설계했다. / 출처: 도트온

김준성 건축가가 도트온 건물을 설계했다. / 출처: 도트온

도트온에는 공예품 숍과 오디오 쇼룸이 들어서 있다. / 출처: 도트온

도트온에는 공예품 숍과 오디오 쇼룸이 들어서 있다. / 출처: 도트온

미니 달항아리를 만든 뒤 하이엔드 오디오로 듣는 음악과 함께 휴식하는 시간은 어떨까. 파주 미메시스를 공동 설계한 김준성 건축가가 고안한 건물에 자리 잡은 도트온은 도예 스튜디오와 공예품 숍, 갤러리, 오디오 숍까지 갖춘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스펙트럼이 넓지만 지향점은 확실하다. 바로 오래 남는 가치와 풍요로운 일상. 도예 스튜디오에서는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반을 운영하고, 공예품 숍 겸 갤러리에서는 공예품과 디자인 오브제를 선별해 선보인다. 오디오 숍에서는 스위스 골드문트 스피커를 비롯한 하이엔드 오디오 청음 및 티 타임을 제공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20 101호



이엔갤러리

이엔갤러리는 모던한 주택 건물을 개조했다. / 출처: 이엔갤러리

이엔갤러리는 모던한 주택 건물을 개조했다. / 출처: 이엔갤러리

이엔갤러리에서는 최현준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 출처: 이엔갤러리

이엔갤러리에서는 최현준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 출처: 이엔갤러리

평창동 곳곳에 자리한 여러 갤러리 중에서도 좋은 전시로 입소문이 난 갤러리 겸 카페다. 정원에 접한 카페에서는 핸드 드립 커피와 에이드, 티, 하우스 주스 등 단출한 음료를 내며 브라우니, 치즈 케이크 등의 홈메이드 디저트 메뉴는 그때그때 바뀐다. 루프톱 공간에서는 북한산과 평창동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카페에 접한 언덕에는 캠핑 체어를 비치해 놓아 소풍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최현준 작가의 전시 <WATER>가 7월 5일까지 열리는 중이다. 작가가 관찰해온 물의 다양한 표정과 포르투갈 나자레에서 마주한 거대한 파도의 순간을 만나보자.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길 224



영인문학관

이어령의 서재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 출처: 영인문학관

이어령의 서재에서는 이어령 선생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 출처: 영인문학관

작가의 방에서는 근현대 작가들의 희귀 자료를 선보인다. / 출처: 영인문학관

작가의 방에서는 근현대 작가들의 희귀 자료를 선보인다. / 출처: 영인문학관

평창20길에서 가나아트센터 위쪽까지 700미터 남짓한 길은 ‘이어령길’이라 불린다. 이 길은 이어령 선생의 자택 그리고 그가 부인 강인숙과 함께 설립한 영인문학관을 지난다. 그는 1969년 한국문학연구소를 열고 그후 40년 가까운 수집 끝에 2001년 ‘영인문학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그가 13년간 <문학사상> 주간을 맡는 동안 수집한 원고, 초상화, 편지, 서화, 문방사우와 더불어, 근대 문학이 발전한 1970~1980년대 작가들의 자료까지 소장했으며 면면이 가치가 높다. 매년 2~3회 기획전을 열 때에는 작가 강연회와 낭독을 함께 선보인다. 최근에는 <강단에서 만나는 이어령>을 개최했다.

주소: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81

Credit

  • WRITER 이기선
  • PHOT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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