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백 '포포' 오키나와 커플 첫 화보 단독 공개
에스콰이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현커 이후 근황과 ‘영동설렁탕’을 뛰어넘은 둘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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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플 화보 촬영을 함께 진행했어요. 평소 보지 못한 모습이라 서로에게도 새로웠을 것 같아요.
(재욱)재킷, 셔츠 모두 아모멘토. (다운) 드레스 카일로.
다운 재밌었어요. 재욱이가 낯을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인데, 용기 내준 것 같아서 고마웠어요.
재욱 저는 늘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니까, 제가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되게 낯설었어요. 어색하고 부끄러웠지만 다운이랑 같이하는 촬영이라 용기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화보 비하인드 럽스타그램도 기대하겠습니다. 현커가 된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다운 둘 다 직업상 일정이 불규칙하다 보니 제대로 된 데이트를 자주 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재욱이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나면 새벽에라도 저희 집에 와줘요. 단 30분이라도 얼굴을 보겠다면서요. 그런 예쁜 마음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재욱 그래서 밖에서 데이트하는 날에는 무조건 포토부스에서 기록을 남기기로 해요. 서로 안 씻고 모자만 푹 눌러쓰고 나간 날이어도, 함께 밖에 나온 그 순간만큼은 꼭 남기고 싶더라고요. 포토부스 사진들이 저희에게 소중한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만약 ‘포포: 죽어도 사랑해’가 아닌 ‘72시간 소개팅’이었다면 두 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운 만약 72시간 안에 바로 누군가를 만나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 방식이었다면, 저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때의 저는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먼저 쉬어야 하는 시기였거든요. 제작진분들이 저를 먼저 오키나와에 보낸 것도, 제가 일과 슬픔에서 벗어나 온전히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충분히 쉬고 에너지를 회복해야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봐 주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 천생의 큐피드 같은 분들이에요. ‘지구 멸망 전 마지막 사랑’이라는 콘셉트도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해줬어요.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무엇을 붙잡고 싶은지 생각하게 해줬거든요.
재욱 저도 포포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그때 저에게도 변화가 필요했거든요.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이 많은 제 성향은 직업적으로도 언젠가 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나가면 앞으로 어떤 낯선 상황에서도 조금은 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에게는 일종의 정면 돌파였죠.
다운 결국 저희 둘 다 그 시기에 각자 필요한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포포: 죽어도 사랑해’라는 프로그램의 방식이 저희에게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당시 재욱이가 뮤직비디오 촬영에 해외 일정까지 겹쳐 정말 바빴는데, 스케줄이 조율돼서 만날 수 있었어요. 돌아보면 이 만남 자체가 운명 같아요.
재욱 맞아요. 그리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계속 저희가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는 남자 스태프들에게 다운이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다들 “너랑 얼굴 그림체가 너무 비슷하다”고 했어요. 보통 남자들이 그런 얘기를 잘 안 하잖아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아, 진짜 닮았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각자 많은 변화도 생겼을 것 같아요.
카디건, 셔츠, 팬츠 모두 아모멘토. 이어링 넘버링.
다운 맞아요. 저는 원래 갈등이나 부정적인 상황이 생기면 회피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재욱이를 만나고부터는 그러고 싶지 않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재욱 저는 갈등이 생기면 먼저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표현이 서툴다 보니 제 마음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잘 몰랐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관계를 지키려면 저도 제 방식만 고집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운 재욱이가 원래 “노력하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만난 지 세 달쯤 됐을 때 처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물론 뒤에 귀여운 말대꾸가 조금 붙긴 했지만요.(웃음) 그 말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 저를 위해서 해준 말이라는 걸 알아서 더 고마웠어요.
셔츠 ART IF ACTS. 팬츠 아모멘토.
결국 사랑을 위한 변화네요. 만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가장 크게 확인한 순간도 있었나요?
다운 최근에 티격태격하다가 3일 정도 연락을 안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전화로 오해를 푸는 과정에서 “전화로만 하지 말고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는 말이 나왔고, 재욱이가 새벽 1시쯤 꽃을 들고 집으로 왔어요. 그것만으로도 놀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더 놀라운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재욱이가 싸운 당일에 이미 화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꽃을 사서 저희 집까지 찾아왔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들어오지 못했고, 그 꽃을 계속 차 안 텀블러에 꽂아두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꽃다발이 아니라 텀블러에 담긴 꽃을 받게 됐어요.
재욱 제 입장에서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찾아간다고 해서 다운이의 마음이 풀릴까, 들어가서 이야기를 한다고 달라질까 싶었어요. 그래서 집 앞 차 안에서 두세 시간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돌아갔어요.
다운 저는 사실 문 하나만 열어주면 되는 사람이거든요. 생각보다 단순해요. 그런데 그때 재욱이가 그 마음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오래 미워했을지도 몰라요.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재욱이도 그 시간 동안 혼자 속앓이를 했고, 제 집까지 찾아왔고, 화해하고 싶어서 산 꽃을 차 안에 계속 두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걸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웠어요. 진짜 얘가 너무 착해요.
재욱 싸운 이유는 정말 별것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사소한 일 때문에 둘 다 그렇게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됐죠.
다운 그래서 그 시간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정말 많이 아끼고 있구나 느꼈어요.
같은 마음, 다른 표현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네요.
재욱 제가 워낙 감정 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굳이 말로 해야 마음을 아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말로 표현해야만 전해지는 마음도 있다는 걸 배워가고 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노력하는 중이에요.
다운 요즘은 표현하려고 뚝딱거리는 재욱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제가 화가 날 때마다 주먹을 꽉 쥐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걸 재욱이가 따라 하면서 “화가 단단히 났다!” 하고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풀어줘요.
재욱 처음엔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같다는 걸 알게 되니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듣다 보면 재욱 님은 말보다 행동으로 묵묵히 보여주는 순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운 맞아요. 가끔은 ‘재욱이는 왜 이렇게 표현이 적을까?’ 싶다가도, 제가 단점만 보려고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돼요. 그동안 저에게 행동으로 보여준 것들은 결코 쉬운 일들이 아니거든요. 피곤한 새벽에 먼 길을 와주고, 제 퇴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고, 어떻게든 시간을 내주는 것들이 다 사랑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맞아요. 일을 새벽에 마쳐도 잠깐 보러 집에 찾아가신다고 하셨죠.
다운 그러니까요. 그 짧은 30분 얼굴 보겠다고 먼 길을 달려와 주니까 미워할 수가 없어요.
재욱님의 특별한 장소인 ‘영동설렁탕’을 뛰어넘는, 두 분만의 새로운 장소가 생겼나요?
재욱 장소라기보다는 루틴이 생긴 것 같아요. 다운이는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금요일 저녁이 되면 맛있는 걸 먹으면서 한 주를 마무리하더라고요. 저는 직업상 주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런 소소한 행복을 잘 몰랐는데, 다운이를 만나고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금요일마다 같이 삼겹살을 먹으러 가요.
다운 제 금요일 치팅데이를 재욱이가 함께해줘서 좋아요. 재욱이가 촬영이 없거나 아침에 퇴근한 날이면 피곤할 텐데도 눈뜨자마자 “오늘 금요일이잖아.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해줘요. 지난주에도 갔고, 그저께도 다녀왔어요. 예전에는 재욱이가 힘들 때 영동설렁탕을 찾았다면, 요즘은 제가 지친 금요일마다 재욱이가 제가 좋아하는 삼겹살집으로 데려가줘요. 제가 행복해지는 루틴 안으로 함께 들어와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에게는 그 마음이 더 크게 느껴져요.
영동설렁탕이 어떤 의미의 장소인지 아는 입장에서, 삼겹살집이라는 새로운 루틴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 두 분만의 달달한 러브스토리 하나만 더 들려주세요.
다운 같이 산책하다가 제가 발이 아프다고 한 적이 있어요. 새벽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지나다니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재욱이가 바로 “업어줄게” 하더니 정말 저를 업어줬어요. 저는 오히려 너무 부끄러워서 괜찮다고 했는데도요.(웃음) 그날은 재욱이가 사랑에 조금 눈이 멀었던 것 같아요.
재욱 기억이 안 나요…
다운 또 부끄러운가 봐요. 늘 행동으로 표현해놓고 모른 척해요.
(재욱) 셔츠 ART IF ACTS. 팬츠 아모멘토. (다운) 카디건, 셔츠 모두 아모멘토. 이어링 넘버링.
이야기를 나눌수록 두 분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운 맞아요. 저희 사랑은 서로를 바꾸려는 사랑이라기보다, 서로 때문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사랑인 것 같아요. 오늘 대화를 하면서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결국 같은 온도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재욱 씨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재욱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매번 다운이가 먼저 다 해요. 저는 늘 말이 조금 늦을 뿐이지, 같은 마음이에요. 저도 다운이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오래 잘 맞춰가고 싶어요.
에디터 마지막까지 두 분 답네요. 서로 다른 속도로, 같은 마음을 향해 가는 두 사람. 오래오래 응원하겠습니다.
Credit
- Editor 이진수 권혜진
- Photographer 배준선
- Hair & Makeup 윤혜정
- Stylist 신소윤
- Art Designer 조혜수
- Assistant 박현지 한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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