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아니다' 의외의 치매 전조 증상 5
치매라고 하면 보통 건망증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떠올리지만, 뇌 손상은 인지 장애가 시작되기 수년 전부터 신체·정서적 신호를 먼저 보냅니다. 치매의 주요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기억 장애가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뇌에 서서히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건망증보다 먼저 찾아오는 뇌의 의외의 전조 증상 5가지를 살피는 것이 골든타임 확보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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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변화: 온화하던 성격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불안해짐.
- 수면 이상: 밤에 잠들지 못하고 낮에 몰아서 자는 일주기 리듬 교란.
- 후각 상실: 익숙한 음식 냄새나 상한 냄새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함.
- 보행 변화: 산책 시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360도 회전 시 균형 감각 저하.
- 악력 약화: 손으로 물건을 움켜쥐는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짐.
감정선과 성격의 갑작스러운 격변
평소와 달리 사소한 일에도 사납게 화를 내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성격 변화는 뇌 신경망 손상이 선행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특별한 계기 없이 50대 이후 찾아오는 우울감이나 불안은 단순한 계절성 기분 변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덴마크 성인 14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이들의 치매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 신경망의 초기 변화가 정서 컨트롤 시스템에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를 보유한 이들의 50~60%는 인지 장애 전 적어도 하나 이상의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겪습니다. 평소 온화하던 사람이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초조함을 견디지 못해 대인관계가 틀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너진 일주기 리듬과 수면 장애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하거나 낮과 밤이 뒤바뀌는 불면증은 뇌 속 치매 유발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배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음을 의미한다.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밤에 잠들지 못해 뒤척이거나 밤낮이 뒤바뀌는 수면 패턴은 뇌 속에 치매 유발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을 통해 뇌 속 독성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결정적인 시간입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밤에 숙면 시간을 1시간만 늘려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오후에 잠시 취하는 가벼운 낮잠은 무방하지만, 낮에 몰아서 자고 밤에 깨어있는 불균형이 지속되면 뇌세포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둔감해진 후각 인지력
익숙한 냄새나 불쾌한 악취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후각 이상은 해마와 직접 연결된 뇌 신경 손상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대표적 극초기 징후다.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익숙한 요리 냄새나 상한 음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후각 상실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극초기 징후입니다. 초기 치매 환자의 약 85%가 이 후각 이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는 뇌의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핵심 영역인 해마, 편도체와 신경이 직접 연결되어 있어, 다른 감각기관보다 뇌세포의 손상 여부를 가장 먼저 반영합니다. 다행히 후각 신경은 꾸준한 냄새 맡기 훈련을 통해 재생이 가능하며, 다양한 향을 구분하는 연습을 하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유의미한 도움이 됩니다.
느려진 걸음걸이와 보폭의 변화
걷는 속도가 완만하게 느려지거나 보폭이 줄어드는 현상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인지 기능 감퇴 수년 전부터 뇌 운동 조절 체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증거다.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산책할 때 발걸음이 눈에 띄게 무거워지거나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때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 현상 역시 단순한 기력 저하나 노화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65세 이상 성인 1,3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 따르면, 걷는 속도와 보행 능력은 인지 기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최대 10년 전부터 이미 완만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보행은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 뇌의 여러 영역이 고차원적으로 협응해야 하는 운동이므로, 보폭이 짧아지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뇌 신호 전달 체계의 균열을 의미합니다.
쥐는 힘(악력)의 전반적인 감소
손으로 물건을 움켜쥐는 악력 저하는 뇌의 운동 제어 능력과 직결되며, 악력이 약해질수록 향후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손으로 물건을 움켜쥐는 악력 또한 뇌 건강 스펙트럼을 직관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손 악력이 5kg 줄어들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은 남성 20%, 여성 12%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악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문제 해결 능력이나 기억력 과제 수행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악력은 단순한 상체 근육량이 아니라, 뇌가 근육에 신호를 전달하고 제어하는 운동 조절 능력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손 악력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Credit
- EDITOR 오정훈
- PHOTO 각 이미지 캡션
- THUMBNAIL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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